-
-
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평점 :
어는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게된 윌리스는 자신의 장례식을 보게 되는 것으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겨울배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스크루지 영감과도 같은 윌리스의 괴팍하면서 외로운 생전 생활때문이아니었을까?
사신 메이와 함께 '카룬의 나루터'에 도착한 윌리스는 이상황이 믿겨지지 않았다. 가슴에 갈고리는 박혀있고 그것과 연결된 빛나는 케이블선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도무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가 힘들던 차에 자신과 연결된 케이블이 있는 사공 휴고를 만났게 되었다.
휴고의 할아버지 넬슨과 휴고가 키우던 강아지 아폴로는 강을 건너지 않고 휴고와 함께 살고 있는 영혼이었다. 차를 즐기지 않았던 윌리스는 결코 좋아하지 않은 따뜻한 웰컴티를 마시며 자신의 어린시절에 다녀왔다. 그 후 혼란스러움에 잠시 찻집을 탈출하긴 했지만 다음단계로 건너는 것을 잠시 미루고, 그들과 함께 이 상태를 우선은 지켜보며 그들과 생활해 보기로 결심한다.
와이파이가 없는 찻집 '카룬의 나루터'에서 아침 일찍부터 찻집을 열고, 메이는 빵과 쿠키를 만들고, 휴고는 차를 타 주며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모든게 낯설었던 윌리스는 주방에 그런 휴고를 관찰하며 휴고에 대해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유쾌한 넬슨 할머비는 사람들 모두 잠이 든 밤에 경직된 윌리스에게 영혼으로 적응하는 모든것을 알려주었고, 아폴로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미소가 인색했던 그를 웃게 해주었다. 살았을 때 보다 더 살아있는 인간이된 윌리스.
이 책을 읽는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나를 추억해주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특권층이었던 윌리스는 주변을 돌보지 못해 후회했다. 덕분에 나역시 후회없는 삶을 위해 어쩌면 지금의 생활이 더 소중해 졌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장면장면이 영화를 보는 듯했고, 읽는 내내 다음 내용이 궁금해 단숨에 읽게되었다. 연말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책은 지금 이계절이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뒤늦은 깨달음은 강렬하다네. 우리는 우리 눈앞에 놓인 것들의 진가를 알아차리기는커녕 그걸 전혀 보지 못할 때도 있지. 돌이켜보고 나서야 처음에 놓쳤던 걸 뒤늦게 알아차리고, 나는 완벽한 사람인 척하지 않겠네.거짓말이 될 테니까. 하지만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일 모른다는 건 알게 됐다네. 누구나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 P1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