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만우절 나남창작선 113
양선희 지음 / 나남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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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날에 친구들에게 장난치며 놀던 기억이 난다. 이런 것들이 지나고 나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뉴스, 인터넷 등 여러 장소에게 거짓말 장난 전화로  힘든 하루가 되었다는 기사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면서 거짓말의 강도가 심해지니 보안을 많이 세우기도 하고 하여튼 만우절이라는 게 우리에게 참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주기도 하는 날이다.

 

이 책 『카페 만우절 』을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아하 만우절 이야기인가? 장난 이야기? 아니면 카페 만우절이니 만우절이라는 카페가 있나? 여러 가지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그러면서 표지를 보니 여인 앞에 꽃이 있는 것을 보고 이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연극 <파랑>의 작가 민은아 타계

요절한 어머니 윤세린 시인 이은 비극

 

<파랑>의 민은아 작가 4월 1일 지병으로 사망

 

위의 내용을 시작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아하 만우절 날 민은아라는 작가가 죽었구나! 이런 소식을 들으면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만우절 날의 사건이다. 그러면서 책이 펼쳐지는데 저자인 양선희 님은 어린 시절부터 소설을 쓰고  오랜 세월 일간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역시 기자를 오래 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민은아 작가는 어린 나이가 엄마인 윤세린이 파리에서 자살을 했고 아버지는 민중기라는 변호사이다. 엄마가 어릴 적에 없어서 민은 작가의  삶은 이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생활을 했고 무척이나 우울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정에 많이 굶주려서 일까? 남자들에게 의존하거나 몸을 함부로 한다는 소문이 많았다. 그리고 엄마가 죽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버렸다느니 돈을 안 보내 줬다느니 하여튼 여러 사건들이 많았다. 그리고 33살의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말이 세상을 해코지하는 세상'

 

여기서 들여다볼 중요한 점이 있다. 이렇게 사건들은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도 없으면서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이 마치 진실인양 번져가는 경향이 심하다. 말이라는 게 번지고 번지다 보면 거기에 무게와 거짓이 더 보태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말이란 것을 함부로 하면 큰 오해를 사기도 하고 한 인간이 자기의 삶이 어느 방향인지 모르게 살아가는 것 같다.

 

민은아가 죽으면서 신문 기자인 한승애 기자가 민은아에 대해 기사를 올리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민은아가 죽기 전에 사랑하고 같이 산 남편에 대해 그리고 민은아 아버지인 민중기에 대해 생각하고 찾아가고 깨닫고 진실을 점점 더 찾게 된다. 이렇게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그 진실을 알게 되니 참 황당하기도 하고 한 인간을 거짓으로 똘똘 뭉친 삶에 넣었다는 것이다.

 

민은아에 대해 조사를 해가는 과정에서 민은아는 카페 만우절이라는 곳에서 많은 생활을 하고 그곳에 가면 항상 민은아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 카페 사장이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한승애 기자도 이 카페에 단골 자주 찾아간 인물 중에 하나다. 이곳은 극단과 가까우며 항상 가면 따뜻함과 정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그렇기에 나도 이런 카페를 알고 그 카페에 자주 가고 싶다. 점점 사람 냄새가 살아지는 그런 세상이 되어가니 무척 애석한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펼쳐지는 진실은 민은아의 엄마인 윤세린이 암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할아버지도 암이고 그렇기에 민은아에게 엄마가 자살로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암이란 게 유전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윤세린이 딸에게 암의 공포를 주지 말라고 자살로 위장한 것이다. 그러니 민은아는 자기 엄마가 자살한 줄 알고 평생을 살다가 간 것이다. 그리고 소문에 의하면 윤중기 변호사가 윤세린에게 한 것들은 정말 소문이라는 것이다. 소문이라는 것 그거 정말 무섭다. 진실이 아닌 말을 왜 함부로 말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다. 민은아의 남자관계나 하여튼 여러 가지들이 보도하듯이 자료를 잘 정리하듯이 풀어가는 그런 작품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게 있다. 처음부터 주인공이 죽은 다음에 책을 써 나간다는 대단함이다. 물론 왜? 죽은 사람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에 사람들의 입방아도 그렇고 진실은 반듯이 밝혀진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을 두고 여러 나쁜 루머들이 정말 무서운 세상인 것 같다. 앞으로 사건이나 이런저런 소문을 들으면서 내가 직접 들은 내용 아니면 믿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운명이 이리 흘러가고 그 운명의 실타래를 풀면서 여러 사람들을 힐링 시켜주듯하는 책인 것 같다. 그렇지만 죽음은 속상하다. 죽기 전에 이렇게 잘 풀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정말 말 조심해서 살고 싶다. 그리고 거짓은 발생지들은 대부분 자기가 무엇인가로부터 이득을 얻기 위해 거짓을 하는 것 같다. 거짓말을 해서 무엇을 얻겠다고 그렇게 말을 와전 시키는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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