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서둘러라 - 샘터와 함께하는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재순 지음 / 샘터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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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군가의 좋은 글을 읽노라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렇게 좋은 글들을 알고 그것들을 가르쳐주는 분 정말 대단하다고 말입니다. 예전에는 에세이를 많이 좋아하지 않던 나로서는 요즘 에세이란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됩니다. 짧은 글속에 참 많은 것들이 들어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 책 『천천히 서둘러라 』는 샘터 월간 호의 뒤표지에 등장하는 글들을 실은 책입니다. 그렇기에 무시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부분의 중요성을 이제야 읽고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뒤표지는 무시하는 경우가 많고 설마 이런 곳에 이리 좋은 글이 등장하리라는 것을 무시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아하 저만 그런가 봅니다. 사실 저의 책 읽기에 방심이 이곳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서 많이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저자이신 김재순 님의 걸어온 길이 뒤에 나오는데 그곳을 보니 더욱 대단하고 존경스럽네요. 성함이 김 재순이라 사실 저는 여자라고만 생각했어요. 저희 집 사촌동생 이름과 동일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나이 지긋한 멋진 신사분이시네요. 화려한 연보에 어울리는 그런 모습을 하고 계셔서 더욱 좋아집니다.

 

워낙 좋은 글들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윗을 얼마나 붙였는지 그러다 부족하면 노트에 적어가면서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는 글들이 가득했답니다. 인간관계에서 내 가족도 매일 보고 가까이 느끼고 행동하다 보면 더욱 멀어지고 그 사람의 단점이 많이 보이게 되고 싫증이 나고 귀찮아지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럴 때 이런 글을 읽으니 다시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의 좋은 면보다 그렇지 않은 면이 더 눈에 띄게 되어 관계가 소원해지기 쉽다. '시종 앞에 영웅 없다'고 하지 않던가. 적당한 거리에서 존경과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물론 가족관의 적당한 거리는 아니지만 하여튼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좋은 사람을 보면 제 간이라도 빼줄 것 같이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 한순 간 그 사람에게 실망을 하면 남보다 못한 시선으로 생각하고 마음 아파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앞으로 생각하고 더 생각해 서로 관계를 잘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내 아이나 내 주변인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이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책을 읽음에 있어서 요즘 고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만 가지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깨달음을 우리 아이들이 잘 배워서 인성에 도움이 되고 아이의 스승이 되는 고전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겸허한 태도와 열린 마음으로 고전을 읽으며 인류의 스승에게 전수받는 그 행복한 시간을 지금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지금 우리 사회의 정신 연령은 몇 살이나 될까요.

재정난으로 폐쇄된 대학을 인수해 새로 문을 연 시카고 대학. 로버트 허킨스 총장이 모티머 애들러 교수의 도움을 받아 <The Greet Book>프로그램 실시 1, 롤모델로 삼을 책을 정하라. 2, 영원불변한, 인생의 모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라. 3,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꿈과 비전을 가져라. 위에 세 가지에 맞는 고전을 선택해 읽어보시고 자녀에게 아니면 주변인들에게 추천해보는 그런 고전 읽기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문학에는 여정, 음악에는 여운, 그림에는 여백이 있어야 아름다워진다. 인생도 여생이 충실한가 아닌가에 따라 과거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사람을 알려거든 그의 만년을 보라"는 것은 명언 중의 명언이다.

나 자신이 다년간 정치인으로 살면서 좌우명처럼 생각했던 <논어>의 구절이 있다.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同).' 군자는 남과 진심으로 일치하지, 겉으로만 동조하는 일은 없다. 소인은 겉으로는 동조하지만 진심으로 일치하는 일이 없다.

이 시기에 책을 읽으면서 이 글귀를 여러 곳에서 읽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소인이 아닌 군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군자가 내 주변에 가득한 그런 삶 그런 인생이 되길 바라봅니다. 소인이 주변에 가득한 삶은 외롭고 쓸쓸할 것 같네요.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어떤 친구든 나의 인생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 서로 나눌 것이 많을수록 배우는 것도 많다. 상대에게 무엇인가 조그만 것이라도 물심(物心)으로 주고 싶어 하는 마음 - 그것이 우정의 씨앗이 아닐까.

사실 이 글을 읽으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을 했답니다. 나의 삶이 2013년 전과 후가 다른 삶이 되어서 말입니다. 그전에 만난 나의 친구들을 대부분 만나지 않고 은둔자와 같은 생활을 하고 삶의 변화를 크게 해서 그런가 봅니다. 전에 만났던 친구들이 나를 보면서 참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나조차도 이런 나의 변함에 놀라움을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라는 끈을 내가 내려놓고 이 글을 읽으니 후회가 되네요. 모든 이들이 소중한데 말입니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잘 살아보렵니다. 지금까지 후회한 일들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모두에게 친절하되, 소수와 가까워지고 그 소수를 신뢰하기 전에 먼저 잘 시험해 보라. 진정한 우정이란 천천히 자라는 식물 같아서 이름을 지어 주기 전에 역경을 겪고, 이겨 내야만 한다. -조지 워싱턴

 

이 책은 한마디로 명언 중에 명언들만 보아 놓은 명언 집이라고 해도 무관할 겁니다. 이런 소중한 책 한 권을 소장한다면 인생을 살면서 읽고 반성하고 깨닫게 될 겁니다. 샘터 뒤표지에 이런 좋은 글들이 있으리라 미쳐 생각지 못한 나로서 이리 좋은 보석 같은 글들을 발견하고 이런 소중한 책을 소장하게 되니 더욱 좋네요. 책 제목과 같이 『천천히 서둘러라 』는 말을 기억 속에 집어넣고 살아감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물론 나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말입니다. 이제 앞으로 이 도움을 실행에 옮기고 실천하고 반성하고 깨닫고 느끼면서 살면 될 것 같아요.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마거릿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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