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샘터 솔방울 인물 14
남찬숙 지음, 최지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 나의 추억은 참 많답니다. 동네에서 놀던 여러 가지들이 추억의 한 페이지 같아요. 친구들과 산에서 소꿉놀이하던 것도 생각나고 특히 겨울이면 부모님을 따라 산에 들어가 땔감을 준비하던 것들도 생각나네요. 그리고 우리 집 밭 끝에 모셔 놓았던 상여 집은 항상 저에게 무서움을 전해주는 것 중에 하나였답니다. 어느 세 제가 자라면서 그것들이 살아져갔지만 말입니다. 특히 학교에서 돌아오던 나의 어린 시절은 무서움의 하교 길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나의 발소리와 함께 거닐던 비닐의 비 내리는 소리, 거기에 집에 가던 중간 다리 옆에서 떨던 추억들 그 다리 옆에는 누가 돌아가시면 남은 옷을 태운다고 하죠? 그걸 곳이라 항상 내 기억 속에 그 곳은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무서운 곳이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다다르면 산이 보이는데 산을 바라보면 꼭 산 속에서 무엇인가 나올 것 같고 마지막 집으로 내려가던 내리막 길 에서는 옆에 방죽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어른 들이 달걀귀신이 나온 다는 말에 항상 나의 발자국은 사푼 사푼이었답니다. 혹 달걀귀신이 깨져서 그 안에 귀신이 나올까 그랬나봅니다. 내가 마음에 허해서 그랬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 생각들을 하면 웃음이 입가에 머물기도 합니다. 이상하게 자꾸 집착하고 생각하면 헛것도 보인다는 어린 시절을 경험한 저로서는 우리 어린 시절이 즐겁기도 하고 은근히 무서운 경험들을 한두 개는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처- 네이버 인물)

 

이 책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는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님에 대한 책이랍니다. 임동권님이 태어나면서 경험한 것과 그 경험으로 자라서 무엇이 되고 우리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게 되는지 잘 나타나 있어서 참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가득한 분이랍니다. 이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 과거의 우리 것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암담합니다. 다행이 임동권님이 계셨기에 이 만큼이나 우리의 것이 남지 않았나하는 안도가 생기네요. 임동권님도 어린 시절 공동묘지나 서낭당, 도깨비 둠벙, 장승. 어린 동권의 고향도 이런 추억들로 가득했답니다. 초등학교 시절 청양에 살던 동권이 서울 명륜동 형에게 찾아간 이야기도 재미나고 그리고 동권이 유학으로 일본에 간 이야기,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이야기도 참 재미나네요.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돌아와 일을 하고 군인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일하고 살아남기 위해 했던 것들도 말입니다.

 

임 군, 우리나라에 소설가는 얼마든지 있네. 소설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 넘쳐나지. 하지만 민요를 연구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네. 어떤가, 자네가 한번 그 길을 개척해 보지 않겠나?” p62

 

1947년 동권은 소설가에서 민속학자로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그동안 소설가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전쟁이나 일본에 의해 우리나라가 국어를 배우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 한 거죠. 그리고 방언을 수집하러 다니게 됩니다. 물론 교수님을 따라서 시작한 일이지만요. 그러면서 우리나라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노래를 찾기 위해 우리가요, 우리 민요, 우리 얼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 시절에 시골 어른들의 노래를 듣고 적기가 어려워서 녹음이라는 것을 알아 그것을 녹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에 녹음기가 별로 없어서 녹음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녹음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한 점 정말 우리에게 이런 우리 민요를 들려주시는데 여러 가지로 노력한 점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만약에 이 시기에 이런 노력이 없었더라면 살아지고 없어졌을 것들이랍니다. 특히 소리로 문화재에 오르신 분들의 이야기를 살며시 들여다보면 대부분 직업이 좋지 않았던 분들도 많은데 그 분들을 설득해 우리 것이 이 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보존하게 되는 노력을 하신 분이랍니다.

 

특히 우리에게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한국 민요집 1> 외솔상을 받으셨다 네요. 사실 저는 외솔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마 우리 것, 우리 소리를 널리 알라고 보존해서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약력을 보면 정말 우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셔서 그런지 화려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민요집은 1편 이후에 출판사를 바꿔서 여러 민요집이 나와서 참 감사하더라고요. 이분들이 있어 우리의 것이 이렇게 소중하게 전해져오니 말입니다. 특히나 임동권 님은 내 평생 벌어 놓은 것이 있다면 책과 제자이다.” 할 정도로 많은 제자가 있었고 책도 있기에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아이들 책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이 좋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미래에 더욱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이길 바래봅니다. 나도 모르던 이 분을 이렇게 책으로 알게 되어 참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세상에는 좋은 분들도 많고 존경할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 저도 우리 것을 소중히 하고 아끼며 더욱 알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살며시 들여다보면서 이렇게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는 구나하는 생각과 이렇게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남기시고 많은 노력을 하셨구나하고 감동을 하게 됩니다.

 

(1990년, 강릉 단오제에서 무녀들과 찍은 사진이에요)

 

강강술래는 임동권 박사가 발굴하고 주장해서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등재한 첫 성과이다. 당시 원로 문화재위원들은 임 박사의 주장에 대해 시골 아낙네들이 모여 춤추는 것이 무슨 문화재냐며 반대했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강강술래는 2009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인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