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이드 어웨이 ㅣ 뫼비우스 서재
할런 코벤 지음, 임정희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할런 코벤은 현재 미국의 최고 인기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애드거상, 앤서니상, 샤머스 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왜 수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그의 작품은 이제 2편(위험한 계약, 페이드 어웨이)를 읽어본 초보이지만 감히 매력에 대해 논한다면
'간결한 문체' '스피디한 전개' '가득한 유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할렌 코벤이 창조한 탐정(?) 마이런 볼리타는 독특한 작가만큼이나 특이한 탐정입니다. 대학까지 장래가 촉망되던 농구
슈퍼스타로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NBA에 입단하지만 연습경기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농구계를 떠납니다. 이후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
변호사가 되고 스포츠 에이전시 회사를 차려 다시금 운동계에 돌아오는 인생역정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의 곁에는 3명의 든든한 동반자가 있는데 사랑스러운 연인 제시카,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비서 에스페란자(그녀는
과거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 였어요...ㄷㄷㄷ) 그리고 언제나 마이런을 지켜주는 멋있는 냉혈동물 윈저 혼 락우드 3세(일명 윈)가
그들입니다.
이러한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구성이 참 재밌습니다. 마이런은 애써 자신의 과거를 잊으려 하지만 잊을 수는 없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도 은연 중에 자신이 겪었던 불의의 부상에 대한 진실까지 접근해갑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재미 - 사건해결과
주인공의 트라우마 치료 - 는 작품 전체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고, 결국에는 끝까지 책장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기막힌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의 작품은 사건 전개 자체가 매우 빠르고, 간결하며 무척이나 심각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곳곳에 상당히 재밌는 유머로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천박하지도 않고 매우 감칠맛 나는 유머라 읽는 내내 웃음띠며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고
나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 시리즈가 갖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런 볼리타의 이력 덕분에 그의 작품은 미국의 스포츠계를 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건 자체가 겉보기에는 매우
화려한 미국 스포츠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매우 색다른 느낌을 받으며, 나름 미국 스포츠계의 안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페이드 어웨이>는 마이런 볼리타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작 미스테리 시리즈 중 3번째 작품으로 첫번째 작품이 바로
<위험한 계약>입니다. <위험한 계약>역시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 재밌게 읽었고 이 시리즈가 총 8편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출간되면 한번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