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의 산책
구로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호러소설. 특히 왠지 섬칫한 호러소설이 주특기인 일본에서 제1회 일본 유괴담 문학상 장편부문 대상수상작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솔직히 상을 받았다하면 왠지 2%로 먹고 들어가는 것이 있기 때문에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역시 믿을 수 있는 호러작품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캄캄한 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혼자 읽으면 어째 뒷골이 땡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왠지 섬칫합니다.

이런 일본 호러소설들의 특징은 잔인함이 아닌 으스스한 공포이죠. 즉 심리적인 공포를 촉발시켜 찜찜한 기분이 오래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책을 읽고 나면 커튼 뒤나 어두운 화장실의 유리같은 것은 당분간 보고 싶지 않아집니다.

이 작품은 일본 작품 답게 한 여인의 원령과 빙의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한 광녀가 죽으면서 품은 원령이 빙의되어 이상한 죽음이 이어지고 결국 실체가 밝혀지지만 역시 원령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찜찜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문제는 이 책 표지에서 비교한 <링>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 작품이 따라잡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차라리 비교를 안했으면 나름대로 나았을 텐데 괜히 출판사에서 <링>하고 비교해서 작품을 더 초라하게 만든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링>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영화보다 저는 책이 100배는 더 무서웠다고 생각합니다. 다 읽고 나서의 충격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왠지 그다지 많이 무섭다고는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리고 왠지 예전에 개봉해서 상당히 놀랬던(당시만 해도 한국영화의 전성기가 아니라 솔직히 이렇게 재미있는 호러영화가 있나 싶었습니다) 영화 <폰>하고도 비슷한 일면이 있습니다. 즉 딸을 이용한 빙의라는 측면에서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왠지 공포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입장에서 읽은 덕분에 이 정도는 견딜만한 공포였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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