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re Going on a Bear Hunt (Paperback) - 느리게100권읽기: 2차 대상도서
마이클 로센 지음, 헬렌 옥슨버리 그림 / Walker Books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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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원서 그림책을 읽어준 경험이 있는 이라면 어떻게 읽어줘야 아이들이 좋아할까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말 그림책에 익숙해서인지 아이들이 원서 그림책 한 권 읽기를 아주 힘겨워하기 때문이다. 처음 한 두쪽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갈수록 아이는 답답해서 몸을 꼬고 신경질을 내고 그러다간 빨리 우리말로 읽으라고 소리를 지르기 일수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이 답답해 하지 않았다. 유투브에서 글 작가 마이클 로젠이 직접 읽어주었기 때문이다. 뜻은 잘 몰라도 마이클 로젠의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매우 즐거워했고 자기들도 따라 읽기까지 했다. 노래처럼 챈트처럼 반복적인 리듬을 타며 읽어주는데 연기가 아니라 그냥 좀 수다쟁이가 까불어주는 것 같은 모양이었다. 재미있게 다 듣고 나니 아이들이 스스로 따라 읽으려고 애쓴다. 흉내내는 말도 아주 즐겁게 따라한다.

  다른 책들도 고렇게만 읽을 수 있다면 아이들이 참 좋아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잘잘잘을 아무 가락없이 그냥 읽는다면 ... 줄넘기 노래를, 두껍아 두껍아를 그냥 책 읽듯이 읽는다면 얼마나 지겹고 졸릴까 하는 생각, 우리가 원서 그림책을 읽을 때 노래를 그냥 글씨로만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로젠의 읽기처럼 듣기 좋고 편안한 리듬과 가락을 만들면 다른 원서그림책도 요 책만큼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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