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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의 섬 ㅣ 뒹굴며 읽는 책 5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송영인 옮김 / 다산기획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곱 살 내 아들은 이 작가의 작품인 아모스와 보리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책 속표지에 이름을 몇 개나 써 놓았지요. 그리고는 이 책이 누구 것이냐고 계속 묻습니다. 그러면 '네 거야!' 하고 대답합니다. 일곱 살 주제에 철학적이 느낌마저 드는 작품을 왜 좋아할까? 고래가 좋은 건지 쥐가 좋은 건지 아니면 아모스 보리스 하는 발음이 좋은 건지 스토리가 좋은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엄마인 나는 아모스가 사랑하는 것들이 맘에 들어 그 책을 좋아합니다.
이 작품 역시 아모스와 보리스와 느낌이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거의 일 년에 걸친 이야기인데, 섬에 갇혔다 나온다는 간단한 스토리 때문에 그저 며 칠 동안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섬에 혼자 살게된 아벨의 필사적인 살아남기와 아만다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과 사랑과 .... 등등 아벨의 마음을 듣다보면 철학자를 만난 듯 알듯 모를 듯합니다. 그런데 감동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윌리엄 스타이크라는 작가가 워낙 특이한 단어를 써서 번역하기가 까다롭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문장이 간결하고 상황에 잘 어울리는 우리말을 써줘서 아마 원서의 느낌보다 우리말 번역 작품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좋은 작품 이쁘게 번역해주신 송영인님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