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길 찾기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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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인생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나는 불완전하고 나의 길을 고민하고 있기에 더욱 와닿았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 완전 추천 ♡

<너도 하늘말나리야>, <소희의 방>, <숨은 길 찾기> ​세 권의 책이 독립적이면서도 이어져 있는 것이 참 좋다.

세 아이 각자의 인생이 아니라 세 아이 모두의 이야기. 꼭 세 권을 함께 읽어야 한다.

책을 덮고 여운을 더 느끼기 위해 지오디의 노래 "길"을 반복해서 들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사람들은 다 길이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 실천할 것!

아이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자신의 길을 찾아 갈 아이를 믿어주기.

나는 '나의 길'을 묵묵히 가기

아이와 터놓고 대화하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보기


47쪽. 어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모든게 대학 진학으로 귀결됐다. 미르는 대학 합격을 목표로 해야 할지 꿈을 목표로 해야 할지도 헷갈렸다.

'학부모'가 되면서 가장 딜레마가 이것이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는 목적이 대학 합격인가, 우리 아이가 잘 살기를 바래서 인가. 대학 합격에 방점을 찍는 순간 한없이 불안해지고 시켜야 하는 일 리스트가 좌르륵 떠오른다. 마냥 놀면서 해맑은 아이를 보면 걱정을 넘어 화가 난다. 반면 꿈을 이루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 해도 당장 어떻게 무엇을 도와줘야 할 지 막막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잘 해내며, 그것으로 잘 먹고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잘 알기에.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상과는 너무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나의 조언이 맞을까? 란 의구심도 가득이다.

아이가 '학교 공부에도 충실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잘 해냈으면 하는 것'은 역시 어른인 나의 바람이겠지. 아이는 그저 순간의 즐거움에 충실할 뿐인데 말이다. 그래서 매일 부딪힌다. 그래서 육아는 끝없이 어렵고 힘들다. (읭? 이게 아닌데 ㅋ)



자기가 가진 재능을 잘 모르거나 과소평가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옆에서 보기에는 정말 부러운 재능인데 정작 당사자는 그걸 모른다. 내가 네이버 까페 "엄마의 꿈방"을 사랑하는 이유는 '성장을 꿈꾸는 엄마'들이 모여서 서로의 장점과 강점을 찾아주며 무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나는 딸, 며느리, 아내, 엄마 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오직 '나'라는 존재를 찾고, '나'로 인정받으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카페 회원들에게서 배운것을 아이들에게도 적용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으면 콕 집어서 구체적으로 칭찬을 자주 해 주는 것이다.

"우리 딸은 정말 글을 잘 써! 앞으로 사는 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될거야"

"너는 그림을 잘 그리니까 꾸준히 그려서 더더 키워봐"

"우리 아들은 운동신경이 정말 뛰어나네. 다양한 운동을 배워볼까?"

"너는 참 감정이나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해."

97쪽. "넌 무슨 짓을 해도 엄마가 널 사랑할 거란 믿음이 있지?" (소희)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런 것 같았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맘껏 화도 내고 짜증도 내는 거겠지.(미르)

: 아이들에게 이 지점을 강조한다. "너가 어떤 모습이어도 엄만 널 사랑해"

아이들 마음속에 이런 믿음이 단단히 자리잡는다면 어렵고 힘든 순간이 와도 또다시 힘을 내어 한 발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더더 많이 사랑해주고 표현해야지.

: 온전히 나의 시점으로 해석해 본 이 구절은 바로 시가와 친정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엄마아빠와는 마음껏 내 속마음을 내지르고 싸울 수 있지만, 시부모님과는 그럴 수 없다. 함부로 짜증내고 화냈다가는 뒷상황이 어찌될 지 아니까. 그게 '시월드'가 불편한 가장 큰 이유다. (딸 같은 며느리라는데 정말 딸 같이 해 봐?)

97쪽. "... 아무리 정소희가 돼서 부잣집 딸 코스프레를 해도 내 속은 달밭마을 윤소희야. 윤소희를 감추려고만 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걸 버리면 내가 아닌 거야. 작가가 되겠다면서 진짜 나를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

: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소희는 역시 자기 자리를 잘 찾아나간다. 참 흐믓했던 이 장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웃 블로거들이나 엄방의 열정맘들을 보며 그 사람들을 따라하기 위해 애쓸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지쳐서 나로 돌아온다. 내가 진짜 나일때 가장 편안한 것. 나는 120%의 열정을 쏟아내는 사람이 아니다. 언제나 80%의 노력만 기울인다고 할까. 그래야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다. 그런 내 모습을 인정하고, 더 사랑해 주기로 했다.

117쪽. 아무리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연기를 그럴듯하게 해도 자신만의 개성과 에너지가 없으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나만의 개성과 에너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항상 심사위원들이 출연자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게 바로 이것이다. 잘하는 사람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대를 채워야 한다는 것.

나만의 아우라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 근데 이게 진짜 어려운거니 문제...

다시 또 결론은 가짜가 아닌 "진짜 나"로 사는 것이 답이라는 것.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122-123쪽. 미르는 '죽은'도 싫고 '시인'도 싫고 '사회'도 싫었다. 게다가 바우가 관심 있어 하는 걸 보니 더더욱 재미없을 것 같았다.

"아니. 엄청 재미있을걸. 남자 기숙 고등학교가 배경이고 훈남 고딩들이 떼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려면 그들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난 세대차이가 언어감각과 그에 따른 유머 센스의 차이에서 오는 것임을 체감하고 있다. 딸아이가 웃는 지점과 내가 웃는 지점이 너무 달라....... 아이가 깔깔대는 글이나 장면이 이해가 안가............ 아이들과 대화가 끊기지 않으려면 더 자주, 많이 소통해야 한다.

142-144쪽

"세상이 얼마나 넓고 할 일이 많은데 원예가 뭐야? 젊은 놈이 야망도 없어?"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살 거라니까요. 대학이나 유학도 내가 필요할 때 갈 거고요."

"뭐? 내 인생? 그게 너 하나 보고 산 애비한테 할 소리야? 내 말이 그렇게 하찮으면 이 집에서 나가!"

16세기에도 20세기에도 부모들은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자식들을 마음대로 하려 들었다.

바우와 바우 아빠의 대화이다.

시댁의 농사를 돕다보니 농사일이란 것이 내 몸 아파도 때가 되면 씨를 뿌려야 하고, 수확한 거 거두고, 허리 숙여 일을 해야만 한다. 제 때를 맞추지 않으면 한 해 농사를 망치고 만다. 시기를 놓친 곡식의 모양과 맛은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농사가 힘들다. 몇 시간만 몸을 굽히고 쪼그려 앉아 일을 하다보면, 옛날 어르신들이 "공부 열심히 해라." 하시는 말씀이 온몸으로 이해가 된다. 바우 아빠의 말이 100% 200% 공감이 가지만, '내 인생'이라는 바우의 말을 더 또렷하게 기억하려 한다. 나는 이렇게 살았지만 아이들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는거니까. (쓰면서도 어려운 이것)

195쪽. 어른들은 아이들을 좀 더 존중하고 믿을 필요가 있다. 자기에게 닥친 일인데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결정이나 판단에서 소외되고 제외되는 것, 진짜 기분 나쁘다.

아이는 아이의 길을 잘 찾아갈테니 그것을 믿고, 나는 내 길을 찾을 것!

운전석의 핸들은 아이들에게. 그 과정에서 걱정 보다는 응원을 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 (잊지 말자. 또 다짐) 아이의 행복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자.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자. (나의 고민도 아이에게 털어놓아야지)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잖아.

어떤 사람들 눈엔 엄마가 여기에서 썩고 있는 걸로 보일지 몰라도 엄마는 서울 병원에서 근무할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보람 있어. 그런 것처럼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보다 무엇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엄만 바우가 어디에 있는 행복해하면서 자기 몫을 잘 해낼 거라고 믿어.

154쪽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삶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혜안은 물론 앞날에 대한 예지력도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인간은 영원히 불완전하며 미성숙한 존재임을 더 확실히 느끼게 될 뿐이다.

​... ... 어른들이 자기 역시 불완전한 존재임을,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을 인정할 때 아이들은 좀 더 자기 삶에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며 또 조금 더 행복해질 것이다. - 이금이 작가님

나이가 들수록 삶이 더 어렵고 더 헤매고 있는데, '영원히 불완전하며 미성숙한 존재'라고 글로 써주시니 위로가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이 아님을,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내 방식을 강요하거나 함부로 단정지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저 무한대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가장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잘 자랄 것임을 믿어주고 기다려 주자.

이금이 작가님 감사합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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