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불효한 게 아니다. 내가 너를 낳긴 했지만, 그 목숨을 누구에게 바칠지는 네 마음이지."
그녀는 다른 사람이 대의를 명분으로 자신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걸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만약 하늘이 사람을 구해준다면 어찌 좋은 사람에게 그런 참혹한 결말을 얻게 할까.
"제가 왜 못하겠습니까? 채 공자는 궁술이 뛰어나니 당연히 사과를 맞출 겁니다. 하지만 전 궁술이 뛰어나지 못하니 잘못 쏠 수 있지요. 목숨을 걱정해야 할 건 제가 아닌 것 같군요."
그런데 이렇게 자문해 볼 수 있다. 인류가 지금껏 해온 수많은 성급한 일반화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와 비슷한 조건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주술이 그 직접적 원인은 아니었을까? - P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