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경험은 한 사람의 예기(銳氣)를 닳게 할 수 있었다.
자리에 멈춰 선 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은 시간에게 버림받은 자들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생각한다. 이 세상에 옳은 것과 그른 것 외에 또 한 가지, ‘백주기에 관한 것’이 있다고.
회옥은 생각했다. 남자는 정말이지 애지중지하면 안 되는구나. 한번 애지중지하면 구만리까지 둥실둥실 떠올라가서,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바다 넓은 줄도 모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