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하지만 답답해서 요즘독자들에게 외면받는 기존의 ‘성녀‘ 캐릭터와 아비게일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아비게일의 모습은 타자화된 여성의 미화된 이미지가 아니다. 즉 아비게일의 선의와 그 선의를 표현하는 행동은 매우 인간적이며, 자연스럽다.
본인도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지만 어린 소녀를 보호하고 다른 여성과 기꺼이 연대하며 이해와 공감으로 가족을 회복시키고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어떤 탁월하고 이상적인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선한 마음과 솔직한 행동으로 가능하게 된다는 것. 그것이 독자들에게 신선했던 것이 아닐까?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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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회적 위치, 명예, 부유함, 권력, 가족의 사랑, 매력적인 이성과의 연애. 로맨스 판타지가 드러내는 여성의 욕망은 일견 어리게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젊은, 혹은 어린 여성들에게 이처럼 당연한 욕망을 안전하게 꿈꿀 수 있는 공간이 과연 있었는가?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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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로맨스 판타지의 독자들은 지은이나 라스타처럼 낭만적 사랑 하나만으로 매력적인 남성 곁의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는 신데렐라에 이입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처럼 사랑만으로 손쉽게 높은 지위를 얻는 이들을 일종의 ‘무임승차자’로 본다. (…) 그래서 억울한 것이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과도한 경쟁 심리와 불안정성 때문이라는 해석은 유혹적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로맨스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문제 제기라고 본다.
이제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아무도 신데렐라의 결혼식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듯이, 남성과의 낭만적 사랑은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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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차사 강림이 우리 설화 그림책 17
김춘옥 지음, 김태현 그림 / 봄봄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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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조카에게 주려고 우리 신화 책을 찾다가, 봄봄 출판사의 우리나라 그림책 17권을 다 읽어보았다. 강림이가 가장 최근 책이라 여기에 리뷰를 남김. 이야기가 거의 다 좋다. 내 눈에야 스토리 전개나 문체나 그림체 같은 것에 편차가 있어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이야기만으로도 즐거울 거라고 기대해 본다.

우리 아이와의 대화,
- 어린이날 선물로 우리 신화 책을 샀어.
- 신화 책 많은데.
- 그 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만 읽었잖아. 우리나라 신화도 읽어보라고.
- 헉😧 우리나라 신이 아니었단 말야?!

^^ 우리 신화 책이 많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신화의 시간에는, 언뜻 이해 가지 않는 어이 없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데, 그런 일에 대한 상상을 아이와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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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24시 - 하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마보융은 굉장히 흡입력 있는데, 감동까지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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