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과 폭탄을 피해서 도망쳐 온 사람들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렉스씨는 분명히 아흐메트 같은 난민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만약 만난 적이 있다면, 난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그토록 끔찍하게 대할 수 없을 거다. - P242

"전 세계에는 나의 집이라고 부를 만한 곳을 찾는 마음들이 가득하다고 하셨어. 하지만 난민들은 다르다고, 그냥 나의 집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화도 찾고 있다고 하셨지. 그래서 그들은 누구보다도 가장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대." - P294

프라이 씨나 그렉스 씨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날 학교 가는 길에 조시는 엄마 아빠가 아흐메트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아흐메트와 친구가 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 하지만 조시의 엄마 아빠 같은 사람들은 알 자격이 있다. 절대 끔찍한 분들이 아니니까. 그저 자기 아이가 새 친구를 사귀는 것에 신경이 날카로웠을 뿐이다. - P297

엄마는 여왕님 선물로 무엇을 가져가고 싶으냐고 물었고, 나는 세 시간 동안 곰곰 생각했다. 여왕님에겐 필요한 게 없을 거고, 그렇다고 진짜 다이아몬드나 루비를 살 형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난 왕의 마음을 지닌 남자에게서 석류를 사다 주기로 했다. 많은 보석을 다는 것 다음으로 좋은 건 작은 보석들을 많이 먹는 것 같았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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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만큼 성 엑스페디투스 숭배가 흥한 곳도 없는데, 이 아이러니는 너무나도 빤해서 법석을 떨기도 뭣하다. 시간을 잘 지키는 게 어떻게 신앙의 토대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하려면, 왜인지 몰라도 환락과 쾌락의 수도로 가야 하는 것이다. - P73

성 엑스페디투스의 가장 대단한 점은 그가 한 번도 세상에 존재한 적 없이 이 모든 신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이다. (…) 고대 기독교는 미루기에 반대하는 교리를 전파하려는 4세기 마케팅 캠페인의 중심인물로 성 엑스페디투스를 이용했다. 성 엑스페디투스의 이미지는 자기 구원을 미루지 말고 너무 늦기 전에 즉시 개종하라며 이교도를 설득했다. - P75

엑스페디투스와 아우구스티누스와 포는 미루기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미루기는 기분이나 비합리적인 의사 결정이나 형편없는 시간 관리 능력의 문제를 넘어 삶과 죽음의 문제가 될 수 있다. - P89

내일을 향한 믿음은 일종의 신앙이다. 내일까지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새로 태어나고 희망이 부활할 것이다. 일을 미루는 사람에게 있어 희망은 언제나 경험을 이긴다. 내 생각엔 이것이야말로 꽤 적절한 신앙의 의미다. - P92

투두 리스트는 일을 미루면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데 그 존재 가치가 있다. 지금 미루고 있는 일의 리스트를 먼저 작성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할 텐데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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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픽.

대체 얼마나 많은 전쟁에 대해 배워야 하는 걸까.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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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트도 헴시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다시 자리에 앉은 선생님이 뭔가를 속삭이며 등을 토닥이자 아흐메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아흐메트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생겼고, 더는 클라리사 옆에 앉을 필요가 없었다. 옆자리에 자신을 피하려 들지도 않고 스카프에 다이아몬드 핀을 꽂은 사람이 앉아 있는 편이 훨씬 좋을 거다. - P61

문득 셀마 이모가 엄청나게 보고 싶어졌다. 오랫동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내다가 문득 그 사람이 이제는 가까이에 없는 걸 깨닫고 모든 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다니, 우습다. 때때로 난 아빠에 대해서도 그런 느낌이 든다. 침대에 누웠을 때 하루 종일 아빠를 단 1분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으면 끔찍하다. 하지만 잠들기 전에는 언제나 아빠를 기억한다. 아빠가 이야기를 해주고 내 이마에 재미있는 무늬를 그리며 간지럽히곤 했던 시간이기 때문이다. 셀마 이모는 좀 다르긴 하다. 진짜 이모가 아니니까 날마다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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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트의 눈은 내가 본 중에 가장 기묘한 색이었다. 반은 해가 빛나고 반은 구름이 낀 날의 밝은 바다 같았다. 은회색이 도는 파란색인데, 금빛이 도는 작은 갈색 반점들이 있었다. 그 눈을 보니 언젠가 보았던 사자에 대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 P20

난 아흐메트도 나에게 미소를 지어 주기를 바랐다. 누가 나에게 마주 웃어줘야 그사람이 정말로 친구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고개를 끄덕인 것이 약속처럼 느껴졌으니까. 머지않아 미소가 따라올 거다. - P41

우리는 모두 조시를 바라보았다. 조시는 머리칼 끝을 씹으며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빠가 실수한 거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었다. 어떻게 아흐메트가 위험한 아이이고 범죄자일 수 있을까? 몸집도 우리만 하고, 이제 막 나쁜 사람들과 진짜 전쟁으로부터 도망쳐 왔는데!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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