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진심으로 사과받지 못한 사람들의 나라가 있을 것이다. - P258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얼굴에 어리던 슬픈 마음을, 다가가 어루만져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을, 그리고 그 마음에 깃든 깊은 애정을 할머니는 새비 아주머니를 보는 명숙 할머니의 얼굴에서 발견했다. - P200
그날도 여느 날처럼 낭독을 마치고 물을 마시는데 명숙 할머니가 말을 걸었다. 얼굴이 아니라 대문을 바라보고 이야기해서 꼭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 P186
두려움이란 신기한 감정이었다. 사라지는 순간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니까. - P180
"… 세상에는 끝나는 것들만 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너를 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겠더라."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