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궁을 거대한 신수라고 한다면, 장안성의 동북쪽 구석에 포복해 있다. 이곳은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 높은 담 안쪽에는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고, 무성하게 자란 나무가 초록을 내뿜으며, 노래와 춤이 태평하게 울려 퍼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며 진귀한 사람과 물건이 모여든다. 단비는 대명궁에서 지내는 동안 날마다 비슷한 생활을 반복하면서, 이따금 오늘 밤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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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삼국지 원전 완역판 1 도원 삼국지 원전 완역판 1
요시카와 에이지 엮음, 바른번역 옮김, 나관중 원작 / 참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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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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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눈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
박현민 지음 / 달그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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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엄청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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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해 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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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말하지 말걸. 어떤 말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일을 해내지만, 어떤 말은 분명 존재했던 것을 없애버린다.

나는 병실 창문으로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면서 그날 내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했다. 언니가 내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나는 그것이 환상이나 꿈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이 이야기를 평생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알았다. 내가 오래도록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그리고 다시는 그런 순간이 오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충분했으므로. 더이상 바랄 수 없었으므로.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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