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한 천사들이 각자의 지하실에서 일하고 있다. 전투에서 패한 교양인들이다. 한 번도 이 전투에 가담한적이 없지만 세상을 완벽히 설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다. - P39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는 책을 통해, 책에서 배워 안다. 사고하는 인간 역시 인간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는 것도.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고라는 행위 자체가 상식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 P12
미루기의 거장들이 내게 가르쳐준 게 있다면 그건 우리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대부분 진짜 진짜, 진짜로 어려운 일이라는 거다. - P225
미루기는 일종의 시간 여행이며, 해야 할 활동을 추상적인 미래로 넘겨버림으로써 시간을 조작하려는 시도다. -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