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것이 질투나 증오 같은 감정에 대한 나의 반응이자 나름의 대응방식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릴라에게 느낀 종속감과 그 미묘한 매력을 이런 식으로 포장하려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릴라가 나보다 훨씬 뛰어난 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녀가 제멋대로 구는 것도 함께 받아들이도록 나 자신을 훈련시켰다는 점이다. - P53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릴라의 새로운 열정을 내 것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생각에 수치스러웠다. - P128
네 마음이 거리낌 없이 당당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 알아서 네 마음을 이해하고 믿어달라 할 수는 없다. - P208
사람이란 큰 변고를 당했을 때 견디기 힘들 만큼 고통스럽기 마련이지.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그 기분에 공감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어디로 가는지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는 거야. - P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