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 속 귀신의 욕망은 곧 사람의 욕망이기도 하다.
어쩌면 영혼이 없는 조연들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오직 피를 뚝뚝 흘리며 자신을 찢어발기는 순간에만, 사람들은 비로소 깜짝 놀라 저 소도구 같은 겉가죽 안에도 애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게 아닐까.
자신이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였을 뿐이었다.
악의에는 오기가 생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