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도독의 인품을 믿습니다. 제게 아무 짓도 하지 않으실 것을 압니다."초각이 가볍게 냉소했다."나는 네 인품을 믿지 않는다. 내게 무슨 짓을 할까 무섭다."
"산천과 호수, 바다가 바로 술이지요!"그녀는 술잔을 들 듯 두 손으로 동그란 모양을 만들었다. 달빛이 손에 쏟아지니 잔에 술이 가득 찬 듯했다.
알고 보니 하느님은 초각의 친아버지가 아니었다.
화안은 스스로가 결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천박한 인사가 아니라고 여겨왔으나, 이 사람을 보고는 차마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초각의 얼굴과 그의 허리를 바라보니 문득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이것이야말로 인간 세상의 걸작이지.
"저도 압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