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서 못할 것은 없다는 능력주의는 군사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도전과 성취는 남성들과 다를 바 없다는 성평등으로 표상되고, 여성들의 성공담이 된다. 하지만 능력주의가 성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은 구조화된 불평등이 일어나는 맥락을 보지 못하게 한다. - P12
르네 지라르(René Girard)는 종교와 폭력에 관한 그의 고전적 연구에서 희생양 제의가 공동체 내의 집단 간 경쟁을 완화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현대 사회는 신앙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 P11
정치적 폭력이나 테러리즘 전문가들도 사람들이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로 잔혹 행위를 저지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의 세속적 의식에서 종교적 믿음의 공격적 이미지는 지울 수 없는 것이어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현대의 폭력적인 죄를 ‘종교‘의 등에 실어 정치적 광야로 내몰곤 한다. - P12
어떤 약점들은 한없이 아름다워서 자꾸만 그것을 들여다보고 싶어지지만, 겨우 스무 살짜리 여자애가 왜 그런 난해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연수를 보며 건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름다움은 내 것이 아니었다. - P33
좋다.
그러니깐 우린 저 사람처럼 곱게 미칠 수 없다고. - P28
싫다.
우리는 저 남자랑은 다르잖아. 장 피에르 같은 사람은 모든 걸 다 소유하고서도 불행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야. 저런 우울감은 특권층만 가질 수 있는 거라고. 그게 자기 매력이라는 것조차 의식할 필요가 없어. - 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