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은 번역보다 에세이가 좋았다. 다른 몇권도 찾아보았지만 이 첫 책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이 짧은 책을 아끼고 아껴 두 달 동안이나 읽었다.
‘다른 곳‘은 공간에 있어서의 미래이다. - P15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오는 죽음. 그러나 카뮈에게는 카뮈의 죽음. - P70
브라이언도 씩 웃었다. 사람들은 무언의 행복을 쉬 알아차린다. - P213
자살한 시인이나 예술가는한배에서 나온 짐승 새끼들 가운데 귀가 가장 보드라운 놈이나 되는 것처럼 늘 탐욕스러운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 P185
이 세상에는 소인도 마법도 초능력도 유령도 없다. (...) 야마구치는 유령을 봤다. 21세기의 한낮의 [현실]에서. UFO를 믿는 사람에겐 감시위성이 UFO로, 뒤가 켕기는 사람에겐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살인귀로, 실제로 눈에 보이고 [존재]하고 있다. [사람]의 머리 속에서 귀신은 살아 있는 것이다.
나는인생에서 처음의 경험을 했다.그녀는 그것을 [화해]라고 했다.그것은 지금까지 체험한 어떤 인간관계보다오글거리고 낯 뜨거운 것이었다. -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