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거짓말인 사기꾼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자신의 진심을 적나라하게 쪼개어 상대에게 똑똑히 보여 주는 사기꾼도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남자든 여자든, 감정에 있어서는 온갖 방법으로 마음을 감추려 하고 떠보려 한다. 상대에게 자신의 진심을 들키기 싫어서, 먼저 말해버리면 자신이 지는 것이 될까 봐. 오직 눈앞의 이 사람만이, 당당하고 분명하게, 아무런 기교도 수단도 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마구 휘두르는 주먹에 노련한 사부도 맞아 죽는다고, 터무니없게도 이렇듯 거침없고 서툰 고백에 어느새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뭐 이렇게 현명한 아빠가.
"네가 가본 곳이 화안보다 적지 않고, 네가 만난 사람 또한 화안보다 많지 않으리란 법이 없지만, 네 태도와 이상은 화안에 비해 아직 멀었구나. 아비가 너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오늘 밤이 지나면 너희 두 사람의 고하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너는 무안후보다 못하다."
이쯤 되면 이 작품의 시원시원함은 번역자의 공로. @김지영
젊은 도독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여유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악의는 하늘을 찔렀다.
그때는 확실히 너무 어려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쓸데없이 도리를 따지느라 침만 낭비했다. 쾌도난마를 몰랐다. 한칼에 둘을 모두 죽여 마음을 푸는 게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