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카루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틈에 있으니, 힘들었지? 너는 카루타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열심인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어.(…)그래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좋았던 거구나, 그 사람들이. - P92
<전등록(傳燈錄)>에 적혀 있기를, 육조혜능(六祖慧能)이 법성사(法性寺)에 처음 이르렀을 때 바람에 깃발이 펄럭이니, 두 스님이 의론하기를 한 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하고 한 사람은 깃발이 흔들린다 하더라. 이에 육조가 말하기를 ‘이는 바람과 깃발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며, 흔들리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하였다.
아무리 혼백에 깊이 새겨진 그리움일지라도 매일 함께 지내며 쌓은 정을 당해낼 수 없다. 평범한 인간이 마음속 공허함을 당해낼 수 없듯이 그 누가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안식처를 거부할 수 있을까.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가장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평생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늘의 재앙은 피할 수 있어도 스스로 지은 재앙에서는 살아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