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을 묻지 않는 환대는 현대 사회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이다. (주)이것은 민주주의가 현대 정치의 기본 원리라고 말할 때와 같은 의미에서이다.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는 정치는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적 삶을 이해하고 비판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 원리로 돌아간다. (…) 민주주의의 실현이 아무리 요원하다고 해도, 우리는 결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 P209
야생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동물원의 코끼리는 죽은 코끼리를 위해 이런 의례를 행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동물원에서만 살았던 코끼리는 야생 코끼리에게 대대로 전해졌을지도 모를 이런 의례를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다.
어려운 시기에는 집단 의례를 통한 치유력이 폭넓게 퍼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사람이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에 그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거짓으로 슬퍼하거나 아파하는 정인군자는 되지 말자고. 그는 이기적일망정 즐거운 소인배였다.
"내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청주의 풍석운이야! 사람은 때로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더 큰 책임과 의무로 살아가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