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눈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
박현민 지음 / 달그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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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엄청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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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해 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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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말하지 말걸. 어떤 말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일을 해내지만, 어떤 말은 분명 존재했던 것을 없애버린다.

나는 병실 창문으로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면서 그날 내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했다. 언니가 내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나는 그것이 환상이나 꿈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이 이야기를 평생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알았다. 내가 오래도록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그리고 다시는 그런 순간이 오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충분했으므로. 더이상 바랄 수 없었으므로.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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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진심으로 사과받지 못한 사람들의 나라가 있을 것이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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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얼굴에 어리던 슬픈 마음을, 다가가 어루만져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을, 그리고 그 마음에 깃든 깊은 애정을 할머니는 새비 아주머니를 보는 명숙 할머니의 얼굴에서 발견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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