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강이 이런 말을 했었다. 뻔뻔할 수만 있으면 자신을 구속할 것은 없다고.
이 넓은 세상, 어째서 남의 삶은 늘 이렇게 풍성하고 다채로운 건지.
잠성의 삶은 투박하면서 즐거웠다. 늘 이유도 없이 제 삶에 만족했으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른 사람 앞에서 풀 죽은 모습을 하고서 당당하게 배고프다고 말했다.
대단히 소중한 인간 행위 중 많은 행위가 목적이 없는 행위들로 꼽힌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