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 끊겼으니 시신이 수중에 있더라고 상관없다는 유가족이 있을 수 있을까요. 주검을 거둬 장례를 치른 후에야 비로소 죽은 자는 죽은 자가 되는 겁니다. 그들을 살리는 일에 동참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들을 온전히 죽은 자로 만드는 일 역시, 민간 잠수사에게도 유가족에게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 P226
기쁨 다음에 슬픔이 올 때 그 슬픔은 기쁨을 바탕에 둔 슬픔이고, 그다음에 놀람이 올 땐 기쁨과 슬픔을 바탕에 둔 놀람이며, 그 다음에 두려움이 올 땐 기쁨과 슬픔과 놀람을 바탕에 둔 두려움인 겁니다. - P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