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길 잘했어
김원우 지음 / 래빗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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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1,400억 년 후면 끝장난다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것보다 훨씬 짧고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_p.256

강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귀여운 소설!
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펼친 김원우 작가님의 소설집 『좋아하길 잘했어』의 표제작, #좋아하길잘했어 는 연애 세포를 잃어버린 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오랜 삼각관계의 짝사랑, 그 안에서 피어나는 절절한 마음. 한밤중에 자전거로 바다까지 가보겠다, 자전거로 몇 시간을 달리게 만드는 그 애절함이 내 마음을 속절없이 흔들었다.


📖
절절한 짝사랑 소설, 이라고만 말하기엔 꽤 복합적인 장르가 섞여 있는 #좋아하길잘했어 .
짝사랑 로맨스, 30대인 주인공들의 조금은 더 현실적인 삶, 우주 종말, '강아지가 세상을 구한다'는 단체의 움직임까지.

쉽지 않은 구조와 전개를 가진 이야기였지만, 그 매력에, 그게 삶이라는 생각에 더 속절없이 빠져 읽었다.


💫
"누가 되고 싶은 게 없대?"
"장래 희망 없다며."
"그건 장래 희망이 없는 거고. 되고 싶은 건 있지."
"뭔데?"
"눈 오면 생각나는 사람." _p.206

독서 모임에 들고 가서 슥슥 읽어내렸던 책,
그러다 어느 한 페이지에 멈춰 아주 한참을 있었다.

곱씹고 또 곱씹다 결국 독서 후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모임원들에게 질문까지 던지게 만들었던 구절.

— 당신은 되고 싶은 게 있나요?

글쎄,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날이 좋으면 날이 좋은 대로 생각나는 사람이.



✏️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좋았던,
마음을 흔들고 울리고 플래그를 잔뜩 붙이게 만든 문장 모음 :)

"그게 우리가 서로를 위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_p.202

"나는 그 자리에 캣타워처럼 서서 감정의 무게에 대해 생각했다." _p.215

"캄캄한 밤바다에서 그물을 끌어 올리다 허리를 펴고 등대를 바라봤을 때의 감각이 그렇지 않을까. 저 등대가 오로지 나를 위해 불을 켜고 있다는 느낌." _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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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습해서 더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요즘,
『좋아하길 잘했어』로 말랑말랑 하루를 보내길 많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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