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김민환 지음 / 솔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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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이 우리한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어. 그야말로 동학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한테 새길을 밝힌 것이여.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해. 백성이 주인이 되어야 해. 또한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야 해." _p.201

무려 1945년생, 언론인이기도 한 작가님이라서 그런지 사건의 사실적 묘사가 특히 인상 깊었던 책, #김민환 『등대』는 어린 시절 역사 시간에 한 번은 배웠을 '동학' 사상과 '동학농민운동'을 다루고 있는 장편소설이다. 최제우로부터 창시되었으며, 현대에 와서는 천도교라고 불리는 종교와 일제 강점기의 한복판으로 떠나는 시간이었다 :)


📖
전남 완도군에 속한 남해의 작은 섬 소안도. 1894년 동학혁명 휴 소안도로 피신해서 훈련을 이어가던 동학군에 소안도 청년들이 합류한다. 당시 소안도의 남쪽이 있는 좌지도에는 일본이 조선의 침략을 위해 등대를 세우고 있었고, 동학군 청년들과 소안도 주민들은 좌지도의 등대를 파괴한다.

이른바 '당사도 등대 습격 사건'이라고 불리는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들이 348페이지의 『등대』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
지금도 일 년 내내 태극기가 휘날린다는 섬 소안도.
2천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지만 그중 1%인 22명이 독립운동 서훈자로, 독립운동의 성지라고도 할 수 있는 섬.

안타깝게도 그 22명 중 동학농민운동으로 서훈받은 사람은 없지만, 현재 그들을 찾아내는 작업을 정부에서 진행 중이라고 한다.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3년 간의 집필 끝에 세상에 나온 김민환의 #등대.

매우 섬세한 묘사로 동학과 당시 활동했던 이들의 심리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어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던 작품이다 :)



🕯
학생 때는 이론으로만 배웠지만, 남녀를 넘어 사람과 사물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동학이 지금은 의식하지 못한 채로 일상 곳곳에 남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1909년 등대 습격 사건 이후 살아남은 이들이, 5~10년이면 해방될 거라 생각했던 그들이 부디 1945년까지 살아 고향으로 돌아갔기를 바란다.

"일본은 사죄해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님의 말에 깊게 공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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