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먹는 아이
도대체 지음 / 유유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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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왠지 모르게 힘들고 지친 상황일 때 떠오른 것들이거든요." _p.249

혼자 하염없이 산길을 걸은 후에, 오래된 카페 구석에서, 퇴근 후 옥상에서 맥주를 마시며, 요란한 연애의 끝에서, 지독한 짝사랑의 한복판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개 태수'를 떠나보내며.

작가 도대체가 써 내려간 기묘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들.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그의 책, 『기억을 먹는 아이』.


📖
"나는 기억을 먹을 수 있어요. 그 기억도 내가 삼켜줄게요. 다시는 꺼낼 수 없게 먹어줄게요, 내가." _p.33

꽤 기묘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치아가 뾰족뾰족해서 바위도, 표지판도, 가로등도, 사람의 기억까지도 먹어 치우는 어린아이.

통곡하는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움막, 복수를 설계해 주는 남자, '지옥', 별을 갖고 싶던 왕자와 왕비에게 잘 보이고 싶던 광대.

총 24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보따리가 『기억을 먹는 아이』에 들어있었다. 어떤 이야기는 절묘하게 이어지고, 어떤 이야기는 궤를 달리한다.

짧고도 긴 이야기 끝에 기묘함과 여운이 남는다.


🪑
도대체 작가님이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쓴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함께 들어있어 도대체 작가님의 어떤 마음을, 삶을 따라가는 기분도 들었다 :)

도대체 작가님의 이야기를 따라 아주 먼 옛날 어느 왕이 통치하던 시절부터 현대의 어느 마을,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따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던 2시간.

작가님이 언제까지고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쓰는 삶을 살아가기를, 그리고 나는 그 책을 계속 읽겠다고 다짐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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