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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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알던 삶은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_p.137

화려한, 환상적인, 그러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피처』 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14년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
2016년도쯤 친구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에 이 책을 가져갔다가 가는 비행기에서 다 읽어버리고는 친구에게도 꼭 읽으라며 선물했던 책이었다.

당시『빅 피처』를 시작으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세계에 꽂혀『모멘트』,『템테이션』,『파리5구의 연인』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흡입력이 엄청난, 어떤 작품이든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드는 더글라스 케네디만의 작품 세계를 오랜만에 함께했다 :)


📖
벤, 게리, 앤디. 두 번의 죽음, 세 번의 삶.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것을 시작으로
주인공 벤의 인생은 두 차례 큰 변곡점을 맞이한다.

이제 앤디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벤은
언제고 다시 자신이 떠나온 두 아들을 보기 위해
101번 고속도로 위를 달릴지 모른다.
자신을 믿어준 앤과 소중한 잭을 뒤로하고.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
예전에 한 책에서 사라지는 일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가족도, 직장도 모두 버리고 사라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은 영영 발견되지 않지만, 가끔 어느 인적 드문 곳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발견된다고 한다.

벤의 선택은 그들처럼 100% 자발적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지금 가진 이 짐들을, 나를 옭아맨 덫을 떨쳐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은 게 아닐까. 마치 벤처럼.

분명한 건 그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건 온전히 '나'라는 사실뿐이다. 우리에게는 매일 수많은 선택지가 주어지고, 우리에게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와 기회가 있기에.


📂
8년 전에 읽었을 때는 신선한 플롯에 흥미진진할 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사이 여러 콘텐츠를 접하고 보니『빅 피쳐』가 처음 출간되었던 2010년 이후 타인의 삶을 사는 <화차>, <안나> 같은 작품들이 꾸준하 나오고 있다.

타인의 신분을 빼앗아 사는 이들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종종 보이니.. 어쩌면 하이퍼리얼리즘에 가까운 작품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
숨 막히게 이어지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집 어디엔가 오래 잠들어 있을 『모멘트』를 시작으로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 세계에 다시 한번 풍덩, 빠져들어야 겠다😌


+
『빅 픽처』는 2010년에 프랑스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건조함이 녹아있는 영화라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에서 볼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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