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큘러티브 디자인 - 모든 것을 사변하기
앤서니 던.피오나 라비 지음, 강예진 옮김, 김황 감수 / 안그라픽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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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변하다 思辨]
1. 생각으로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려내다.
2. 철학 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논리적 사고만으로 현실 또는 사물을 인식하려 하다. 직관적으로 인식하거나 지적으로 직관하는 경우도 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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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회사에 다닐 적 팀장님이 자주 하시던 이야기가 있다.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다. 어느정도는 분명 맞다. 디자인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훌륭한 문제 해결 방법이다.

문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속 시원히 하는 두 뉴욕 뉴스쿨 교수가 있다. 앤서니 던과 피오나 라비. 두 교수의 사변적 디자인 이야기,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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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의 대다수는 고칠 수도 없고,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가치관과 신념, 태도, 행동을 바꾸는 것 뿐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확실해진다." _p.16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때로 문제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근본적인 원인(사람들의 가치관, 태도)를 간과한 채 세상의 단면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에 두 교수는 이야기한다.
"스타일 차원이 아니라 이념과 가치 차원에서 디자인의 다원성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스페큘러티브(사변) 디자인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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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은 이론으로 시작하지만,
이 책은 전형적인 '디자인 서적'의 구조를 띈다.
다양한 디자인 레퍼런스를 소개하고, 짧은 설명 등이 덧붙여진다.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영감'의 원천이 될만한 디자인들이 나열된다. 대부분의 레퍼런스들은 2012년을 기준으로 하기에, 2024년 현재 실재로 존재하는 디자인들도 보였다. 우리가 익히 아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블랙 미러>나 <아바타> 같은 작품들도 언급된다.

"어쩌면 사람들은 제각기 유일무이한 세계, 사적인 세계, 다른 사람 누구도 거주하거나 경험해 본 적 없는 다른 세계에 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궁금해졌다. 현실이 사람마다 다르다면 한 가지 현실만 말할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여러 개의 현실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여러 개의 현실이 있다면 그 중에 다른 것보다 더 진정한(더 현실적인) 현실이 있을까?" _p.227, 필립 K.딕의 1978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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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라면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의
개념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쯤 볼 만한,
SF적 영감이 필요한 이들도 한 번 쯤 보면 좋을 책,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이었다 :)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은 의미와 문화에 관한 것이며, 변화할 삶에 무언가를 더하고, 현재의 삶에 도전하며, 꿈꾸는 능력을 구속하는 현실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_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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