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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더, 많은 숫자의 지배 - 숫자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똑똑하게 사는 법
미카엘 달렌.헬게 토르비에른센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4년 2월
평점 :
"수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통제하도록 놓아두지 마라. 지금의 당신, 당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에서 멀어지게 하는 수라면 화면에서 없애라." _p.83
김영사 신간 도서, 미카엘 달렌, 헬게 토르비에른센의 『매일, 더, 많은 숫자의 지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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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매우 거리가 먼 삶을 살던 나였는데
언젠가부터 '팔로우 수'에 자꾸 눈이 가기 시작했다.
분명 그냥 개인 기록, 아카이브일 뿐이었는데
야금야금 올라가는 그 숫자가 신경 쓰였다.
결국 돈을 주고 SNS 브랜딩 강의를 듣고,
콘텐츠 마케팅 책을 잔뜩 빌렸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이미 숫자에 지배당했다.
매일 타임 트래킹과 해빗 트래킹을 하고,
매주, 매달의 점수를 매긴다.
통장 잔고를 보고, 물건 가격을 확인하며,
외출을 한 날이면 어김없이 만보기 숫자에 집착한다.
나는, 아니 우리는 이미 숫자에 지배당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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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숫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한
디톡스, 백신이 되어주겠다 호언장담한다.
기원전 4만 년부터 존재했던 수의 역사를 짚고,
'7'을 행운의 숫자라 여기는 수비학을 알려주고,
수가 우리 신체를 어떻게 조종하는지를 보여준다.
(신체 나이와 '심리적 나이' 인지에 따른 보행 속도 변화)
그 외에도 수와 성과, 우리가 경험을 인지하는 데 미치는 영향, 인간관계, 사회 현상까지 '수'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유려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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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소설책의 [작가의 말]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숫자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진짜 똑똑한 삶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숫자가 아니라 사람에게 눈을 맞출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_김태호『일 퍼센트』작가의 말 中
이런 작가의 말을 읽고, 『매일, 더, 많은 숫자의 지배』를 함께하다니, 조금은 운명처럼 느껴졌던 어제였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닌 그 뒤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 사람에는 나도 당연히 포함된다는 것.
잊고 있던 그 가치를 되새기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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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수는 자신감을 파괴한다. 큰 수는 자기 몰입과 자아도취를 낳을 수 있다." _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