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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ㅣ 팍스 1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평점 :
<팍스>

여우가 있었다
소년이 있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다
소년은 여우를 길옆에 남게 뒀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뉴욕타임지 2016년 최고의 책
-아마존 2016년 최고의 어린이 책
-엔터테인먼트위클리 2016년 최고의 청소년 책
-타임지 2016년의 청소년 책 Top10
-피플지 2016년 어린이 책 Top 10
-학교도서관저널, 키커스 2016년 최고의 책
-2016년 내셔널 북어워드 최종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 판권을 여러 제작사의 경쟁 끝에 시드니 킴멜 엔터테인먼트에 낙점되어 영화화 중이다.

책 표지에서 먼 곳을 하염없이 응시하고 긴 목을 곧게 펴서 피터를 기다리는 팍스 모습에서 가슴이 메이는 허허로움을 느꼈습니다. 주변 배경들도 갈색, 검은 색 나무와 풀 때문인지 암울하기까지 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가족으로 정을 나누며 살던 동물을 버리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겠지요.
뒤늦은 후회로 다시 팍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 같아서 한편으로 안심과 기대로 뒷이야기가 희망스럽기까지 하고, 피터의 애타는 마음과 팍스의 인간에 대한 실망감과 인간으로 인해 다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것 같아 이야기의 짜임과 결말이 더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전세계 인터넷 매체와 출판사들이 극찬한 책..
전쟁의 한 복판에서 열두 살 어린 소년이 잃어 버린 붉은 여우“팍스, 나의 여우”를찾 아 떠나는 모험 같은 여행...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놀라운 깊이를 보여주는 이야기.
어린이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 모두가 읽고 토론의 장을 펼칠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한 책이며
충성심, 사랑에 대한 놀랍도록 일깨워주는 감성적인 책.
생존, 처절, 살아남기 위한 인간과 동물의 모험이야기지만 내용은 다분히 철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언어의 조화로 술 술 읽혀나가는 매력을 가진 책.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을 꿰뚫어주며 어느새 위로가 되어주는 책.
아주 단순한 내용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갈 수 있구나? 감탄은 기본이고 가슴아픈 결과가 분명한데도 그 결과로 인해 오히려 삶의 희망을 엿보이게 하는 책.
시적이고 감동적이고 아주 심플하지만 완전한 몰입을 경험하게 하는 비범하고도 단순한 책.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은 열두 살 소년 피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미를 잃고 길가에 버려졌던 아기여우 팍스를 데려와 5년동안 정성껏 키운다. 전쟁이 일어나자 전쟁에 참전하려는 피터의 아버지는 팍스를 공장 근처 야생 숲에 놓아주고 피터는 500킬로미터나 떨어진 할아버지 집에 맡긴다. 모든 상황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여우 팍스는 피터가 되돌아 올 것을 기다리고 팍스를 포기했다는 슬픔에 괴로운 피터는 팍스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숲은 헤매다가 다리가 부러진 피터는 숲속 은둔자 볼라 아주머니 집에서 꼼짝 못한 채 상처가 낫기를 기다리게 되고 두려움과 배고픔에 당황하던 팍스는 까칠한 암컷여우 브리스틀과 연약한 동생 런트를 만나 야생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소년과 여우의 시점으로 번갈아 서술되는 이 소설의 핵심은 떼려야 뗄 수 없던 두 존재가 헤어져 있는 동안 이루는 아름다운 성장이다.
다시 돌아올 피터를 기다리는 동안 숲에서 팍스가 듣는 것들, 보는 것들, 팍스가 선택한 것들은 놀랍도록 세세하게 묘사된다. 또한 세상을 피해 숨어 살고 있는 볼라 아주머니를 통해 전쟁의 진정한 무서움, 잔인함, 폭력과 희생과 슬픔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소년과 여우의 절대적 신뢰와 유대는 무엇보다 강한 힘으로 전쟁에 상처 받는 존재들을 보듬고 현실의 한계를 극복한다.
인간을 믿지 않는 동료들에게 보여지는 여우 팍스의 피터에 대한 신뢰, 다리가 부러진 고통속에서도 여우를 찾으려 애쓰는 소년 피터의 팍스에 대한 사랑. 두 존재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소름 끼치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름다운 감동으로 새겨진다.

어느시대/ 어느나라/ 어느사회가 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감동과 감성의 복합체 같은 이야기입니다.
우리주변에는 이런 유사한 일이 없었는지..... 피터와 같이 원치 않았지만 후회스러운 일을 한적은 없었는지..... 만약, 나에게도이 이야기와 같은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 할 것인지?....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평화의식과 생명 존중의 감수성을 키워 줄 책이며,
글자 포인트가 작고 양 많고 긴 글 밥처럼 생각해 볼 것도 이야기 나눌 것도 많은
산타선물처럼 우리집에 온 책, “팍스”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피터는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느꼈지만 닦아내지 않았다.
팍스가 다시 뛰어 돌아와 낑낑거리며 피터의 눈물을 핥았다.
피터는 팍스를 밀어내고는 목발을 찾아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니, 난 네가 여기 있길 바라지 않아. 현관문은 언제나 열어 둘게. 하지만 넌 가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