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그가 달린다 높새바람 42
김영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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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그가 달린다

김영리 지음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표지판 그림자가 되어 달리는 아이들의 시간!!)

 

“표그가 달린다”?? “표그??”달린다“??

제목과 표지를 봐서는 어떤 이야기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어수선한 마음으로 시작된 책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라서 더욱 신선하고

예상치 못했기에 읽을수록 마음을 두드리는 울림이 있는 책이였습니다.

 

이야기의 뒷 부분이 궁금해서 술술 읽혀지지만

본문은 글밥 투성이라서 다소 그림이 살짝 아쉽기도 한 책이였지요

 

근육병으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하동이,

당차고 눈치 빠른 차영이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잠이 들면 표지판 그림자가 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글에서 말하는 표그는 표지판 그림자의 줄임말로 저자의 놀랍도록 독특한 상상력과 독창성이 반영된 이름이기도 하다.

 

작가의 재기발랄한 문체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현실의 고통을 넘어 일상을 다부지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친구들과의 속 깊은 우정, 짜릿한 재미를 독자들의 가슴속에 가득 채워 줄 것으로 확신한다.

 

몸이 불편하든 불편하지 않든 여자든 남자든 구분 없이 모두가 똑같은 표그인 세계, 작품 속 인물들이 그림자의 세계에서 또 다른 친구 으아를 만나고, 신나게 달리는 경험은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 하동이는 표그가 되어 놀수록 조금씩 현실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완전히 그림자기 되어 살고 싶어한다. 자신을 돌보기 위해 아끼던 피아노까지 팔아버리고 희생하는 엄마를 상처주면서 말이다.......

 

 

"어이쿠"

누군가 엉덩이를 뻥 차는 느낌과 함께 눈을 떴다.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머리부터 바닥에 쿵 박았다. 유치원때 처음 침대에서 혼자 잔 날 굴러 떨어진 이후 처음이었다. , 쪽 팔려, 쿵 소리에 엄마가 달려오기전에 몸을 일으키기 위해 허둥지둥 움직였다. 머리에 커다란 혹이 생겼겠지??

"? ........!!"

그런데 머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혹도 없고 피도 안나고 머리카락도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머리라고 생각되는 곳이 너무 매끈하고 납작했다. 꼭 종이처럼........  

이제 하동이는 표그가 되어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뗀다....

  

  

 

표그세상에서의 경험이 현실을 따뜻하고 살고 싶어지게 힘내게 바꾸기 시작한다

......이제 엄마가 동네 학원에 나가서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다시 피아노를 치면서 행복해졌다. 나도 행복해졌다. 24시간 나만 바라보는 엄마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어가면서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꽉 차 올랐다.

대신 아빠가 이삿짐 일을 그만 두었다. 두가지 일을 하다보니 나와 함께 보낼 시간이 너무 없다면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대신 우리는 주말마다 맛집을 찾아서 외식하러 나간다.

난 다리는 불편했지만 손은 잘 움직였기 때문에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었다 그래서 표그 스크랩북을 보고 이것저것 새로운 표지판을 그리는 것을 구상했다.

 

표지판이나 신호등 그림자가 움직이는 걸 본 건, 어쩌면 우리에게 보내는 초대장일 지도 몰라. 잠이 들면 그림자의 세계로 놀러 오라는.”

 

이제 현실은 표지판 그림자만큼 생생하고 멋진 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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