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 징검다리 >

  

  

2016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JLG) 선정 도서

2016 키커스 리뷰 선정 최고의 어린이 책

 

이 책의 시작은

어느날, 작가인 <마그리트 루어스>

페이스북에 올라온

<니자르 알리 바드르>의 작품을

우연히, 정말 우연히 보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돌멩이로 만든 가족의 다양한 이미지 사진은

니자르가 시리아 사람임을 알지 못하더라도

숨이 잦아들 듯 애달프고 간절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작가는 대륙과 국적과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쟁의 공포를 피해 달아나는 난민들,

그들과 함께하며 징검다리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미지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기를 결정합니다.

또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영화배우 정우성의 해설은

이 책을 더욱 뜻깊게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뚫고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등에 짊어진 채

달빛 아래 걷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이며, 무슨 사연으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요?

  

  

시리아 소녀 라마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엄마가 아침상 차리는 소리를 듣고,

새처럼 자유롭게 자갈밭과 모래톱을 달리고,

가족의 따스한 포옹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이 온 나라를 덮칩니다.

 

새들이 노래를 멈추고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나가더니,

이윽고, 집 가까이에도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라마의 가족도 남다르지 않습니다.

전쟁이 온 나라를 덮쳤고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습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처럼

하루아침에

흔한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렸습니다.

 

이웃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고,

라마가족도 정든 집과 나무와 가축들을 남겨둔 채,

소중하고 추억이 담긴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야만 했지요

 

이불과 옷가지를 이고 지고

목적지 없는 길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걷습니다.

전쟁으로부터,

총과 폭탄으로부터,

두려움과 엄습하는 공포로부터,

평온한 일상을 찾아 나선 난민 가족의 위험한 여정 이야기.....

 

평화와 행복의 순간에 늘 그들을 비추어 주었던

포근한 달과

따사로운 해가

가족의 힘든 여정 내내 함께하며 갈 길을 안내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

  

  

하지만,

지칠 대로 지친 발은 돌처럼 굳어져 무거워만 가고

다리는 뿌리내린 나무처럼 움직일 힘조차 잃어버렸습니다.

 

고향집을 떠나온 순간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수밖에 없는 라마와 가족들.

그들은 다시 예전처럼 웃고 떠들고 뛰어놀 수 있을까요?

 

시리아 작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자연 그대로의 돌, 있는 모습 그대로의 돌로

이 모든 이야기를 담담하게 표현하려 합니다.

 

전쟁 속 시리아의 해안 도시 라타키아해변에서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이고 또 깎여

어느 곳도 모나지 않은 둥근 돌들로

행복에 젖어 춤추는 가족의 일상,

자유롭게 껴안고 사랑을 느끼는 모습,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두려움 가득찬 길을 떠나야만 하는 모습들,

그리고

새로운 터전에서의 희망에 찬 환호성.....

 

단지 돌들만으로

인물 하나하나 세세하게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다만,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해와 달, 꽃과 나무, 새와 닭은

자연 그대로 둥글고, 밝고, 자연스러운 돌들을 사용하였으며,

 

공포와 파괴, 두려움을 상징하는 감옥과 폭탄은

모나고, 어둡고, 날카롭고, 인위적인 돌들을 사용했습니다.

 

작품 속 돌의 모양, 크기, 색깔, 위치의 선정은

하나하나 너무나 세심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보다 더 구체적이고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시리아 소녀 라마의 평화로운 시절의 행복한 느낌 그대로 표현하고,

뜻하지 않은 전쟁과 피난으로 생긴 혼란과 막연한 두려움,

새로운 터전에 대한 호기심, 걱정 그리고 안도감을

마치, 한 편의 시처럼 깔끔하고 단순한 문장으로 구성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두근거림을 선사합니다.

 

이제, 난민관련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최근,

제주도에 입국한 시리아 난민들 소식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보도되고 있으니까요.....

 

국제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사건으로만 인식되어 온 난민문제,

 

이제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현실화되었고

이에 따르는 국민청원도 어마어마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난민에 관련한 문제점과 당면과제 해결방안,

인도적인 관점과 현실적인 관점에서

현명한 선택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전쟁터의 돌,

아무도, 그 누구도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돌은 이제 전쟁과 평화,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딘가에는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하고

그들이 원한 삶도 아닌

난민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두려운 고통,,,

상상할 수도 없고

감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듭니다.

 

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시리아 난민의 실상을

조약돌 그림으로 표현한 니자르의 메세지는

비록, 지리적으로 멀리 있거나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하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난 후

우리는 현재 얼마나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고마움을 느끼며

난민을 바라보는 새로운 생각과,

보다 더 깊이있게 바라보는 시각과

진지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시간을 가져다 주는 책,,,,

 

또한, 우리 모두의 난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함께

난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아름다운 것이 아닌 슬프고 애통한 이야기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주는 이야기로 큰 울림을 주고

서로 돕고 사는, 함께하는 삶에 대한 인식과

지구촌 모두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를 깨닫는 계기가 되며

감성을 자극하여 마음을 움직일만한

특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징검다리>가 되어

우리 아이들도 난민에 대한 이해와

이들을 향한 관심과 미래의 희망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불러오는

다양한 종류의 <징검다리>로서

그 의미가 확대&발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차가운 돌이 만들어 낸 가슴 따뜻한 이야기

인간의 존엄성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더 생각게 하는 책

난민의 아픔에 가 닿을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책

 

한 사람의 작은 시도가 나비의 날개짓이 되어

세계 모든 이들에게 파도의 너울처럼 퍼져나가서

따뜻한 사랑의 불씨하나를 전달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나는,

어떤 <징검다리>가 되어 줄 수 있을까요??

함께 고민해보는 책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