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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보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5
닉 레이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4월
평점 :
<< 스페이스 보이 >>

"우주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쉴 곳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호기심이 생겨 읽기가 시작되었고
두툼한 몸체에 글밥 뿐 인 책이지만,
오랫만에 쉬지 않고 읽은 책이였다.

우리는 '지구인'이다.
그런데 지구는 망가져가고 있다.
현재보다 30~50년 뒤에는 어찌될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망가지는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구 내 주요국들은 지구 밖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별자리 프로그램이다.
이 이야기는 바로 이 별자리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된 이야기다.
우리 인간들은 항상 우주에 대한 동경과 우주여행에 대한 꿈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 보면
반대쪽 우주에서 태어나서 우주에 살고 있는 누군가는
지구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다...
이 이야기는 지구를 알고 싶고, 지구를 동경하고 그리워한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설정된
우주인(?)들의 실제 경험과 사랑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스페이스 보이'는 번역하면 '우주소년'이다.
즉,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들의 시각(레오의 시각)으로 풀어 쓴 성장소설이다.
인간이 인류지속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반인륜적인 실험을 계획했고 실행한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고려 대상 자체도 아니었다는 게 문제!!!
단지 “실험체”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레오는 남아있는, 아니 남아있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선택한다.
시작은 선택할 수 없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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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라는 초록별은 너무나 아름답다.
하지만 지구에서 마주친 현실도 이처럼 아름답기만 할까?


1부 < 궤도 >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나 우주비행사들에 의해 양육된 레오, 쌍둥이 남매 리브라, 오리온!!
그들의 출생은 뜻밖의 사고였다 (?).
가까운 미래의 지구는 온난화로 인한 가뭄, 홍수, 허리케인 등의 기상이변으로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찾아내 이주하기로 하고,
이러한 이주 계획의 첫 단계로 사람이 무중력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보는 실험을 문2 우주정거장에서 진행한다.
그런데 이 실험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문2 우주정거장,
다국적의 젊은 남녀들이 2년 동안 좁은 공간에서 함께 복작대다 보니,
그중 여성 한 명이 덜컥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이들이 쌍둥이 남매였고,
레오의 경우에는 엄마가 임신 사실을 모르고 탑승한 결과였다.



2부 < 지구 >
열여섯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드디어, 레오는 쌍둥이 남매와 함께 그토록 그리던 지구로 귀환(?)한다.
진짜 흙에서 자라는 식물,
동결 건조되지 않은 진짜 음식,
공기의 공명이 만드는 진짜 음악 소리를 만나러......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목장을 하는 할아버지를 만나
초록 지구별의 전원생활을 맛볼 꿈에 부푼다.
그러나 평생을 무중력 상태에서 살아온 그들에게
만물을 밑으로 잡아끄는 중력이 지배하는 지구 환경은 상상도 못한 곤란을 초래한다.
게다가 사상 초유의 우주 출산과 성장이라는 그들의 인생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레오는 육체적 곤경 못지않게 정신적 혼란에 빠진다.



3부 < 달 >
평생 무중력 상태(0G)에서 살아온 레오와 쌍둥이 남매에게
지구의 중력(1G)은 생존을 위협하는 흉기나 다름없다.
힘줄, 관절 등 신체의 어느 부분도 중압과 충돌에 버티도록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실제로 살아보기라도 한 것처럼,
지구에 사는 우리가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중력의 가공할 위력을 실로 소름 끼치도록 실감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토록 그리던 가족과 지구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레오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저미는 애처로움을 느끼게 한다.
내용과 같이 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지구와 달, 우주의 풍경에 대한 작가의 묘사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지구로부터 400킬로미터 위에 떠 있으며,
시속 2만 8천 킬로미터로 지구 둘레를 도는
문2 우주정거장에 당신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지구는 1시간 30분마다 어두워지고,
낮과 밤이 끝내주게 빨리 바뀌기 때문에
하루에 열다섯 번씩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마치 유령처럼 지구를 감싸고 타오르는 오로라의 장엄한 풍경은 또 어떤가.
감탄과 동경의 우주적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작가의 글 솜씨에 한 번 더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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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지구에서 태어나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지구 밖 우주, 그 중 가장 가까운 행성인 달을 가려고
많은 나라, 많은 과학자들이 시도했고
결국에는 사람이 '달'을 밟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지구 밖은 우리가 살 공간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
화성이주 프로젝트가 추진 중에 있지만
아직은 호기심만 끌고 있는 상황이며
현실로 실현되기까지는 한 세대가 더 지나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책을 읽으면서 두 편의 잘 알려진 SF영화가 떠 올랐다.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
이 이야기는 마치 두 영화를 조화롭게 잘 섞어서 적절하게 배치한 기분이 들었다.
또한, 레오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레오가 된 듯 빠져들게 됩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지구 인간들의 생각이나 계획이 실행보다는
레오의 관점과 감정을 더욱 충실히 표현하여 구성한 것 같다.
자신들의 정체성과 근원에 대한 해답을 알게 된 <스페이스 보이>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을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지구인 부모를 가졌지만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지구로의 귀환이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귀환이란 말 뜻은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므로
이 이야기의 소재자체에서 의문을 가지게 되며
바로 이러한 아이러니가
이 이야기에 시종일관 기묘한 긴장감으로 작용하여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소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우주 용어를 써서
이해하기가 어렵기도 했지만
이런 기회에 전문적인 영역을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두툼한 분량과 다소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고 전문적인 묘사들이 반복되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을 텐데,
묘하게 지루하지 않고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이야기였다.
책의 첫 장에 적혀있는 한 줄의 글이 <스페이스 보이>의
슬프지만 행복하기도 한 운명을 압축하고 있다고 생각든다.
"나는 사랑한다. 달이 지구를 사랑하듯이_“
별다를 것 없이 반복되는,
어쩌면 보잘 것 없다고 느끼는 일상의 생활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소망하며 그리워 한 삶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이야기 속 한 장면 처럼
좀 더 기술이 발전 한다면- 수 많은 노력과 긴 세월이 지나가겠지만,
언젠가는
좁은 지구에서 벗어나서 우주 곳곳 어디든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위해
무수한 노력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