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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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기발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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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나는 성숙이란 결국 삶의 굴곡을 호들갑 떨지 않고 있는 그대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일상인 삶과 이론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변
화를 기다리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정확하게 파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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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에서 바람을 쐬고 싶었다. 따뜻한 햇살과 다양한 색채를 즐기며 사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병을 앓았던 사람처럼 그거 밖감들로 가득 찬 길을 산책하고 가게 진열장을 구경하고 싶었다. 그동안 벌어놓은 돈이 수중에 꽤 많았기에 나는 나와 데데 그리고 피 에트로를 위해 옷을 여러 벌 샀다. 가구며 장식품으로 집 안을 가득채우며 생전 처음 돈을 물 쓰듯 썼다.
나는 아름다워지고 싶었다. 흥미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친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피에트로는 집에 손님을 가끔 한없이 우울했다. 현대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런 소설들 에 비하면 내 소설이 시시하고 구닥다리 같아 종종 수치심을 느끼곤 했다. 나는 새 소설을 위해 그동안 적어두었던 메모를 한쪽에 밀어거의 초대하지 않았다.
나는 서서히 일 년 전 만족스러웠던 삶을 되찾고자 했다. 그새 전화벨이 울리는 빈도수가 줄었고 그나마도 나를 찾는 전화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첫 소설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져갔고 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사라지고 있었다. 기고만장했던 시절은 지나고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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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아슬아슬하다. 위험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이들은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평생을 구석에 처박혀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불현듯 왜 내가 아닌 릴라가 니노를 차지하게 됐는지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감정에 몸을 내맡길 줄 모른다.
감정에 이끌려 틀을 깨뜨릴 줄 모른다. 내겐 니노와 단 하루를 즐기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릴라와 같은 강인함이 없었다. 나는릴라는 그런 나와는 달리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갈망할 줄 알았다.
항상 한 발짝 뒤에서 기다리기만 했다.
원하는 것은 망설임 없이 취할 줄 알았다. 열정을 다할 줄 알았다.
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모멸감도 비웃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얼굴에 침을 뱉어도, 흠씬 두들겨 맞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릴라에게 사랑은 상대방이 자기를 원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릴라는 니노를 가질 자격이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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