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에서 바람을 쐬고 싶었다. 따뜻한 햇살과 다양한 색채를 즐기며 사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병을 앓았던 사람처럼 그거 밖감들로 가득 찬 길을 산책하고 가게 진열장을 구경하고 싶었다. 그동안 벌어놓은 돈이 수중에 꽤 많았기에 나는 나와 데데 그리고 피 에트로를 위해 옷을 여러 벌 샀다. 가구며 장식품으로 집 안을 가득채우며 생전 처음 돈을 물 쓰듯 썼다.
나는 아름다워지고 싶었다. 흥미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친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피에트로는 집에 손님을 가끔 한없이 우울했다. 현대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런 소설들 에 비하면 내 소설이 시시하고 구닥다리 같아 종종 수치심을 느끼곤 했다. 나는 새 소설을 위해 그동안 적어두었던 메모를 한쪽에 밀어거의 초대하지 않았다.
나는 서서히 일 년 전 만족스러웠던 삶을 되찾고자 했다. 그새 전화벨이 울리는 빈도수가 줄었고 그나마도 나를 찾는 전화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첫 소설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져갔고 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사라지고 있었다. 기고만장했던 시절은 지나고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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