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아슬아슬하다. 위험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이들은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평생을 구석에 처박혀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불현듯 왜 내가 아닌 릴라가 니노를 차지하게 됐는지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감정에 몸을 내맡길 줄 모른다.
감정에 이끌려 틀을 깨뜨릴 줄 모른다. 내겐 니노와 단 하루를 즐기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릴라와 같은 강인함이 없었다. 나는릴라는 그런 나와는 달리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갈망할 줄 알았다.
항상 한 발짝 뒤에서 기다리기만 했다.
원하는 것은 망설임 없이 취할 줄 알았다. 열정을 다할 줄 알았다.
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모멸감도 비웃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얼굴에 침을 뱉어도, 흠씬 두들겨 맞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릴라에게 사랑은 상대방이 자기를 원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릴라는 니노를 가질 자격이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