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여기‘가 본질적이라는 확신으로 이것에 집중C하는 행위는 오류이며, 또한 불합리한 폭력이다. 중요한것은 확실하고 느긋하게, 알맞은 유머와 멜랑콜리로 ‘우리‘ 라는 시간과 공간상의 내적인 경치 속에서 움직이는 일이다. 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연민을 느끼는 이유는 뭔가? 그들이 외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내적으로도 뻗어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계발할 수 없고, 스스로를 향한 먼 여행을 떠나 지금의 자기가 아닌 누구 또는 무엇이 될 수 있었는지 발견할 가능성을 박탈당한 채 살아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적 배경때문인지 독일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헤세의 < 수레바퀴 밑에서 >가 연상되는 독일 출신 작가의 성장 소설. 그러나 개인의 성장을 넘어 역사적, 사회적 비극까지 성찰한, 게다가 마지막 충격적인 반전에 오래오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시인이 살아 있을 때 그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들의 소리를 듣고 찬미하고 경멸하고 이용한다. 보통은 죽음이 그들을 사라지게 한다. 내 불멸성은 아마도 장례식 후 6분이 지나면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문학은 제로섬게임이다. 시인 한 명이 부활하면 다른 시인이좀 더 죽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종류의 차이이지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지식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실제로 지식이 늘면 오히려 덜 지혜로워질 수도 있다. 앎이 지ㄴ칠 수도 있고, 잘못 알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혼자 살 뿐 아니라 혼자 일하므로, 하루 종일 타인에게 "안녕하세요" 같은 말조차 건네지 않고 지내기도 한다. 하루에 나눈 대화가 동네 스타벅스에서 말한 다섯 마디, "카페라테 라지로 한 잔 주세요"가 전부일 때도 있다. 나는 또 혼자 운동하고, 혼자 장을 봐서 혼자 요리하고 먹고 TV를 보고, 개를 논외로 친다면 나는 그리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 밤에도 혼자 자고 아침에도 혼자 일어난다. 

나는 늘 혼자 있는 걸 좋아했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생활의 속도와 리듬에서 사치스러운 안도감 같은걸 느꼈다. 

홀로 있는 상태는 개성의 온상이고, 나는 홀로 있는상태가 그렇게 변덕을 맘껏 발산하도록 해준다는 점이 좋다.

내 경우,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고독과 고립의 경계선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 둘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사회적 기술은 근육과도 같아서 위축될 수 있고, 내가 경험한 바로도 육체적 건강을유지하는 것처럼 사람과의 접촉을 유지하려고 애쓸 필요가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지극히 간단한 사회적 행동마저도 누구를 만나서 커피를 마신다거나, 외식을 한다거나-엄청나고 무섭고 피곤한 일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프랑스까지 헤엄쳐서 가려고 시도하는 것 못지않게 버거운 일로 느껴진다. 고독은 종종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경으로 두고즐길 때 가장 흡족하고 가장 유익하다. 적절한 균형을 지키지 못하면 삶이 약간 비현실적인 것이 된다. TV 등장인물들을 현실의 사람들처럼 생각하게 되고, 집에 들어온 파리가 친구 삼을 만한 상대로 느껴지고, 남들은 더없이 일상적인 일로 생각하는 작은 사건들이 집에 손님이 온다거나, 추리닝 바지보다 더 점잖은 옷을 입어야 하는상황이라거나 기이하고 불가해한 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