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0명 여신님과 시작하는 이세계 공략 1 - 반에서 제일 약한 마법사, Novel Engine
오사키 아이루 지음, Tam-U 그림, 박수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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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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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이세계 전생물이고, 신자 0명이라는 것에서는 주인공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여신이 나오는 흔해빠진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늘 얘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흔해빠진 이야기라도 작가가 얼마나 잘 풀어가느냐에 따라 그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는 것인데요.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본 작품은 제목을 잘못 지었습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식 개그와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식의 성장을 합쳐놓았는데, 즉 이 두 작품의 장점만 모아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을 좀 더 다듬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아류작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위에서 필자가 언급했듯이 작가의 능력으로 얼마나 잘 풀어가느냐가 작품 질의 성패를 좌우하고, 결론적으로 아류작 느낌보다는 작가가 자기만의 색을 작 풀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필자 주관적이고, 클리셰적인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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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줄거리는 스키 합숙을 다녀오다 버스가 눈사태에 휘말려 주인공 포함 반 친구들이 갇히게 되고, 그대로 비명횡사했더니 이세계라는 설정입니다. 보통 이런 클리셰를 보면 반 아이들에게 스킬과 능력치가 주어지는데, 속칭 인싸들이 좋은 스킬과 능력치를 다 가져가죠. 핸섬가이 난봉꾼은 빛의 용사가 되어 일찌감치 스카웃 되어 나라의 요직에 앉았고, 그 외 상급 스킬 받은 반 아이들도 스카웃 되어 출세의 길에 올랐건만, 마법 한두 방 쏘면 오링 나는 마력량과 어디에 쓸지도 모를 스킬과 물 마법 초급만 받은 주인공은 악성 재고가 되어 1년이 지나도 스카우트 제의는커녕 마을 꼬마 애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맙니다. 신전에서 보살펴주는 것도 1년 한정이고 1년이 지나도 별반 달라질 게 없었던 주인공은 쓸쓸한 출발을 해야만 하죠. 그리고 더욱 문제는 이세계인(지구인)은 글쎄 수명이 10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악성 재고 취급에, 부르는 이 하나 없고, 수명도 이제 9년 남은 주인공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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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인공은 눈 사태에 갇혀 얼어 죽은 것만 해도 억울한데 이세계에까지 와서도 인생의 하드(hard)를 경험해야만 하죠. 하지만 이런 작품의 클리셰이기도 한, 쓰레기 스킬이라도 노력을 하다 보면 빛을 보게 된다는 것이고, 던만추의 벨이 그랬던 것처럼 처음엔 놀림의 대상이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하여 주변의 인정(認定)을 끌어내는 모습들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실 무능력 먼치킨과 노력형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무능력을 가장한 치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가치의 판단을 왜 상급 스킬에 맞추는가 그걸 꼬집는 듯했습니다. 원래 주인공의 스킬도 유용한데 주변에 널리 쓰이지 않고, 스킬 이름도 허접해 보인다고 지례 판단해서 쓸모없다고 단정 짓는 모습들을 보이죠. 그래서 상급 스킬을 가진 아이들이 던전에 도전했다가 사망하고, 행방불명도 되는 것에서 결국 살아가려면 주인공처럼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전술을 짠다거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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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약간 개연성 없이 주인공 앞에 신자 0명 여신이 등장합니다. 이멋세의 아쿠아와 던만추의 헤스티아를 합쳐놓은 듯한, 어딘가 물에 담가두면 정화될 것도 같고, 식구 1호가 된 주인공을 애지중지하는 어디 여신과도 같은 여신이 나타나 나의 신자가 되라며 마치 다단계 권유 같은 세일즈로 다가오는 여신을 바라보며 주인공이 받은 첫인상은 술집 접대부 같다는... 그래도 남들은 다 치트 받아서 떵떵거리고 사는데 이멋세의 주인공이 마구간에서 지냈던 것처럼 이 작품의 주인공도 길드 한구석에서 슬럼가식 기거하고 있는 처지로서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지라 신자로 계약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모님들이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던집니다. 글쎄 여신의 카테고리가 역병신(疫病神)이라는 한문을 첨부하지 않으면 대참사가 벌어질, 사기 비슷한 걸 당하게 되죠. 다행히도 그렇게 나쁜 여신은 아닌 듯하지만, 가호도 받을 겸 신자로 살아가는 게 처량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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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첫 번째 히로인, 여신은 다른 세계(신계?)에 살고 있어서 일단 제외하고요. 히로인 에피소드 중에 왕도이자 정도의 길이라면 역시 몬스터의 습격을 받는 히로인 구출이 되겠죠. 거기다 파티원들에게 버림받은 히로인이라면 금상첨화고요. 결국 주인공이 구해주게 되고 나중에 같이 다니게 되는데 이것도 참 현실적이라는 걸 보여주죠. 현실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면 전문가를 불러야지 지식도 없이 뛰어들었다간 동반으로 큰일 납니다. 이 상황을 이 작품에 빗대보면 구해준 히로인이 하필 이멋세의 메구밍 같은 특대 화력 한방 마법사라는 것이고, 파티를 짰다 하면 한 달을 못가 쫓겨나는 0점 사격이 불가능한 실력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옆에서 도우다 통구이가 되는 경험을 해야만 하죠. 거기다 남들은 내가(여마법사) 싫다며 기피하는데 도와주는 주인공에 슬슬 감정이입해가는 모습들이 조금은 두려운 그런 히로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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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요약하면 더 만추의 벨처럼 노력하여 성장하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벨처럼 주인공은 여마법사와 강한 몬스터를 쓰려트려 가죠. 다만 강한 몬스터와 만나는 장면들은 작위적(우연으로 조우하는 식)이어서 던만추 만큼의 무겁고 진지함은 없습니다. 약간 마이너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멋세 같은 개그를 넣어서 지루할 틈을 보이지 않으려 하는데요. 가령 내청코의 자이모쿠자 같은 오타쿠를 투입해 주인공 친구가 되어준다거나, 주인공이 구해준 여마법사 '루시'와 루시가 이전에 몸담고 있었던 파티의 '에밀리(히로인)'와의 말싸움이 그렇고요. 사냥을 가나서도 루시의 마법이 엉뚱한 곳에 날아가거나, 위력을 줄인다고 줄였는데 숲을 다 태워버린다거나 특대 마법을 썼더니 매구밍처럼 된다거나. 이런 점들은 사실 싸구려 클리셰 같은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작가가 이런 건 개그로 잘 살리더군요(물론 필자 주관적). 인간관계에서는 주인공이 노력하며 성과를 내자 주변은 주인공의 실력을 인정해가게 되죠. 그래서 깔보던 동년배가 먼저 사과하며 동료가 되어 주고, 같이 사냥도 나가는데 결국 이 작품의 요점은 그 사람(주인공)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은 분명 있다는 걸 개그식으로 풀어내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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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수룡의 판타지아 1 - Novel Engine
우치다 히로키 지음, 히무라 키세키 그림, 원성민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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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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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차(5호 판터)'를 타고 '용(龍)'을 때려잡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판타지와 밀리터리의 절묘한 조합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물론 밀리터리라고 해도 고증 따윈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가령 주인공이 가지고 나오는 '판터'는 2차대전 당시 야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무색게 하듯 천하무적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건 픽션이니까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이 작품의 진짜 문제는 일러스트레이터가 혐한으로 잘 알려진 작가라는 것입니다. 리뷰를 쓰기 전에 검색을 해봤지만 혐한이 아니라는 작가의 해명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찾으신 분은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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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00보 양보해서 일러스트레이터까지는 넘어가더라도 또 다른 문제는 내용 중에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듯한 장면이 다수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2차대전 때 독일 나치와 일본 제국 시절 때 실제 존재했던 군인들을 거론하며 그들을 과거 용(龍)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을 구한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이세계 전생한 듯). 또한 학생들이 사람들을 잡아먹으려는 용(龍)을 막아서며 2차대전 때 일본군이 주로 썼던 반자이 돌격처럼 무모하게 돌격해서 몰살 당할 뻔한다거나, 핀치에 몰리자 일본 제국 군인식 정신론을 주장하는 등 역사로 접근하면 우리로서는 꽤 불편해질 수 있는 내용이 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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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서는 위의 내용들이 옳다 그르다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필자는 표현 전달이 서툴러서 감정적으로 쓰다가 자칫 허위 사실이니 사실 적시니 명예훼손이니 영업방해니 같은 소송 당하기는 싫은지라. 있는 그대로 전달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이럴 경우 사실 적시 명예훼손인데?). 사실 위에서 언급한 2차대전 시절 가해자였던 군인들의 출연은 다 합해도 1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본 바탕에 고대 시절 사람들을 구한 영웅이라는 설정이 깔려 있다는 것이고, 주인공이 몰고 있는 '판터'도 그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죠. 결국 주인공은 그 영웅(군인들)의 사상을 계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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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군국주의나 제국주의 같은 것이 아닌 사람들을 구한 영웅으로서 계승이긴 한데, 이게 맞다면 사실 좀 어이없는 부분이죠. 작가가 역사를 좀 살펴봤다면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알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 작품의 기본적인 내용은 주인공 '토우야'가 할아버지에게 받은 '판터'를 몰고 기갑 수룡사가 되기 위해 도시의 '수룡사' 양성학교로 소꿉친구 '요시노(히로인)'와 입학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수룡사는 용(龍)을 잡는 모험가 비슷한 것이고, 주인공은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전차(판터)로 '기갑'수룡사가 되겠다며 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역사를 잊어버린 국민들(교사와 학생들)은 그게 뭐야?라며 어리둥절해 할 뿐이죠. 판터는 고대 시절 활약한 산물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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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인공은 이단아 취급 당하고, 보도 못한 전차를 끌고 와 수룡사가 되겠다며 창피를 모르고 설치니 왕따는 확정되어 버립니다. 소꿉친구 '요시노(히로인)'도 도매금으로 싸잡혀 동급 취급 당하고, 둘 다 최하급반에 배정되어 무능력자 민폐꾼, 열등반이라는 이런 작품에서 흔히 생기는 열등생 먼치킨이라는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독차지하는 기염을 토하죠. "할아버지 왈: 판터는 5명이 모여야 제 기능을 한단다" 그 말을 지키기 위해, 판터를 제대로 굴리기 위해 주인공은 '요시노'를 더해 앞으로 3명을 더 영입하려 합니다. 그래서 배정된 열등반에 가보니 가 쓰러져가는 구(舊) 교사라는 열등반 클리셰에 덜떨어진 애들이라는 클리셰가 기다리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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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이런 애들을 모아 주변의 열등생이라는 비아냥과 욕설을 이겨내고 학교 상급반 엘리트들도 하지 못했던 일을 끝끝내 해내는 클리셰를 보여줍니다. 이런 작품이 다 그렇죠. 못난이 열등생 주제에 저기 찌그러져 있어 했던 인간들이 정작 자신들이 쩌리라는 것을 몸소 인증하고 다 나가리 된 상황에서 주인공과 그의 하렘은 근성과 정신론만 있으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것마냥 불가능했던 일들을 해내죠. 그런데 개인보다는 다수의 이익을 내세우는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열등반이 해내면 엘리트들이 길을 잃는다며 주인공 일행이 해냈던 성과를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주변은 주인공 일행이 해내면 해낼수록 비열한 방법으로 했겠지 같은 악평만 늘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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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그로 다가오기보다는 인간의 더러운 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용으로부터 도시 사람들을 구한 주인공 일행은 군(軍)의 신분이 아님에도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빼앗기고, 비열한 방법으로 이겼겠지 같은 주변의 악평은 약한 자에 대한 이지메를 연상케 합니다. 말이라는 칼로 마구 찌르면서도 그러면 안 된다는 고찰이나 어른들의 반성 등은 찾을 수 없고, 되레 주인공 일행을 이용해 앞으로 닥칠 재난에 이용하고자 하는 어른들의 더러운 모습만 보입니다. 더욱 문제는 무시당하고 욕먹고 하대 당해도 그게 정론이고 사태 해결에 무난하다며 아무런 반론도 하지 않는 주인공 일행은 발암 그 자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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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겉으로 보면 열등생이 먼치킨이 되어 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동으로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고 보상도 못 받는다는 장면들은 개그라기 보다 처참함을 보여주죠. 열등반이라는 모두가 경멸하는 바닥을 경험을 하며 성장한다는 설정은 노력을 통한 성장과 일맥상통하여 개연성은 보여주긴 합니다만. 그럴수록 주인공과 일행은 자기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가고, 주인공은 일행(하렘)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나무가 되어 북돋아주는 참으로 비참한 그런 느낌이 드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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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좀 찾아보니 욕 많이 먹는 거 같더군요. 설정보다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포신에 대형 칼을 장착해서 휘두르는 게 개그고, 급기동 중인데도 헬멧도 쓰지 않는 대범함은 어디에서 오는지 하는 것들. 2차대전 전차치곤 현대 전차도 따라가지 못할 급기동하며 이래서 고증 따윈 없다고 한 것인데 뭐 이건 픽션이니까 넘어가고요. 3권 완결로서 1~3권이 동시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이런 작품인 줄 알았으면 구입하지 않았을 텐데, 거부감이 상당히 들어서 읽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군요. 2권부터는 구매하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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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1 - S Novel+
사자네 케이 지음, 네코나베 아오 그림,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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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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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거냐, 아니냐. 사랑은 아니고 매료되었다? 상대의 신념과 아름다움에 반했긴 한데, 그것이 사랑인가?는 모르겠고 서로 의식은 하는데, 온실 속의 화초처럼 이것이 사랑인지도 모른 채, 그 사람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에 아른거리고, 이러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몰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일도 손에 안 잡힌다면? 이래서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눈물짓는 감성 풍부한 애들을 주인공으로 하면 안 된다니까요를 외치게 해주는 작품인데요. 필자 딴에는 마법이 접목된 SF 판타지인 줄 알았더니 견우와 직녀 혹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는 러브 코미디 로맨스물이었을 줄이야라는 게 필자의 본심입니다. 사실 견우와 직녀 혹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을 다루는 이야기로 러브 코미디나 로맨스와는 조금 거리가 있죠. 그럼에도 이 비유를 쓴 것은 작중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관계가 이루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비극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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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마법을 쓰는 마녀가 있고, 그런 마녀의 힘을 두려워해 사냥하여 죽이려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왕을 무찌른 용사가 그 용사의 힘을 두려워한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마왕으로 몰리는 것처럼, 나보다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죠. 예전에 한번 이런 주제로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만. 마왕(마녀) 될 운명을 짊어지고 태어난 아이를 불길하게 여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차별당한 끝에 아이는 결국 마왕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그래서 마왕이 된다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라 주변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다는걸, 이 작품 속에도 어느 정도 녹아 있습니다. 땅을 팠더니 솟아난 미지의 에너지 [성령]을 뒤집어쓴 사람들은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초월적인 힘을 쓸 수 있게 된 이런 사람들은 마녀(남자는 마인)라 차별 당하며 박해를 받아야만 했죠. 결국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마녀들은 마왕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마녀와 인간들 간 전쟁이 발발해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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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스카'는 마녀를 박해하는 제국의 병사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과거 마녀에게 목숨을 구해진 이후 배웠던 것과는 다르게 마녀에 대한 인식을 고치게 되었고, 그 인식에 따라 전쟁을 끝낼 길을 찾고자 하죠. 계급은 병사이나 제국에서 내로라하는 엘리트로서 "1년 전 어떤 불미스러운 일(2권 리뷰에서 언급)"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전장에서 여주 '앨리스'를 처음 만났을 때 나부끼는 드레스와 그녀의 미모에 한눈에 반해버리는 동정 같은 면모도 보여줍니다. 여주 '앨리스'는 마녀들이 세운 나라 '네뷸리스'의 제2왕녀로서 등장합니다. 이쪽은 마녀를 박해하는 제국을 쓸어 버리고 세계 제패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지만 주인공을 만난 이후 그의 동정 같은 면모에 이끌리고 그의 신념(전쟁을 끝내는 것)에 반하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 보면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이 시작될 것도 같았습니다만, 잊으면 안 되는 게 이 작품은 라노벨이고, 라노벨계에서는 퓨어 한 사랑보다는 코미디 같은 사랑이 더 먹히죠.

그래서 이 작품도 첫 번째 만남부터 싸우다가 발이 삐끗해서 히로인은 주인공에게 공주 안기를 당하게 되고 히로인은 얼굴 빨개진 채 도망가 버립니다. 이후 엇갈림보다는 마치 운명이라는 듯, 가는 곳마다 둘은 마주치게 되고 서로 의식해 가는 부분들이 한편의 러브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밤에 잠을 못 자고, 눈에 아른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그래서 도시로 나갔더니 마침 상대도 왔네? 같은, 그러나 둘은 맺어지지 못하는 운명이죠. 그래서 주인공은 여주(제2왕녀)를 납치하여 인질 내세워 네뷸리스(國)로 하여금 평화 협상에 나오게 하려 하고, 여주는 남주를 부하로 삼아 내 사람으로 만들어 돌파구(전쟁 끝내기)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어설픈 생각이었는지를 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을 겪으며 현실을 직시하여야만 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입니다. 애들(주인공, 여주 다 10대) 장난으로 전쟁이 끝날 거 같았으면 진작에 끝이 났겠죠.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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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작중에는 러브 코미디를 마구 찍어내지만 사실 좋아하는 감정보다는 신념이 같다(전쟁 끝내기)는 것에서 오는 동질감 같은? 그런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서 둘의 관계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고요. 일단 전체적으로 보면 제국이 가해자이고 마녀의 나라 네뷸리스가 피해자임에도 이런 작품들이 다 그렇듯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모를 일들을 표현하며 그 소용돌이에 휘말린 둘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입니다. 그래서 감성이 풍부한 독자들에겐 꽤 먹히는 소재가 아닌가 싶군요. 다소 클리셰적인 장면들도 있지만 사랑에서 나오는 행동은 다 비슷하니까 넘어 가고요. 캐릭터들의 개성은 작가 '사자네 케이'의 특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이전 작품들을 좋게 봐온 분들이라면 쉽게 적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주인공은 이전 작 '어째서 내 세계를~'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인상이 많이 흐리더라고요. 조금 더 치고 나왔으면 좋겠는데, 여주의 개성이 강해서 많이 묻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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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암살자, 이세계 귀족으로 전생하다 1 - L Book
츠키요 루이 지음, 레이아 그림, 송재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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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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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건 없습니다. 필자는 이 작품에 대해 흥미보단, 월별 구매량이 정해져 있는데 그 구매량에 맞추려다 보니 이 작품이 낑겨온 것인데요. 그렇다곤 해도 시놉시스의 내용 중 "내 임무는 용사를 죽이는 것"에 조금 혹한 것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용사가 주인공이거나 서브 주인공이 되어 어쨌거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품이 주류인 라노벨계에서 용사가 악당으로 비춰지는 내용에 혹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읽고 나서 흥미롭다거나 재미있었나?로 접근해 보면 일단 1권으로는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설정을 좀 소개하자면, 흔하디흔한 이세계 전생물에 실패와 좌절이 없는 먼치킨물이죠. 여신에게 치트를 받고 이세계에서 이를 바탕으로 괴물이 되어 가며, 하렘이 존재합니다. 현실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마법을 창조하기도 하고요. 주인공은 현실에서 세계 최고의 암살자였고 나이가 들자 토사구팽 당한 후 요단강 건넌 뒤 이세계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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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여신에게서 미래에 용사를 암살해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여기엔 필자가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 마왕을 무찌른 용사는 그 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마왕이 될 수밖에 없다는 무거운 주제가 깔려 있죠. 다만 이 작품에서는 미래에 마왕을 무찌른 용사가 자기 힘에 취해 폭주하여 세계를 멸망 시킨다고 여신은 말합니다. 하지만 보통 이런 말은 악당이 흔히 하는 블러프에 지나지 않으며, 주인공이 의문을 내비치 않는 것에서 악당은 결국 여신이 될 수밖에 없다는 복선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그런 전조도 보이기도 하고요.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이런 설정은 이야기(목적)를 이끌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결국 요점에 다가갈수록 나쁜 용사가 아니었습니다, 흔히 일본 서브컬처에서 표현되는 "다녀왔어요", "어서 와!"로 귀결되겠죠. 그래서 매우 알기 쉬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들에서 라노벨이라는 특성을 매우 잘 살렸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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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이세계에서 암살 업을 하고 있는 남작(계급)가에 둘째(첫째는 비명횡사한 듯)로 태어나 아버지에게서 암살에 관련한 모든 기술을 전수받고, 여신에게서 받은 치트와 현실에서 암살 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자신만의 기술을 닦아 갑니다. 용사는 매우 강력하여 어쭙잖은 실력으로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는 설정으로 정면에서 맞붙으면 아무리 노력한 들 이길 수 없는 게 이세계 용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암살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용사에 대응한다는 시나리오를 작성해 가죠. 그래서 주인공 먼치킨은 일견 개연성을 충족 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초점이 여기에 맞춰져 있다 보니 좀 삭막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암살에 익숙해진다며 사형수를 대량으로 데려와 교보재로 쓰고, 이세계 전생물이 다 그렇듯 스킬과 능력 맞추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보니 그림으로 치면 살풍경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또한 중2병식 설정이 많이 들어가 있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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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주인공 스승으로 오는 메인 히로인 '디아'는 사촌이고(동인계에서 흔한 설정), 숲에서 하녀가 되는 여자애를 줍고(보통 노예에 해당), 여신이 등장하는 치트가 있고(주인공 먼치킨은 필수 코스), 용사가 있고(더블어 마왕도), 하렘이 있고(14살에 벌써 3명 접수), 현실 신문물을 전파하는 것(우매한 이세계 사람들), 그걸 응용해서 총기류를 만드는 것(열처리는?), 그리고 중2병의 하이라이트로 마안(데빌 아이즈)을 붙이는 것, 생각만으로 뭐든 만들어내는 능력(희귀 광석, 화장품), 한창 사춘기를 구가하는 청소년의 로망인 120mm 전차포(그러니까 열처리는?)는 이 작품의 백미죠. 주인공은 이걸 14살 될 동안 다 이뤄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현실을 직시하는 어른(성인)이 봐선 안 됩니다. 너무나 비현실적이라서 아마 1/3도 못 읽고 냅다 던져버릴 테니까요. 반대로 중2병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환장하는 작품이 되겠죠. 그래서 6권이나 정발 되었을 테고요(참고로 애니화도 됨). 아마 나름대로 독자층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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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인공은 스승 '디아'를 필두로 하녀 '타르트', 상인 '마하'를 하렘이자 암살 조수로 기용하고 본격적으로 암살 업을 시작합니다. 암살은 용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일단 암살 업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본업도 해야만 합니다. 1권은 암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가짜 신분을 만들기 위해 여러 일을 하는 등 기반을 닦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또한 자신의 스킬을 수련하는데 집중하고요. 사실 이 과정에서 스킬만 있으면 만능이라는 듯이 노력이라곤 개뿔도 없이 마구 만들어내고 스킬을 수련해가는 통에 헛웃음이 끊이질 않았군요. 사실 먼치킨은 좋은데 실패와 좌절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을 텐데 작가는 이런 점을 간과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암살계 특성상 실패는 곧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게(먼치킨) 이런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니까, 딱히 읽는 독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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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이 작품은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하위 버전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아류작이라는 소리가 아니니 오해는 없길 바라고요. 스킬 명이라든지, 총기류라든지, 전차 포라든지, 마안(데빌 아이즈)이라든지, 온갖 중2병 요소는 다 나옵니다. 거기다 사촌과 하녀(노예) 히로인 속성은 오타쿠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죠. 흔직세 또한 이런 점들을 높게 사서 인기가 있는 것이고요. 다만 이 작품(암살 귀족)은 흔직세가 가진 중2병 본연의 개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위 버전 그 이상은 되지 않으며 그로 인해 꽤 딱딱한 느낌을 받죠. 이걸 해결하기 위해 하하 호호 단란한 주인공의 가족을 연출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도리어 이질감만 잔뜩 선사합니다. 뒷구멍으로는 암살을 하고, 사형수들을 데려와 교보재로 쓰는 집이 요리를 누가 만들지를 두고 밝은 분위기를 내고 백치미 넘치는 엄마 속성이 더해져 웃음기 넘치는 가족애는 어딘가 삐뚤어지고 망가진 세계를 보는 듯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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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할 말 다 해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사실 1권으로 이 작품을 예단하긴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용사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거든요. 진짜 악당일지 아니면 여신의 농간에 의해 혐의를 뒤집어쓰고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니까요. 먼치킨과 노력 없는 능력 발현을 빼고 이 작품을 접해보면, 주인공이 전생 전에 암살자로서 느끼지 못했던 인간의 따스함을 느껴가며 인간다움으로 완성되어가는 그런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가족을 소중히는 기본 패시브니까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을 테고요. 그래서 저 위에서도 언급했던 "다녀왔어요", '어서 와"의 부분은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에 이끌려 세상으로 나오는 '용사'가 되지 않을까 그런 느낌도 있습니다. 이세계의 근본이 되는 여신으로부터 존재를 부정 당하는 용사의 이야기니까 어쩌면 2권부터는 중2병 요소보다는 인간미를 좀 더 부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고민에 빠졌군요. 1권의 이야기가 워낙 허황된 이야기라 2권 구입을 망설였는데 1권 후반부터 인간미를 넣어 놓기 시작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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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따위가 마왕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며 용사 파티에서 추방되었으니 왕도에서 멋대로 살고 싶다 4 - S Novel+
kiki 지음, 킨타 그림, 조민경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이번엔 특히 심하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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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하는 데 있어서 그 기준은 무엇으로 하는가를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실 건가요. 눈앞에 예쁜 여자애와 여드름투성이에 돼지같이 생긴 일명 방구석 폐인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둘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굴 구할 건가요. 자, 여기서 가장 근본(사람 구하기)이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둘 다 사람들을 죽인 살인자라면? 그나마 여자애를 구할 건가요? 둘 다 버린다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사람을 구하는 데 있어서 선악과 외모에 구분을 지어야 하는가에 있습니다. 이걸 이 작품에 빗대보자면, 이제 8살이 된 예쁜 소녀들이 있습니다. 이 소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배우길 살인이고, 자신의 존재 의의와 가치를 증명하는 데 있어서 살인밖에 없고 어느 날 세상에 버려집니다. 이 말은 곧 물에 빠진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는 것은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함이고, 그 증명은 사람들을 죽이는 데 있습니다. 그래도 구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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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죄를 짓고 있는 소녀들이 눈앞에 있습니다. 나는 그 소녀들을 막을 힘이 있고요. 없애야 할까요? 아님 더 이상 허우적거리지 않게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줘야 할까요. 도덕적으로 보면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근본(인간)적으로 접근하면 후자가 맞을 겁니다. 이 작품의 여주와 그 일행들은 소녀들을 없애기보단 갱생의 길을 선택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인간적으로 당연한 흐름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는 게 하나 있죠. 바로 "피해자들". 그 소녀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과 그 소녀들의 만행을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수가 수만 명에 이른다면? 보통 이런 흐름이라면 소녀들은 주인공(이 작품에서는 여주)에 의해 구원받고,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참회와 반성을 하는 게 옳은 순서겠죠? 도덕적으로도 이게 맞고요.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에서 이미 눈치챈 분들 계시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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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 '잉크(꼬마 히로인)'를 구할 때부터 알아보긴 했지만 그땐 아직 1권의 여운이 남아서 제대로 캐치를 못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군요. 이 작품은 '진짜 피해자들'을 등한시한다는 것입니다. 그 피해자들은 왕도 사람들이고요. 여기서 계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같은 사소한 논란이 있겠는데, 소녀들의 행동을 저지함으로써 피해를 막거나 최소화한다. 하지만 논점은 이게 아닙니다. 논점은 죄를 지은 것에 대한 반성과 참회죠. 소녀들이 살인 이외에 도덕과 사회를 배우질 못 했다면 하다못해 여주나 그 주변인들로 하여금 대리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령 이 소녀들이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처럼요. 가해자를 구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죠. 그러나 이 소녀들도 일종의 피해자라는 듯 대하며 왕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보다 이 소녀들이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길만 모색하기 바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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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교회에 의해 병기(칠드런)로서 길러지고 쓸모 없어지자 버려졌습니다. 키워준 사람(마더)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구원하려는 여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왕도 초토화라는 길을 선택하죠. 처절한 싸움이 이어집니다만. 죄를 뉘우치지 않더라도 권선징악이라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소녀들이 싸우다 죽겠다는 결단을 여주와 그 일행들이 들어 줬으면 이런 구질구질한 리뷰는 쓰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이번 4권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기승전결은 내다 버리고, 진짜 피해자들은 구할 생각도 없이 최우선적으로 소녀들만 구하는 여주와 그 일행을 보고 있으면 대체 무슨 생각일까 싶기도 하였군요. 그 과정에서 '밀키트' 같은 가족들은 피신 시키네요? 도시를 초토화 시키며 많은 사람들이 휘말리는데도 안중에도 없고, 악인이라도 구하고자 했다면 칠드런 제3기(소녀들은 2기)에 해당하는 '아기'들은 왜 안 구하며, 최종 보스인 '마더'는 왜 안 구해주는 걸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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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작가의 입맛대로 써가는 것뿐이라는 걸 알게 되죠. 이번 4권에서 가장 어이없었던 부분을 꼽으라면, "악인이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그걸 바라는 사람에게 잘못이라고 하는 사람은 소중한 것을 한 번도 잃지 않은 사람이다". 정작 피해자들(소녀들의 살육전에 휘말린 왕도 사람들)의 행복은 하나도 언급이 없어요. 그리고 최종 보스도 알고 보면 아동학대의 피해자인데 지금은 성인이라는 이유로 잘잘못을 분간 못해? 하며 매도하는 부분은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사실 최종 보스가 소녀들을 기르고 병기로 만들었으니 어쩌면 소녀들도 피해자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논점은 반성이고, 그 반성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소녀들이 스스로 길을 선택해 죄를 갚는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이 또한 논점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죠. 참회의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만, 리뷰에서 언급할 수 있는 건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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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용사로 넘어오면 그녀의 뷔페식 사람 구하기는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눈앞에서 사람들을 학살하는 소녀를 말리기는커녕 친구라 여기고, 정작 마족에 의해 가족과 마을을 잃어 복수심에 불타는 성녀가 좀 나쁜 짓 했다고 구할 생각은 안 하고 세상 악당 취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주가 노예로 팔려간 걸 알았으면 냉큼 달려가 사죄하고 피해 회복할 생각은 안 하고 세상 무너진 것처럼 망가져서 폐인처럼 지내는 꼴 하며, 마음이 여리다는 걸 표현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니 발암 그 이상이었군요. 용사의 힘만 있었다면 왕도가 초토화되지 않았거나 좀 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평범한 소녀에게 용사 직을 줘봐야 발암일 뿐이라는 걸 역설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로 발암짓을 해대죠. 그럼에도 작가는 용사의 행동에 대한 잘잘못은 일절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여주와 만나는 장면에서 폐인 된 것치곤 부활이 빠르네? 대체 폐인 짓은 뭣 때문에 한 건지도 모르게 되죠. 거기에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힘을 보태러 온 성녀 못 잡아먹어서 안달을 하죠. 작가가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사람을 구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면 성녀도 구해야 설정 구멍은 아닐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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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만악의 근원인 오리진(神)에 대한 것도 언급하려 했지만 지면이 길어지는 관계로 5권이 나오면 그때 언급해 보겠습니다. 용사의 진짜 역할도 드러나는 등 이 작품에 대한 설정이 거의 다 드러나기도 했고, 소녀들이 속한 '칠드런'에 대해서도 언급하려 했습니다만, 리뷰 완급 조절에 실패했군요. 사실 4권에서 하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게, 반성과 사과를 떠나서 작중 진행이 상당히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기승전결을 내다 버린 진행은 짜증만 불러옵니다. 읽는 내내 530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허비할 필요가 있나? 같은 생각만 들었군요. 그렇다고 새로운 이야기가 있기나 하나. 소녀들(칠드런)과의 싸움만 있을 뿐이고, 그렇다고 개연성을 위해 그 소녀들이 안고 있는 마음을 구구절절하게 표현이나 했나. 그저 존재가치만 찾으며 살육전만 펼치는 상황이었죠. 번역의 문제인지 원서의 문제인지 대화 구성도 매끄럽지 않고, 오타는 집중을 방해합니다. 오역도 있는 거 같은데 이건 원서를 안 봐서 확실하진 않고... 참고로 서두에서 언급한 돼지 방구석 폐인은 최종 보스를 지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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