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12 - S Novel+
타나카 유 지음, Llo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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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프란과 주인공에게 모험가 장비를 만들어 주며 인연을 맺었던 대장장이 '가르스'의 행방을 쫓아왔더니 주인공과 비슷한 신검 '파나틱스'가 날뛰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신(神)들에 의해 위험시 되어 폐기되었던 신검은 검 앞에 신(神)이라는 이명이 괜히 붙어 있는 게 아니라는 듯, 자아와 의지와 지능을 가졌습니다. 파나틱스는 부서진 자신의 도신을 수복하기 위해 수십 년이나 인간들 사이에 잠복해 있다 마침 왕도(수도)를 방문한 주인공에 반응해(아마도?) 날뛰기 시작하였더랬죠.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아직 불명(신급 대장장이라는 말도 있지만)인 신검은 여러 개체가 존재하며 하나하나가 국가를 멸망 시킬만한 힘을 가졌습니다. 그중에는 인간들 편인 것도 있고, 악에 물든 개체도 있습니다. 파나틱스는 후자였죠. 부서진 자신의 도신을 수복하기 위해 인간들을 조종해 세계대전 발발을 꿈꾸고 있었으나 마침 도시를 방문한 주인공과 프란에 의해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이세계 먼치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그걸 정면으로 배척하고 있기도 하죠. 이세계 치트물이라고 하면 힘을 받은 주인공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위험에 빠지지 않은 채 무쌍을 찍어 간다면 본 작품은 힘은 받았으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힘이 있다 한들, 그 힘을 프란과 공유하며 성장한들 끊임없이 강적이 출몰하고 때론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론 적으로 만나 싸우며 생사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쌓고, 8~90년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방랑 검사처럼 한곳에 머물지 않고 다시 길을 떠나며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가슴 시린 작별을 하는 등 이세계 치트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 궤를 달리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프란과 주인공은 인연이 닿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해도 이기지 못할 거 같은 적에게 도전하고 끝끝내 이겨가는 모습들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세계대전을 발발시켜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 했던 파나틱스를 물리쳤나 싶었던 이전 이야기를 이어받아 그건 블러프였다는 듯이 파나틱스는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의 분신(쉽게 설명하자면)을 기생 시켜 왕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가고, 아무리 주인공과 프란이라지만 한계를 맞아가죠. 여기서 흥미로운 건 싸우는 데 있어서 주인공과 프란에게만 맡겨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드래곤 볼처럼 자칫 파워 인플레를 불러올만함에도 주변인들에게도 파워를 적절히 배분하면서 주인공과 프란에게만 모든 짐을 짊어지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며 인연을 맺었던 강자들도 주인공과 프란에 가세해 싸우며 그럼으로써 피로와 부담을 지우지 않는 등 작가의 등장인물 관리가 상당히 우수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적은 매우 강해서 언제나 큰 위기를 맞아가죠. 이에 주인공은 지처 쓰러진 프란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는 리스크를 짊어지려 하는 등 눈물겨운 장면이 제법 있습니다.

외에도 슬슬 주인공이 어째서 검으로 전생하게 되었는지, 주인공이 깃든 검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초반엔 이제 하다 하다 검으로 환생하나 같은 비아냥을 많이 듣기도 했는데, 작가가 꽤나 분했던지 제법 준비를 많이 하는 듯하더군요. 다만 진행이 조금 느려서 탈이긴 한데 여타 이세계물처럼 여신에게 치트를 받는다 같은 양판소 같은 것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려나 봅니다. 요컨대 이유가 있어 검으로 환생했다 같은, 거기에 보통 7~8권만 되어도 지리멸렬해지기 십상인데 본 작품은 진행될수록 이야기의 심도가 깊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필자는 하차하지 않고 보는 것이겠고요. 거기에 점수를 조금 더 주는 장면을 꼽으라면 프란의 카레 사랑이 되겠군요. 빈사 상태에서도 카레를 들이밀면 벌떡 일어난다든지, 카레만큼은 남에게 나눠주기 싫어한다든지 이번에도 격렬한 전투 후 자빠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카레를 퍼먹는 모습은 어딘가 초현실적이기도 합니다.

맺으며: 또다시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의 프란은 이제 소녀티를 벗어던지고 어엿한 모험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때는 작별이 아쉬워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여행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뜻하면 다시 만날 수 있기에 불안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성장한다는 것, 모험을 한다는 것,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는다는 것, 이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면 본 작품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필자가 약간 오버하는 점도 있고, 약간은 라노벨 특유의 습성을 본 작품에서도 보여주긴 하는데 근본적으로 모험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준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12권은 여러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신검이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하고, 주인공 정체 또한 무엇인지 그 진실에 다가가려 하죠. 그 길은 험난하다는 걸 예고하고 있기도 하고요. 다음 권이 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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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레아 레코드 1 : 사악태동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영웅담,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카카게 그림, 김민재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캐릭터 원안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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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작가는 후기에 서적화하기 싫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게임 '메모리아 프레제'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텍스트화라는 말도 안 되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는군요. 그것도 1권으로 끝나는 게 아닌, 3권 완결(권당 대략 4-- 페이지)이라고 하니 그 작업량은 어마어마했겠죠. 필자는 게임을 안 해봐서 내용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서적화된 주 내용은 엘프 '류'가 과거에 몸담았던 [아스트레아 파밀리아] 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본편 주인공 '벨'이 오라리오로 오기 7년 전이라고 하는군요. 7년 전은 오라리오의 [암흑기]로서 이블스라는 사악 집단으로 인해 오라리오가 궤멸적인 피해를 입는 시기입니다. 흑룡 토벌에 실패한 [제우스]와 [헤라] 파밀리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강대했던 두 파벌의 공석으로 인해 그동안 숨죽여 지냈던 이블스가 오라리오 멸망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본격 대두하면서 정의와 질서를 관철하려는 사람들의 절망을 잘 그려내고 있죠.

본 작품은 미래가 결정되어 있습니다. 본편에서 주인공 벨에게 류는 자신의 과거를 밝혔죠. 하지만 지나가는 식으로 전해졌을 뿐 무엇이 일어나고 [아스트레아 파밀리아]가 어떤 길을 걷고,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었습니다. 그 행적을 [아스트레아 레코드]에서 류의 시각으로 진행이 됩니다. 사실 이미 미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들이 무엇을 하든 미래는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에 작가는 이들의 행적에서 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상당한 초점을 맞춥니다. 정의란 곧 질서이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악(惡)은 곧 힘이기에 정의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같은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죠. 오라리오를 사람들을 지키려는 마음이 정의라면 그걸 깨부수려는 마음 또한 정의가 될 수 있다는 걸 역설합니다. 그 과정에서 '류'는 자신의 마음에 품고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고뇌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선(정의)의 대척점이 악이고, 선(정의)이 질서라면 악은 그 반대. 질서가 당연하다면 악 또한 당연하다는 듯이 작가가 풀어놓는 선악의 구분은 정말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블스에 의해 오라리오는 불바다로 변해가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강박증에 가까운 정의를 관철하려는 류에게서 갈대라기 보다 우직한 나무를 보는 듯했습니다. 우직한 나무는 태풍에 부러지는 반면에 갈대는 쓰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이 있습니다. 만약 류가 갈대였다면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의 미래는 바뀌었을까요. 사람들의 생명을 짊어지려 하고, 타협하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몸을 혹사하고 그렇게 생긴 빈틈을 사신(死神)이 비집고 들어와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사신은 류에게 묻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요. 류는 원론적이고 정석적인 대답을 합니다. 사신은 다시 묻습니다. 구해진 사람들에게서 감사의 말이 없어졌을 때도 정의를 관철할 수 있는가? 여기서 슬픈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냅니다.

맺으며: 어떻게 보면 던만추라는 작품에서 가장 비참하고 장렬한 싸움을 그리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꿈과 희망이 있었던 어제가 오늘 그 꿈과 희망이 무너지고, 어제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길거리는 오늘 피가 낭자한 그로테스크가 되는, 사망 플래그를 뿌리는 대로 거둬지고, 그 플래그에서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도 비켜가지 못하는 장면들에서 슬픈 엔딩을 예고합니다. 그렇기에 손바닥에 올려진 물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필사적으로 정의를 관철하려는 류가 안타깝기 그지없게 되죠. 사실 리뷰는 류의 입장에서 쓰긴 했습니다만, 류가 속한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만이 아닌 본편 외전에 나오는 파말리아들이 총출동합니다. 당연하겠죠. 오라리오가 붕괴되냐 마냐니까요. 그럼에도 이블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서 이것들 빙구 봉다리만 모아놨나 싶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이블스의 사태는 소드오라토리아에서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 본편보다 소드오라토리아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는데, 사실 이 [아스트레아 레코드]는 소드오라토리아의 비기닝에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로키 파밀리아]가 생고생하게 되는 시작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분위기"가 소드오라토리아에 맞춰져 있을까 기대를 하였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점에서 약간 실망. 그러나 그것을 날려버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본편보다 소드오라토리아에서 더 많은 활약하는 '아이즈'의 출전신. 붕괴되는 오라리오를 구하기 위해 '핀'이 비장의 무기로서 그녀를 선택했고 그에 응하는 단 한 장면, 그뿐이지만 그 임팩트는 소름이 돋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거기에 [아스트레아 레코드]에서 레코드가 가지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몰입도는 최상이 됩니다.

맺으며: 오랜만에 칭찬한다 싶지만 서적화에 시간이 촉박했는지 다소 불완전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파밀리아들을 등장시키려다 보니 정작 액션신과 등장인물들의 감정 표현에서 다소 미흡한 점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많은 선(정의)의의 편 파밀리아들이 있으면서 이블스에 대한 정보 수집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좀 있고요. 그래서 철저하게 당한 후 되갚아주기 시작한다 같은 클리셰를 만들어 버리게 되는, 뒷얘기가 상상이 되어서 다소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게 좀 있습니다. [아스트레아 레코드]라고 가슴에 와닿는 작명을 했으면 그에 따라 류와 동료들이 지금이라는 시간을 살아가는 데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텐데 싸우고 지키는 데만 급급한 장면들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어딘가 쫓기는 듯한 흐름을 보여주게 되고 그로 인해 '레코드'라는 의미가 희석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군요. 반격에 나서는 2권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2권부터가 그녀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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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암살자, 이세계 귀족으로 전생하다 3 - L Book
츠키요 루이 지음, 레이아 그림, 송재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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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남들과 다른 이세계 전생물 찾기가 참 힘듭니다. 찾아도 초반엔 다른 작품들과 다른 길을 가는가 싶어도 결국 주인공 출신만 다를 뿐 비슷한 흐름을 보이게 되더군요. 다른 이세계물들 포함해서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현실 지구에서 어떤 사고로든 죽어서 이세계로 전생한다 - 여신으로부터 치트를 받는다 - 전생의 기억을 가진다 - 그 기억을 이용해 신문물을 만들고 퍼트린다 - 여신으로 받은 치트를 이용해 무쌍을 찍는다 - 혹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마법 등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인다 - 하렘이 생긴다 - 하렘은 주인공을 향한 마음이 맹목적이 된다. 부록으로 이세계 주민은 바보 천치고 주인공이 구제한다. 본 작품도 결국 이런 흐름에 편승하고야 맙니다. 전생에서 방구석 폐인이 아닌 암살자라는 인물을 투입해 이세계에서 용사 처단이라는 꽤나 신선하게 출발을 하였습니다만.

본 작품의 1권이 현지에서 발매될 때에는 한창 이세계물이 흥행하고 유행했던 시기였을 테니 그때 당시라면 어느 정도 먹히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그래서 지금과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사실 1~2권에서 보여줬던 암살자가 이세계로 전생해서 다름 아닌 용사를 죽이는 임무를 받는 소재는 신선했었습니다. 용사라고 하면 일단은 인류의 대변인으로서 악에 대항하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실제로 본 작품에서 등장하는 용사는 떼뭍지 않은 순수함과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는 연약한 소녀에 지나지 않죠. 그런 용사를 여신은 왜 죽이라고 하는 걸까 하는 추리를 하게 함으로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폭주하여 지켜야 될 인간들을 멸망에 이끌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그렇다면 용사가 왜 그런 길에 들어서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메인은 되지 않고 3권이나 되었음에도 출연조차 거의 없다시피하는 건 대체 무엇 때문인가. 물론 작가 나름대로 속도를 조절하며 이후에 차차 등장시키겠죠. 그러나 라이트 노벨 특성상 판매와 인기에 대한 승부를 보려면 초반을 공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면, 주 독자층은 저연령층의 청소년들이고 이 청소년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길게 끌어선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지 작가는 방구석 폐인들이나 생각할 법한 클리셰들을 대거 투입합니다. 바로 나는 못하는 주인공의 활약과 주인공만을 바라보는 히로인들이죠. 좋은 말로 하면 환상을 보여줌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겠습니다. 나쁜 말도 언급하고 싶지만 굳이 필자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리라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라이트 노벨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면 뭐...

아무튼 이번 3권은 2권에서 쳐들어온 마족을 물리친 주인공의 활약을 기린다면서 귀족들은 주인공에게 용사 대신 니가 총알받이가 되어라라고 합니다. 마족은 용사만이 죽일 수 있고, 왕도 근처까지 습격한 마족에게 위협을 느낀 왕족과 귀족은 용사를 자기들 근처에만 두고 지방에 출현하는 마족은 주인공 보고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리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족은 용사만이 죽일 수 있는데도 결국은 지방 민심을 달래려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어 총알받이로 내모는 형국이 되었죠. 언뜻 불쌍한 캐릭터로 비칠 수 있으나 뭐 자업자득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풀이에 따라 수작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야 마족은 용사만이 죽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주인공 보고 싸우라니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을 품게 하기엔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이세계 전생물의 전매특허인 주인공 무쌍화와 우매한 이세계 주민들을 구제한다는 선민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세계 주민들은 자신들 스스로 지킬 힘이 없고(주인공 보고 싸우라는 시점에서), 주인공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응책을 만들어 가죠. 그런데 주인공은 비록 여신에게서 치트를 받았다지만 이세계 주민들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주인공을 따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머리는 몸을 구성하는 파트로서 장식으로 달려있지 않음에도, 후반부 어떤 마족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대처하는 방법은 이세계 주민들도 충분히 생각해 볼만 한데도 왜 몰살로 귀결하는가 하는 부분은 좀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우매한 이세계 주민).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할 경우 주인공이라는 캐릭터성이 희석되고 주인공을 우러러보게 만들어야 상품성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참으로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맺으며: 어이없는 부분은 히로인 한 명에게 절대 충성이라는 세뇌를 걸어 주인공만을 바라보게 만들어 놓고 유대 운운하는 부분은 읍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두 명의 히로인들이 보여주는 맹목적인 애정은 호러를 보는 듯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마음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것이 아닌 서로가 대등하게 마주 보는 것입니다. 물론 주인공도 어느 정도 히로인들에게 마음을 뿌리며, 히로인들이 보내오는 마음에 응답은 해줍니다. 여기서 문제는 개연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무엇을 해주었길래, 무슨 말을 해주었길래 단숨에 호감도 맥스가 되는가 하는 것이죠. 흔히 어른들이 라노벨이나 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군요. 일그러진 연애관은 인생에 있어서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사실 본 작품의 내용은 여느 이세계물과 같은 길을 걷지만 결정적으로 선한 용사 처단이라는 악의 길을 가는 주인공이라는 다소 신선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치트 무쌍 신문물 전파까지는 이해 하겠습니다만. 작가는 왜 "스스로 만든 길을 가기 보다" 개연성 없는 연애질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용사가 이세계를 멸망 시킬지도 모르는데, 그 멸망의 이유가 인간들에게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걸 메인으로 하기 보다 히로인들과 데이트 데이트 데이트, 귀여워 죽겠다 등등 급기야 이젠 씨도 먹히지 않을 히로인 벗기기까지, 버려진 자신을 주워주고 세뇌까지 당한 끝에 거의 얀데레급으로 마음이 일그러져 주인공을 향한 맹목적이 된 히로인을 보며 귀엽다고 지껄이는 주인공을 보고 독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총기류는 금속 열처리하지 않으면 내구성이 똥이 된다는 걸 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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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전이, 지뢰 포함 2 - S Novel+
이츠키 미즈호 지음, 네코뵤 네코 그림, 손종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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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1권 리뷰에서 언급했나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지뢰'라는 뜻은 별것 없습니다. 연금술의 등가교환처럼 무언가를 이루는 데 있어서 희생물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암시한다는 뜻이거든요. 자, 여러분이 죽어서든 어떤 경우든 간에 이세계로 간다치고, 신(神)이 치트 능력을 줄 테니 골라봐라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가를 묻고 있죠. 눈앞에서 신(神)이라는 작자가 남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능력을 준다는데 마다 할 인간은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만, 아이들은 멋있어 보이고 편리해 보이고 매력적인 능력을 앞다투어 받으려 하죠. 그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주인공 일행 또한 그런 욕망에 휩쓸리기는 하나, [도움말]도 스킬의 일종으로 치부된 것이 주인공 일행에게 천운이나 다름없었죠. 왜냐면 강해 보이고, 매력적이고, 편리해 보이는 스킬들은 죄다 디버프 그 이상의 저주와 같은 능력치가 걸려 있었거든요. 이걸 알아보기 위해선 [도움말] 스킬을 얻어야 했고, 매력적인 스킬을 얻는 데만 해도 빡빡한 포인트를 [도움말]에 투자하는 바보는 없었습니다. 주인공 일행은 바보였죠. 그 바보력(?) 때문에 살 수 있기도 하지만요.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아이들이라면 뭔가 있어 보이고 강해 보이는 스킬을 얻을 거라는 건 자명했고, 예상대로 불나방 같은 아이들은 뛰어들고 맙니다.

2권에 들어서면서 이세계로 전이된 후 멋있는 능력을 썼다가 바로 퇴장하는 아이들이 기어이 25%를 넘게 되죠. 여기서 능력에 붙은 리스크이자 '지뢰의 뜻은 이런 것입니다. 가령 '스킬 강탈' 같은 능력은 힘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빼앗을 수 있죠.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잖아요? 이 작품은 그에 따른 댓가를 지불하라고 합니다. 가령 상대에게서 강한 스킬을 강탈할수록 내 수명이 줄어든다면? 가령 취득 경험치 두 배의 능력을 얻었는데 스킬 레벨 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기존의 10배라면? 영웅의 자질의 능력을 얻었는데 가는 곳마다 트러블에 휘말린다면? 다만 아쉬운 건 이런 이야기는 메인이 아닌 소문으로만 주인공 귀에 들어온다는 것이군요.

어쩔 수 없이 주인공 일행은 소문이라도 상당히 베타적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아이들을 동료로 받아들였다 지뢰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욕망을 있는 대로 들어내는 아이들이 도움이 되지는 않을 테니까요. 거기에 변변찮은 아이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회 안전망이 없는 이세계에서 나 살기도 바쁜데 상대가 불쌍하다고 파티에 끼워줬다가 그 상대의 의식주 부담에 질 나쁜 양아치라면? 현실의 지구에서도 무리겠죠. 이런 부분은 참 현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스킬조차 지뢰일 수 있는 세계에서 매력적인 스킬은 꿈도 못 꾸게 되고 그렇다 보니 주인공 일행은 타인을 멀리 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게 참 매정하고 신랄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집단을 이루려 하고, 이번 2권의 이야기는 그런 아이들(지뢰)을 피해 현실 지구에서 그나마 소꿉친구로서 신뢰할 수 있는 나츠키와 유키라는 두 소녀를 찾아 파티를 키우는 동시에 도시에서 살 집을 찾는 등 태풍 속의 고요처럼 여전히 슬로 라이프를 즐기는 주인공 일행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뢰를 가진 아이들로 인해 뭔가 일어 날 거 같지만, 기본적으로 주인공 일행의 슬로우 라이프만이 메인이고 그렇다 보니 이렇다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저 살아가기 위해 멧돼지를 잡고 열매를 채집하는 등 2권쯤 오면 던전에 들어가 무쌍을 찍는 여타 이세계물과는 사뭇 다른, 일상생활만 주구장창 이어질 뿐입니다.

맺으며: 본 작품은 머리 아픈 복선이나 누군가가 주인공을 적대하면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메인은 어디까지나 주인공 일행의 슬로우 라이프죠. 멧돼지를 잡아 육포로 만들고, 요리에 진심이고, 열매를 따기 위해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에 오르고, 오늘 일용할 양식을 벌기 위해 사냥한다든지, 사냥을 하기 위해 장비를 맞추고, 그 장비를 맞추기 위해 사냥을 나가고 뭔가 뒤죽박죽 같은 이야기지만 착실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좋은 점은 남녀가 한곳에서 지내면서,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라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판치라 같은 근본 없는 벗겨 먹는 게 없다는 것입니다. 한창때의 남녀가 한 방에서 지내도 사고 나지 않는 이야기를 보여주죠. 단점은 그런 이야기들 밖에 없어서 상당히 지루하다는 것이고요. 하다못해 지뢰를 가진 아이들이 도로에 그걸 깔아서 사람들을 낚는 이야기라도 자주 언급해 주면 좋겠는데 이건 거의 소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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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 4 - J Novel Next
분코로리 지음, 마타논키 그림, 방용국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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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평범남이 평범하게 친구들을 사귀고 일생에 한 번 밖에 없을 학교생활이라는 청춘을 구가하고 싶다는데 이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라고 이 작품은 묻습니다. 하지만 강호동은 1박 2일에서 이렇게 말했죠.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아야 한다고요. 사회생활 축소판이라는 학교 카스트 제도에서 평범하게 못생긴 주인공이 친구를 그것도 이성을 사귄다는 건 언감생심. 낯짝 두껍게도 청춘을 구가하겠답시고 이성에게 찝쩍거리다 성희롱 현행범으로 체포당해도 모자를 상황이건만 우리의 주인공은 그런 건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으니 더더욱 왕따 당한다는 걸 모르고 있죠. 입만 열었다 하면 비호감 말만 내뱉는다는 걸 자각도 못 한 채, 평범하게 말 걸고 평범하게 이성과 교류한다는 꽃밭을 머리에 장착하고 있으니 상대에 대한 믿음은 철갑을 두른 남산 같고, 그렇다 보니 떡줄 상대는 생각도 안 하는데(주인공을 벌레 이하 취급) 김칫 국물을 사발로 들이키며 반 친구들을 지키겠다고 설레발을 치니까 한밤중에 모래사장에 파묻혀 죽을뻔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번 4권은 학교에서 인싸중에 인싸인 타케우치가 히로인 로즈를 어떻게 해보겠다고 졸업여행이라는 명분으로 해외여행에 끌고 갔다가 개고생을 경험하는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어쩌다 보니 타케우치가 계획했던 여행지에 임무가 있었던 주인공은 반 친구들과 조우하게 되고, 주인공이라고 하면 너무 좋아서 자다가도 지리는 로즈는 이성에게 눈이 돌아가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하는 "광기"를 그야말로 여과 없이 그대로 풀 HD로 방영하기 시작합니다(후반부는 그 정점). 작가의 전작인 다나카보다 성적 표현이 더욱 강력해져서 합법적인 야설을 보는 듯했군요. 아무튼 위기는 사람을 강하게 하고 유대는 더욱 끈끈하게 사랑은 더욱 두텁게 한다고 했던가요. 근데 영화 스피드에서 위기로 만난 커플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어쨌거나 이번엔 로즈에게 구해진 후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어찌해보겠다는 고스로리가 등장하여 로즈와 레즈를 찍겠다고 설레발을 치는데, 이들의 물고 물리는 성적 취향은 끝 간 데 없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인물관계를 새로 소개하자면, 주인공은 임무 중에 위기에 처한 로즈를 구해주게 되었고 그 이후 주인공에 뿅 간 로즈는 심각할 정도로 얀데레가 되어 주인공에게 어택 중. 주인공은 로즈의 본모습(얀데레, 성적 취향 등등)을 알아버린 후 질색팔색중. 그런데 로즈도 임무 중에 위기에 빠진 고스 로리 소녀를 구해주게 되었는데 그만 고스로리 소녀도 로즈에게 뿅 가서 레즈를 찍으려는 중이죠. 근데 고스 로리 소녀는 주인공을 방해물로 여기는 중으로 요컨대 주인공 <- 로즈 <- 고스로리 이렇게 물린 상황인데요. 고스 로리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로즈를 독차지한 주인공을 죽이려 들고요. 그래서 이번 여행지에서 고스로리는 주인공의 반 친구들을 납치하게 되고, 반 친구들이라 하면 청춘의 한 구절이라고 생각 중인 주인공은 목숨을 걸고 구하려 들죠. 참고로 반 친구들은 주인공을 발톱의 때보다도 못한 존재로 여기는 중이고요. 여기서 바보(주인공)가 신념을 가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과 없이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런 주인공을 로즈는 더더욱 입맛(작중에 등장하는 성적인 비속어 쓰고 싶지만 차마)을 다시게 되고 급기야 주인공과 내기를 하게 됩니다(이건 3권에서 일어난 일). 3개월 안에 주인공이 로즈에게 반하면 주인공은 로즈의 노예가 된다는 것. 하지만 로즈의 본 모습을 봐버린 주인공으로서는 로즈를 극혐중이라 성사될지는 미지수. 그렇기에 로즈는 주인공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사활을 걸게 되지만 그럴수록 주인공의 마음은 멀어져만 가죠. 이성 친구가 필요하다면서 당대 최고의 미녀라는 로즈를 차버린 주인공. 입만 열었다 하면 비호감 말만 내뱉어서 이성으로 하여급 밥맛 취급 당하는데도 자각이 없는 주인공은 여전히 반 친구들이 자신의 청춘의 한 페이지라 믿어 의심치 않는 장면들은 바보가 신념을 가지면 이렇게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죠. 결국 납치된 반 친구들을 구하겠다며 주인공은 로즈에게 댓가로 몸을 팔아버리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건 로즈가 올타쿠나하고 주인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주인공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건 이번 4권을 이끌어가는 중요 요소라서 언급은 힘듭니다만. 엄청나게 강한 주인공이 반 친구들을 구하려다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처맞는 게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게 되죠. 불쌍한 건 이런 희생을 반 친구들은 모른다는 것이고. 여기서 또 흥미로운 건 주인공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흥분하는 로즈가 이때를 기회로 삼아 주인공을 포획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걱정하는 장면들은 있지만요. 그래서 저속한 성적인 이야기들로 매우 저렴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순애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결국은 동정과 동정이 만나 서로 엇갈리는 이야기를 성적으로 풀어놓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여자라면 다 건드려야 속이 풀리는 타케우치라는 위험 요소를 넣어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요. 문제는 로즈의 취향이 너무 강하고 주인공에게 편중되어 있어서 위해 요소는 안중에도 없게 되지만요. 근데 꼭 낚이는 놈은 있기 마련이듯, 로즈와 거사를 치렀다는 타케우치의 거짓말을 주인공이 철석같이 믿으면서 일이 꼬이게 되는 건 포인트.

맺으며: 리뷰가 상당히 두루뭉술하고 주어가 많이 생략되었는데요. 진짜 중요한 스포일러를 안 하려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상당히 개방적입니다. 섹x어필 같은 성적인 요소와 묘사가 상당히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죠. 타케우치 같은 남자의 성욕 문제와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몸의 변화라든지 같은 원초적인 인간의 습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데 면역 없는 분들은 다소 속이 거북할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숨기거나 왜곡하지 않고 잘 표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이것이 범죄로 이어지느냐인데, 본 작품에서는 범죄로 이어지는 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악당들의 마지막 발언 같은 클리셰적인 건 있지만 적나라하지 않은 어디까지나 동네 양아치 같은 말만 지껄이다 퇴장하는 걸 반복하죠. 포인트가 되는 건 로즈가 주인공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면서 그녀의 성적 취향을 여과 없이 내보내는 것으로 이것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서 언제나 그녀의 노력은 미수에 그치고 있죠. 물론 아랫도리를 적신다든지 할짝할짝 핥는다든지 주인공에게서 받은 반지를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 몸속에 숨기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기겁하게는 합니다만. 그러고 보면 주인공에 더해 여주 로즈 또한 신념을 가지게 되면서 광기는 그 두 배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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