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오라토리아 1 - S코믹스 S코믹스
야기 타카시 지음, 하이무라 키요타카 외 그림, 김동주 옮김, 오모리 후지노 원작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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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 있으면 밥 아저씨의 어때요?!. 참 쉽죠?가 연상됩니다. 누구는 죽자 살자 수련을 해도 평생 Lv.1에 머물거나 Lv.2가 한계라는데 이놈의 집구석(로키 파밀리아)은 평균 레벨이 4~5나 되거든요(1). 얼굴에 모자이크 하고 '수련이 제일 쉬웠어요.' 본편(던만추)이 벨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면 외전은 그가 동경하는 아이즈를 필두로 한 로키 파밀리아의 시각으로 진행이 됩니다. 로키 파밀리아는 오라리오에서 상위 파벌에 속하는 강대한 전력을 보유 중이죠. 그래서 시작부터 박진감이 넘치는데요. 본편이 처음부터 벨을 위시한 동료들을 모아 성장해 나간다면 외전은 성장한 이들의 모험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예전에 외전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상황을 코믹을 보면서 알아차리기 시작한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아랫사람들에겐 하늘 위의 구름이나 다름없는 성장을 하였음에도 또다시 한계를 넘어서서 성장하려는 존재들의 몸부림이라는 것이군요. 물론 멈춰있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모습은 눈부시고 칭찬하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자기보다 레벨이 아래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더 강해지고 싶어 노래를 하면 좋게 보일 리 없겠죠. 이 신발님들이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같은? 이것은 풍요의 여주인(식당)에서 로키 파밀리아 수뇌진들이 벨을 두고 비아냥 거렸던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물론 작중에 레벨이 낮은 사람들의 질투나 불만은 표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걸 읽고 있는 필자의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군요. 그래서 베이트의 독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베이트의 독설 요점은 '자력으로 강해져라'거든요. 여튼 시작부터 아이즈는 홀로 팅 나가서 몹 집단을 헤집고 다니며 쓸어 버리는 등 협력이라는 단어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러냐니까 강해지고 싶데요. 레벨 5이면서, 이후 드러난 그녀가 안고 있는 바람과 고뇌 그리고 과거의 일 때문이라는 복선이 그녀를 내몰고 있었다고는 합니다만. 알게 뭐야...

 

하여튼 간에 이번 1권은 50계층에서 이상 현상으로 미확인 몬스터 대군을 맞아 개고생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째 아이즈가 상당히 귀엽게 그려졌고 덜렁이 레피야도 덩달아 귀엽게 나왔군요. 레피야는 원래 그런 포지션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아이즈는 괴리감으로 감당이 안 됩니다. 그리고 귀여운 레피야가 메인이 되어 이동 포대로서의 진가를 발휘해 주는군요. 힘내, 우리가 지켜줄게, 너 아니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하며 프레셔란 프레셔는 다 꾸깃꾸깃 선사하고 기어이 실행시키고야 마는 선배들... 리베리아(레벨 6)까지 너는 내 후임이니까 잘 하셈? 이럴질 않나...

 

원래 이런 느낌 아닌데 좀 자중해야겠다. 여튼간에 로키 파밀리아는 그렇게 쫓기든 위로 올라오다가 지들이 미노타우로스 사달을 일으켜놓고 토마토를 뒤집어쓴 토끼에게 비아냥은 좀 아니지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첫 만남은 최악, 마야가 부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끝..

  1. 1, 주연급만 놓고 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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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6 - S코믹스 S코믹스
쿠니에다 그림, 김동주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캐릭터 원안, 오모리 후지노 원작 / ㈜소미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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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하나뿐인 던전을 품고 있는 도시 오라리오, 많은 사람이 모험가가 되어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대부분이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간다고 전해지는 도시에 막 시골에서 소년 하나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험가가 되기 위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던전에서 여자와 이런저런 만남을 꿈꾸며 상경했다는 불손한 의도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런 생각을 했던 게 잘못이었을까 병아리가 지렁이 무서운 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조우한 미노타우로스에 쫓겨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맙니다.

 

그날, 위로받기 위해 찾아갔던 풍요의 여주인이라는 식당에서 베이트에게 개쪽 당하고 우와앙하며 지평선 저 너머까지 달려갔던 벨. 그의 인생에 있어서 이 날은 지우고 싶은 흑역사나 다름없던 치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 당한 이 치욕을 밑거름 삼아 일어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의 인생의 갈림길이나 다름없었죠. 주변의 도움으로 기죽지 않고 일어서서 마침내 다시 미노타우로스와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다 미의 신 프레이야와 그녀의 종자가 꾸민 일이지만요.

 

병아리 주제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떨리는 손으로 미노타우로스와 마주한 그가 할 수 있는 일, 릴리가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 그리고 무시당하는 부끄러움 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부끄러운 거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은 눈앞의 강적을 쓰러 트리는 것, 벨은 일진일퇴를 하며 이것이 모험이고 자기가 바랐던 영웅으로 나아가는 길이라 걸 깨달아 갑니다. 그리고 동경하는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그녀(아이즈)의 도움을 마다하고 결전에 나서는 모습은 더 이상 병아리라는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울면서 도망가던 토마토를 뒤집어쓴 토끼라는 이미지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죠. 트라우마 극복이라는 겁니다. 주변 평가도 이 기점으로 갈라지게 되고요. 특히 베이트의 평가는 극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잔챙이는 잔챙이답게 살아라고 입만 열면 비아냥 거렸는데 눈앞에서 보란 듯이 뛰어넘어 버렸으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죠. 거기에 촉발되어서 수련을 해대지만 로키 파밀리아 수뇌진중 성장은 제일 느려 터진 아이러니를 몸소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건 그렇고 여자와 그렇고 그런 만남을 이제 이룰 만큼 이뤘다 이거지? 같은 에피소드입니다. 이쯤 그의 곁에 있는 히로인인 대체 몇 명일까, 나중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서 별의별 인종에게 사랑받는 벨에게 신의 은총이 있으라~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는 본편인 라이노벨 11권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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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6 - L Novel
시라코메 료 지음, 타카야Ki 그림, 김장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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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신(神) 에히트의 간섭

 

그동안 복선으로 계속 투하되어 왔던 에히트가 하지메의 무쌍에 짜증을 내며 본격적으로 인간계에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재미 삼아 가지고 놀던 인간이라는 장기판에 이물질이자 방해물인 하지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 없었던 것인데요. 그래서 신의 사도를 한 마리 내려보내 그를 이단으로 지정하는 것과 동시에 아이코 선생을 납치, 그를 특정 장소로 유도해 격파하려고 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미수에 그칩니다.

 

이유는 감히 주인공을 이기려 들다니 100년은 빠르다 같은 거겠죠. 그래서 아쉬울 수밖에 없었 건 신의 사도와 인간인 하지메가 보여주는 전투가 일방적으로 역전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신의 사도가 일방적인 공격을 보여주고 주인공은 의지와 집념으로 그것을 뛰어넘어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아닌 입장이 반대로 진행된다는 것이군요. 그렇다고 시의 사도가 의지와 집념으로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요.

 

친구는 가려서 사귀자.

 

일전에 시미즈라는 남학생이 일으켰던 우르 마을 습격 사건은 그가 현세에서 찌질함을 극복 못하고 이세계로 넘어와 동경하던 용사가 될 수 있다며 제멋대로 들떠 있다가 코우키에 의해 좌절되곤 마족과 결탁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다 하지메에 의해 격퇴된 것이었죠. 그리고 지금 또다시 그 사태가 재림 되는데요. 1권에서던가 잠옷 차림으로 하지메의 방을 찾아가던 카오리를 피눈물을 흘리며 지켜보던 인물이 있었죠.

 

그동안 피눈물을 닦으며 카오리를 향한 추악한 집념에 키워왔던 남학생(이하 A)과 코우키를 향한 일그러진 사모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던 여학생(이하 B)가 합체해서 전대미문 대 학살극과 좀비화를 일으킵니다. 뒤통수 때린 것이죠. A와 B는 마족과 결탁해서 자신들의 바램을 이루기 위해 친구였던 아이들을, 이세계로 넘어와 동료라 불렀던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도륙하고 좀비로 만들면서 하인리히 왕국은 멸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B의 주도로 왕과 수뇌부까지 절단되어 좀비로 변해 버렸고, 교회는 종사자 전부 일심동체 절찬 광신도가 되어 신의 사도와 싸우는 하지메에게 디버프를 거는 등 아수라장이 있다면 여기가 아수라장이지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지상에서는 B가 코우키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며 친구들을 전부 좀비화 시키려 아등바등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왔던 카오리(1)는 시즈쿠의 간절한 외침에도 A에게 붙잡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넙니다.

 

이 작품은 친구는 가려서 사귀어야 된다는 걸 예전부터 보여주고 있는데요. 카오리의 무지몽매 때문에 하지메는 이지메를 당해야 했고, 친구의 시샘으로 나락으로 떨어져야만 했죠. 용사라는 놈은 자기 세상에 갇혀 자기중심적이고 클래스메이트들이란 놈들은 하지메를 자기들보다 낮은 계급이라고 업신여기질 않나, 그리고 지금은 A와 B에 의해 소중한 사람이 하나의 나라가 친구가 동료들이 죽게 생겼습니다. 이걸 두고 나비 날갯짓이 태풍이 된다고 하는가 봅니다.

 

싸우는 히로인은 눈부시다?

 

필자는 항상 이런 히로인이 좋습니다. 주인공이 지켜주길 바라지 않고 자기 힘으로 적과 마주하고 불리한 입장이라도 분연히 맞서 싸워가는 것을요. 그리고 그를 돌아보게 하는 것, 이 작품은 그게 있죠. 유에와 시아가 그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아는 괴물이라 불리는 걸 마다하지 않을 정도죠. 오히려 괴물이라 불리는 것에 고맙다며 이제야 그의 곁에 당당히 설 수 있다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근데 문제는 애가 너무 강해서 주인공 따윈 필요 없지 않나? 하는 물음을 던진다는 겁니다. ​혼자서 골디언 해머를 지름 2m, 무게 10톤짜리 죽방울까지 꺼내서 다 도륙하고 다니니 치트도 이런 치트가 없을 정도였군요. 그래도 죽은 애인의 복수라며 찾아왔던 마족에게 보통 사정을 끝까지 들어주고 감정이입될 수 있게 장면이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녀는 그런 거 관심 없다며 단칼에 툇짜놓는 장면은 찌릿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롭게 추가되는 하렘, 이제 그만 좀 하지?

 

이번 에피소드 히로인은 아이코 선생이 되겠습니다. 나이에 비해 조그마한 키로 꼬물꼬물 거리는 게 귀엽게 다가오는 그녀, 시미즈에 의해 죽을뻔하였을 때 입으로 약을 먹여준 하지메에게 처음으로 이성을 느끼고 간직해오다 이번에 납치되어 앞날이 캄캄할 때 또 구출 받게 되는데요. 이후 신의 사도와 싸우는 하지메에게 디버프를 거는 광신도들을 혼내주려다 전원폭사 시키는 바람에 살인했다는 자책감에 티오 등에서 토하며 정신 붕괴까지 일으키는 자신을 다독여 주는 하지메에게 완전히 넘어가버립니다. 힐끗힐끗... 그리고 B에 의해 죽을뻔한 자신들을 구해준 하지메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시즈쿠와 릴리아나 왕녀까지... 해인족 모녀 등을 합치면 지금 대략 9명쯤 되나요? 파티에서 남자 하나에 여자 여럿인 만큼 꼴불견도 없다고 어디선가 읽었는데 말입니다.

 

뭐든지 내 마음대로, 라이트 노벨의 특권?

 

하지메는 신의 사도와 전투에서 여전히 연성이라는 편리함을 이용해 도라에몽 주머니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무기를 꺼냅니다. 이젠 뉴건담의 핀판넬을 이용한 i필드까지 선보이더군요. 궤도위성을 이용한 쏠라 레이저는 덤이고요. 궤도 위성을 이용한 대지 공격은 사실 SF 마니아에겐 로망이죠. 작가가 뭘 좀 안다고 할까요. 여튼 여기에 더해서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드래곤 볼의 손오공이 울고 갈 정도로 민첩한 몸놀림은 혀를 내두릅니다.

 

차라리 시아의 미래시 같은 거라면 수긍이라도 하겠는데 이건 뭐 먼치킨의 정도를 넘어선 게 아닐까 했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기감 따윈 전혀 없고 일방적인 살육이 되어 가다 보니 흥미진진한 것도 없습니다. 그 모습은 괜히 시즈쿠가 중2병이라고 놀리고 흑역사를 퍼트린다고 협박했던 게 아닙니다. 작가는 그런 하지메가 얼마나 중2병에 쩔어 있었는지 이번에 보여고 싶었던 게 아닐까 했군요.

 

맺으며, 결국 이 작품도 드래곤 볼 화로 넘어가는군요. 얘들 싸우는 게 더 이상 인간의 영역이 아닙니다. 결국 신화 대전으로 이어지니 당연히 이럴 수밖에는 없겠지만 중력과 물리와 원심력을 얕보지 말라고요. 특히 시아의 골디언 해머는 가히 압권입니다. 몇 톤이나 되는 걸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게 어디가 판타지란 말인가 싶었군요. 그리고 일러스트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말로는 절세 미녀인데 괴리감이 장난 아닙니다. 


 

  1. 1, 하지메와 대미궁 공략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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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거라 용생, 어서 와라 인생 3 - L Novel
나가시마 히로아키 지음, 이치마루 키스케 그림, 정금택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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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권 표지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당분간 함께할 동료가 되겠습니다. 제일 오른쪽부터 주인공 드란, 그 옆이 진 히로인 세리나, 중간이 네르, 분홍 머리가 파티마, 제일 왼쪽이 두 번째 히로인 크리스티나입니다. 드란은 전생에 고신룡(드래곤)이라는 신(神)급에 해당하는 존재로 용사 파티에 토벌된 후 긴 시간을 거쳐 인간으로 환생하였는데요. 그는 환생 후에도 막강한 드래곤의 힘을 유지하면서 일명 먼치킨 계열입니다. 세리나는 라미아라는 마물로 인간족 남편감(1)을 몰색 하러 왔다가 드란이 거주하는 마을에 눌어붙어 버린 후 진 히로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드란이 엘프족을 마족으로부터 구해줄 때 같이 싸워준 동료고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세계 전생물의 틈새랄지 인간이 아닌 드래곤이 인간으로 환생했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환생이 아닌 용사를 이용한 죽임이라던지 그 이면에 숨겨진 배후 등 거대한 복선이 숨겨져 있는데요. 1권이던가 2권이던가에서 그 배후가 잠깐 언급되었고, 이번 3권에서는 용사들의 후손에 대해 복선이 투하 됩니다. 간간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던 크리스티나도 그 후손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복선은 일찌감치 나왔기도 하죠. 근데 이런 쓸데없는 정보를 굳이 나불나불 거리는 이유는 아마 최종 종착역으로 용사 패거리와 다시금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이번 무대는 학교입니다. 세리나를 꼬투리 잡아 그녀를 총독부인지 학교인지로 불러들인어쩌고저쩌고 하려고 했던 미치광이 마법사 사건 이후 드란은 자신의 마을이 권력자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느껴 '그렇다면 내가 권력자가 되어 마을을 비호할 테다.' 그 일환으로 일단 학력이 있어야지 하며 마법 학교 입학을 하였습니다. 떠들썩하고 가슴 콩닥 뛰는 학원 라이프의 시작? 그런데 떨어지기 싫어하는 세리나를 떼어놓지 못하고 결국 그녀를 사역마라는 구실을 붙여 같이 입학한 것이 화근이 되어 갑니다. 마물이 도시에, 그것도 마물 퇴치도 일과 중 하나인 마법학교에 세리나가 입학을 하였으니...

 

항상 이런 작품에서 등장하는 장면으로는 히로인 괴롭히기가 있는데요. 퇴치해버리겠다는 둥 그녀는 궁지에 몰려갑니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드란이 아니죠. 반년 동안 그녀와 생활하며 있는 정 없는 정 다 들었고 그렇기에 그에게 특별한 존재로 급부상한 세리나. 딸 바보, 부인 바보에 이어 여기선 여친 바보가 등장합니다. 세리나를 건드리는 놈들은 지옥을 맛 보리... 이 과정에서 '귀여운 페럿 같은 파티마와 진성 S 네르'가 동료로 참여하게 되고요. 크리스티나는 일찌감치 드란 패밀리에 가입되어 있었던 터라, 문제는 학교에서 무슨 공주 뭐시기로 불리면서 추앙받는 크리스티나까지 드란과 하하 호호하게 되면서 결국 드란까지 공공의 적이 되어 갑니다.

 

근데 드란과 세리나가 학교에서 처한 환경은 어찌 되든알 바가 아니고 진짜 알짜배기는 위 과정에서 세리나의 은근슬쩍 자신을 어필하며 고백이나 다름없는 말을 뱉어 놓으면서도 자각 없는 백치미라든지 그걸 지적하는 드란도 역시 자각 없는 고백을 해버리는 등 둘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겁니다. 뒤늦게 깨닫고 꼬랑지 끝까지 홍당무가 되어 가는 세리나는 귀엽습니다. 학원에 입학하며 기숙사를 배정받았는데 한 방에 같이 지내면서도 자각이 없다가 뒤늦게 알고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우리 애 만들까 직전까지 가는 게 여간 두근두근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주인공 시키는 직전까지 가놓고 돌아서는 건 뭔데...?

 

여튼 이번부터 무척 심각하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울부짖는 드란과 거기에 홀딱 빠져가는 세리나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져 가는데요. 드란이 그녀를 얼마나 중요히 여기냐면요. 그녀를 위해 학교 짱(네르)과 맞짱을 뜨기도 하고 사역마는 학교 목욕탕 이용금지라고 하자 뒤뜰에 그녀를 위해 목욕탕을 만들어 버릴 정도입니다. 세상에 이런 주인공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드래곤 전생이라서 다행이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맨날천날 그녀에게 정기를 빼앗기고도 상관없다 하질 않나, 그런데 문제는 전생의 드래곤 성질 때문인지 인간의 연애 감정에 어두워 결국 둔감계로 이어지고 좀처럼 진척이 나가지 않는 것이군요. 작가 양반 그냥 둘이 애 만들기 해도 괜찮지 않을까?

 

맺으며, 그 옛날 주인공을 슬레이어한 용사의 후손에 관한 복선이 나왔습니다. 아주 노골적으로요. 이걸로 앞 날은 예정되었군요. 날 죽인 놈들 역슬레이어 해줄 차례겠죠. 그런데 그 배후는 깜깜무소식, 잊고 나서 언급되면 뭔데? 같은 소리 들을 텐데 말입니다. 나무위키에 카테고리도 없는데 어디서 정보 얻으라고 이러는지 원... 여튼 갑자기 의미도 모르겠고 필요치도 않는 용궁에 거북이 타고 용 만나러 가는 이솝우화를 집어넣어놔서 황당했군요. 단순히 히로인 늘리기 밖에 되지 않는 장면은 뭐 하러 집어넣어 놨데요. 그 외에도 히로인 억지로 늘리기가 눈꼴시럽게 합니다. 벌써 십수 명이나 되고, 앞으로도 몇 명이 더 나올 예정이군요. 미X 거 아냐?

 

좌우당간 주인공과 결투하면서 그를 괴롭히는 것에 희열을 느껴가는 진성 S 네르(참고로 여학생)의 하아하아 거림은 동정의 마음에 불을 붙입니다. 청순한 가면에 가려진 그녀의 진면목은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군요. 그에 지지 않는 세리나의 백치미는 찐 고구마를 한 입에 먹어도 텁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드란은 그 세리나에 필이 꽂혀선 그녀를 울리는 놈들 가만히 안 놔둬?라며 상남자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게 한 번쯤 사랑을 한다면 이런 사람과? 그래놓곤 사랑이 뭔데? 같은 알고는 있지만 그게 뭔데?라며 죽빵을 맞아도 시원찮을... 


 

  1. 1, 라미아는 여자 밖에 태어나지 않는다함, 세리나 아버지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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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마왕도 쓰러뜨릴 수 있을지 몰라 6 - L Books
CHIROLU 지음, Kei 그림, 송재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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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왕을 제어하는 여덟 번째 마왕으로 각성했던 라티나, 언니인 크리소스를 뺀 여섯 마왕이 데일에 의해 절단된 지금 그녀는 봉인에서 풀려나 자신의 고향인 바실리오에서 언니와 데일의 비호 아래 요양 중입니다. 되고 싶어서 여덟 번째 마왕이 된 것도 아닌데 처해진 불합리와 사랑하는 데일과 떨어진 기나긴 세월 동안 이별을 해야만 했음에도 그녀는 여섯 마왕(1)을 저주할 만도 하겠건만 오히려 자신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등 이 착해빠진 소녀를 어찌할꼬 같은 일상이 이어집니다.

 

사실 여기까진 별다른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봉인의 후유증으로 아직 몸이 성치 않은 라티나를 보살피는 크리소스는 동생 바보가 되어 있었고, 데일은 딸 바보를 졸업하고 부인 바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라티나가 다 컸다고 아주 노골적인 장면이 들어가기 시작하는군요. 그녀의 몸이 성치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가 기진맥진할 정도로 밤일에 열중하시는 데일, 동정들 가슴에 스크래치를 새겨도 유분수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이게 다 라티나가 언니인 크리소스와 데일이 바람난 게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되긴 했지만요.

 

그렇게 일련의 소동이 끝나고 라티나는 몸을 추슬러 크로이츠에 돌아옵니다. 테오가 유창하게 말을 하고 에마(테오 동생)가 벌써 아장아장 걷는 것에서 라티나가 봉인된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게 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전형적인 다녀왔어! 어서 와! 같은 클리셰를 달리지만 누군가 자기를 기다려 주고 환영해준다는 건 무척이나 기쁜 일일 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라티나와 크리소스의 과거

 

라티나와 크리소스의 부모인 모브(엄마)와 라그(아빠)의 이야기

 

작가는 키잡을 좋아하는 듯하군요. 모브를 만났을 때 라그는 인간으로 치면 40대 정도고 모브는 10대 중후반 정도, 처음은 모브가 두 번째 마왕에 의해 첫 번째 마왕 후보가 도륙된 사건에서였습니다. 그 사건으로 마음을 닫은 모브에게 말 좀 붙여보라고 떠밀려 온 게 라그, 그런 그에게 모브의 첫마디 '나와 엮이면 죽게 됩니다.' 아마 이때 모브는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으로 그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았지 않나 합니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시작된 그와의 일상, 상냥함은 툰드라의 만년설도 녹인다고 했던가요. 자기 이익을 위해 도구로 밖에 보지 않는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사심 없이 상냥하게 대해주는 라그에게 끌리는 건 필연이었을 겁니다.

 

어느 날 삼신 할매에게서 첫 번째 마왕을 잉태할 거라는 점지를 받고 내가 마왕의 아빠가 될 거라는 많은 남정네들에게 시달림 끝에 그녀가 도망치다시피 찾은 곳은 라그의 집이었군요. 이 뒤의 일은 핑크빛으로 이어지는 건 예정된 수순이고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과 맺어지면 그가 단명할 거라는 걸 예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를 품는 라그의 신경줄에 건배, 이건 숭고한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의 미래보다 태어날 아이를 위해 그리고 그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놓은 그에게 축복을... 그렇게 태어난 크리소스와 라티나, 원래는 한 명, 크리소스만 태어날 운명이었건만 얄궂게도 둘이 되면서 예언은 종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라그가 단명할 거라는 예언, 라티나가 첫 번째 마왕이 될 크리소스를 해할 재앙으로 등극할 거라는 예언

 

이들 4인 가족이 보여주는 단란함은 훈훈하기 짝이 없습니다. 모브와 라그가 보여주는 딸 바보는 데일을 넘어설 정도고요. 작가가 표현을 어찌 이리도 자세하게 해놨는지 꼬물꼬물 거리는 크리소스와 라티나를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했군요. 거기다 일러스트도 수준급이라 이건 뭐 힐링 정도가 아니라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정도로 따뜻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것이 라티나가 첫 번째 마왕이될 크리소스를 해할 거라는 점지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뀝니다. 풍비박산 난 가정, 딸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앞선 훈훈함을 무색게 할 정도로 비장하기 그지없었군요.

 

두 번 다시 못 볼 딸과 남편을 떠나보내야 하는 엄마의 슬픔, 서로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손을 필사적으로 내미는 자매의 슬픔, 신탁에 의해 죽임을 당할 운명이었던 라티나를 국외로 빼돌리며 허약한 몸을 이끌고 그녀(라티나)의 행복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라그의 마지막 생이 허망하게만 흘러가는 것에서 보는 이의 가슴을 찢어 놓습니다. "괜찮아"라는 단어가 이리도 슬프게 다가올 줄 이전에는 미처 몰랐군요. 숲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혼자 남게 될 라티나의 행복을 빌어주고 축복의 말을 읊조리는 라그, 이런 일련의 일러스트는왜 이리 비장한지 가슴 먹먹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맺으며, 사실 중반까진 이전 5권의 에필로그에 해당되어서 조금 지루했습니다. 몇 년이나 봉인되어 있던 히로인이 몸을 추수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이 있을 자리에 돌아오는 장면은 예나 지금이나 행복한 결말이자 훌륭한 클리셰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모브와 라그의 인생을 곁들이면 결코 행복한 결말이라고 하기엔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요컨대 '저주받은 아이가 미래에 사람들을 해친다는 예언은 그 아이로 하여금 그렇게 내몰리게 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라는 결국은 저주받은 아이를 저주받게 하는 건 어른들이라고 역설하고 있는 듯하였군요. 운명을 개척하기 보다 운명을 거스르지 않음으로써 필연이 되는 멸망을 꼬집고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1. 1, 크리소스는 친언니이자 옹호자, 라티나를 죽일려던 여섯 마왕들을 설득해 봉인 하도록한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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