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강의 모독자 2 - L Novel
사카키 이치로 지음, 아카이 테라 그림, 원성민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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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전생 혹은 전이자를 주제로 한 작품 중에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찾기가 참 힘이 듭니다. 이세계로 넘어가는 주된 원인은 사고이고 이세계로 넘어가서 현대의 지식으로 문화적 충격을 주는 것, 가령 이세계엔 없는 물자를 만들어 낸다던지 지식으로 신문물을 만들어 내는 것 말입니다. 많은 이세계물들이 이런 걸 기반으로 하고 있죠. 그래서 캐릭터 개성은 다를지언정 내용은 붕어빵 틀에서 찍어낸 붕어빵의 연속이 됩니다. 결국 겉모양은 같고 속으로 팥이 들어가냐 슈크림이 들어가냐 기타 여러 속이 들어가냐의 차이죠. 돌이켜보면 이런 점들은 이세계 사람들은 무지몽매하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 침략, 아웃브레이크 컴퍼니라는 작품이 한창 인지도를 올려갈 때 이런 말이 자주 언급되기도 했죠.

 

학교에서 공부만 하던 학생이 농사에 대해 잘 알고, 문과이면서 이과의 지식에 풍부하다던지 같은 어떻게 이세계로 넘어가면 다들 현실에선 배우지 않은 지식을 설파할 수 있는가 물음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게 이세계물이 아닐까 하는군요. 그나마 로또 400억의 경우엔 현실과 양방향 통행하면서 지식을 전수하는 개연성이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무슨 만물박사라는 것마냥 도라에몽 주머니처럼 지식이 끝없이 흘려내죠. 작가는 개연성을 부과하기 위해 얼렁뚱땅 구렁이 담 넘어가 듯 주인공이 현실에 있을 때 책을 읽어서 지식이 있다는 둥 같은 걸로 얼버무리기 바쁘고요. 이 작품의 주인공도 죽기 전 도시에 살던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는 게 그의 정체입니다. 이세계로 넘어와 연금술로 만든 육체에 혼이 깃들어서 그에 대한 지식은 있다지만 그 외에는 문외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수도에서 교황 등 교회 관계자들을 살해하고 변방 깡촌 프리트랜트로 흘러든 주인공 유키나리와 그의 동행자 다샤, 토지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풍습이 남아 있는 프리트랜트에서 마침 제물로 끌려가는 베르타를 구해줌과 동시에 토지신을 죽여 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버리는데요. 생각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가 낳은 불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키나리의 개입으로 졸지에 토지신을 잃은 프리트랜트는 멸망의 기로에 서게 되고 이에 유키나리는 할 수 없이 토지신으로 자리 잡게 되죠.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이고 지금부터는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한 뒤처리입니다. 여기서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나오게 되는데요. 토지신이 관장했던 대지의 풍요를 대신해줘야 되는 유키나리는 관개수로를 만들어 밭을 개간한다던지 비료라던가 이런 걸 준비해 가는 장면들은 역시나 이세게 전생물 답다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필자는 1권에서 보여줬던 토지신에게 제물이 바쳐지는 시스템을 타파하고 물러터진 생각을 두들겨 패서 사람들을 각성 시켜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끔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2권은 역시 이세계 전생물 정석대로 흘러가는군요. 이세계 상식을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곤 해도 사실 자기가 저지른 일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 질려는 모습은 칭찬해 마지않을 수 없긴 하죠. 뭐, 일본에 있을 때의 지식과 법률의 잣대를 이세계 사람들에게 들이대도 소용없는 것이라서 타협점을 찾아냈다고도 할 수 있지만요. 여튼 관개수로 등 농사를 촉진하는 방법과 토지신이 사라짐으로써 제물로 육성되던 고아들의 처우가 대두됩니다.

 

오직 그것만을 위해 길러지던 고아들이 앞으로 처할 비참한 생활, 거기에 종사하던 사람들의 실직 등이 맞물려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고 그걸 타파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 새로운 토지신을 만나게 되는 등 다사다난한 일들의 연속입니다. 어느 정도 능력을 얻은 몬스터(작중엔 다른 이름으로 불림)는 일정 구역에 자리 잡고 토지신이 되어 땅을 윤택하게 해주는 대신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인신공양을 받아야 되는 시스템인 변방의 이세계, 하지만 유키나리의 등장으로 이 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오게 되죠. 수백 년을 살아온 토지신 이그두라의 만남은 새로운 가능성을 비춥니다. 그것은 인신공양이 없더라도 토지신은 자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이것만이 아니라 오해에서 시작된 싸움에서 우정이 싹터 친구 사이가 된 이그두라와 유키나리의 관계에서 토지신은 꼭 나쁜 녀석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서술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렇게 흘러 갑니다. 마물이라도 대화가 통하는 상대, 이런 것들이 이세계 전생물에서 빠지지 않는 클리셰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세계에 없는 지식을 동원해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것, 마치 일본식으로 표현하자면 아마테라스의 강림이랄까요. 너무 오버하는 거 같지만요. 물론 현 시중에 나와 있는 이세계 전생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 대부분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개중엔 이세계 전생이나 현실에서의 지식에 연연하지 않고 캐릭터 개성을 살려 이세계 전생은 껍질일뿐 본질은 이것이라는 것마냥 날아다니는 작품도 많죠. 그런 부분에서 이 작품이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유키나리의 앞날은 순탄하지 않을 거라는 복선은 계속해서 투하가 되는데 절대적인 긴장감 제로, 캐릭터 개성 부재 등은 뼈아프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맺으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긴장감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었군요. 사실 구입해두고 4개월이나 방치해뒀었습니다. 이럴 줄 알고요. 그래서 굳이 한 줄 평으로 평가하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지만 소문 안 난 잔치에도 먹을 게 없다. 1권은 그나마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2권은 전형적인 이세계 전생물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평점을 주자면 10점 만점에 4점? 재미없는 리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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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조사원 1 - J Novel Next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lack 그림, 이엽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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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마녀의 여행과 유사합니다. 그렇다는 건 키노의 여행 하위 호환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읽기엔 좋습니다. 이 작품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새로운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옴니버스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주인공이자 히로인 페리는 사역마 토로와 최강의 환수 어둠의 왕 크슈나와 함께 한 곳에 정을 두지 않고 계속해서 여행을 떠납니다. 각지에서 벌어지는 환수와 인간의 대립을 해결하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책에 기입하며 때론 인간의 이기심을, 때론 인간에게 정이 들어 떠나지 못하는 환수를 바라보며, 그녀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누구의 편을 들기보다 그저 올바른 판단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 타인을 제물로 바치는, 가령 카르네아데스의 판자(검색의 생활화)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당신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옛날에 봤던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김전일은 모두가 살 길을 찾겠다고 했었던 게 기억에 아직 남아 있군요.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때론 구분이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을 돌봐주던 소녀를 강도떼에게 넘긴 마을 사람들의 이기심에 상처를 받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와이번(용종)은 누구보다 강하지만 누구보다 약하다고 서술합니다.

 

자신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었던 마을 남자에게 보은이랍시고 많은 물고기를 잡아줬던 머메이드(인어)의 선행은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누군가가 혜택을 받으면 누군가는 질투한다는 진리, 인간의 꿰어 잡아먹기도 하고 인간에게 속아 사람을 헤치는, 그래서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구분을 힘들게 합니다. 그것이 안타까운 페리, 모두가 사이좋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마음은 언젠가 보답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종말에서 배신을 낳습니다. 이게 좀 충격이었습니다. 어른들의 서슬 퍼런 노기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며 꿋꿋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던 그녀였기에...

 

그 흔한 벗기기나 하렘(여기선 역하렘)은 없습니다. 최고로 많이 보여준 게 네코미미군요. 이전 작 B.A.D.에서도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를 보다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여기에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소소한 개그라고 해야 할지 어둠의 왕 크슈나와 사역마 토로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흐뭇하게 합니다. 언제까지고 그녀를 보좌하며 언제까지고 함께하겠다고 했던 이들, 그렇기에 페리는 여행을 하며 외롭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엔딩은 그녀가 주인공이 아닌 또 다른 결말이자 시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심각한 스포일러라서 못 전하는 게 아쉽군요.

 

매회 옴니버스식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수와 인간의 공존을 바라는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만화 충사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사실 마녀의 여행보다 충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벌레를 보는 긴코가 각지를 돌며 벌레가 일으키는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그 과정에서 인간과 공존해 살아가는 벌레도 있고 나쁜 짓을 하는 벌레도 있고 긴코는 이들을 중재해서 서로가 공존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역설하고 있죠. 이 작품도 그와 유사합니다. 어둠과 빛의 관계인 인간과 환수가 일으키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상처받는 것에 가슴 아파하며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페리의 눈물겨운 노력은 가슴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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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용사 성공담 7 - Novel Engine
아네코 유사기 지음, 박용국 옮김, 미나미 세이라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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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6권 연장선상에 있어서 별로 쓸게 없군요. 사실 이런류의 이야기는 리뷰어를 상당히 애로 하게 만들죠. 하다못해 이야기가 진지해지거나 그로테스크하면 그나마 나을 텐데 없어요. 이번 7권은 영귀는 용사가 찌부러지든 말든 상관없이 사람들의 영혼을 수집해 결계를 치고 파도로부터 인류를 지켜주는 착한 요물(?)이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해 영혼 수집이라니 난 인정 못한다는 나오후미의 정의감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권속기(아래에서 다시 설명)의 협동이 더해져 인간의 가능성을 보인다는 게 요점입니다.

 

영귀의 막강한 재생력 때문에 싸움은 녹록지가 않고, 그러던 차에 이전에 잠깐 복선이 나오기도 했던 '오스트'라는 모령의 여성이 나오후미에게 다가오는데요. 그녀의 정체는 영귀 사역마, 그녀의 등장은 본체가 되는 영귀가 나쁜 짓을 하니 쓰러트려 달라는 클리셰로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오스트는 그 영귀의 영체화 같은 것인데요. 그녀 왈: 이대로 가다간 사람들을 멸절로 이끄니 자신(본체)을 쓰러 트려 주세요.라는 이야기를 거의 300페이지에 걸쳐 장황하게 해댑니다.

 

위에 것만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영귀가 날뛰는 원인은 따로 있었다고, 그러니까 흑막이 있었다는 클리셰를 더 갖다 붙이는데요. 봉인되어 있어야 할 영귀를 억지로 깨워 세계를 정복하겠다고 '쿄'라는 이름을 가진 중2병 시키가(이하 마왕) 등장해서는 나오후미와 그 일행에게 맞는 쪽은 처절하긴 한데 어딘가 지리멸렬한 공격만 해댑니다. 이 마왕은 자신의 생각만이 정의라는 나쁜 놈의 정석을 보여주며 어차피 멸망할 세계라는 둥 지 멋대로 복선을 투하하기도 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나불나불~ 주둥이 배틀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꼴에 보스랍시고 꽤 하는군요. 매번 식겁하는 공격을 받으며 쩔쩔매는 나오후미 앞에 이전에 그를 죽이려 했던 라르크, 테리스, 글래스가 나타나 어째서인지 나오후미 진영에 붙습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료? 자, 응원군까지 받았으니 2회전 들어가야지? 쩝... 만화에서 수십 회 분량을 소모하며 실컷 싸우고도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전개는 작가도 양심이 있는지 그렇게 많이는 기용하고 있지 않군요. 사실 이런 거까지 집어넣었다면 필자는 당장에 불쏘시개로 썼을 겁니다.

 

어차피 이런류의 이야기는 권선징악형이니 영귀와의 싸움이든 마왕과의 싸움이든 끝은 나게 마련이죠. 필자는 가끔 생각합니다. 마왕이 이기는 세상을요. 하지만 마왕에게 있어서 현실은 시궁창이죠. 그리고 기승전결을 내다 버리는 작가의 센스에 건배를, 또 그리고 본체의 죽음은 영체의 죽음이라는 정석적인 전개도 빼놓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와 함께여서 기뻤다는 오스트, 햇빛이 비치는 양지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에서 잠시지만 게임 fate stay night의 세이버 엔딩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귀 같은 존재가 3마리나 더 있어? 자, 다음 타자 봉황님은 출전을 준비하시고요.

 

어쨌건 지금까지 나왔던 복선을 조금 언급해보자면, 사성용사(나오후미를 포함한 용사 찌끄레기들)의 하위 버전인 칠성용사의 등장인데요. 권속기라고도 불리나 봅니다. 사람이 무기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무기가 사람을 선택하는,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의바나디스 같은 격이랄까요. 그런 인간이 7명 있다는데 5권부터 언급이 되고 있건만 이번 영귀 사건에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담으로 라프타리아의 출신인데요. 은근히 동양 계열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낳게 하는데 이런 복선은 좀 작작 좀 해줬으면 하는군요. 꼭 보면 판타지 지식이 딸리면 일본풍을 집어넣더라고요.

 

그 담으로 이전에도 조금 언급했지만 라르크와 테리스 그리고 글래스의 정체군요. 아마 8권에서 밝혀지지 싶은데 그동안 나오후미가 있는 이쪽 세계의 용사를 죽이려고 움직였다고 하니 아마 예전에 언급했던 '지어스(우리들의)' 세계관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 다른 세계를 죽여야만 하는, 사실 이건 복선이 아니라 확정이 되어 가고 있군요. 근데 나오후미에겐 암담한 게 라르크 일행은 권속기에 해당하고 사성 용사는 따로 있다는 복선입니다. 파도 때 나오후미를 압도했던 라르크보다 더 강한...

 

맺으며, 재미없었습니다. 어느 분의 1~4권만 재미있다. 어느 분은 1~6권까지만 재미있다.라는 게 실감 나는 7권이었군요. 지리멸렬하다는 계열의 수식어는 몽땅 다 줘도 모자랄 판이었습니다. 어느 부분이 그랬냐고 물으셔도요. 전부라고 답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영귀를 쓰러트려 희귀템을 얻겠다며 가출했다가 행방불명된 삼용사를 찾는 것부터 해서 부활한 영귀를 맞아 약점을 찾아가는 부분 전부 식상하고 지루하고 말도 억수로 많은 게 한숨을 몇 번을 내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같은 작품이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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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포 현자의 이세계 생활 일기 1 - L Novel
코토부키 야스키요 지음, John Dee 그림, 김장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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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까지 동정이면 흑마법사가 되고, 35살이 되면 백마법사가 된다는 우숫게 소리가 있는데 그렇담 40살까지 동정이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 아저씨 자기 입으로 분명 40살까지 솔로라고 했으니까 동정이 틀림없을 겁니다. 사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의 영향이 컸습니다. 다나카는 35살이 되도록 동정을 지켜서 백마법사가 되었죠. 그렇담 40살 먹은 이 아저씨의 직업은 무얼까 궁금해 미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론 백마법사를 뛰어넘는 킹왕짱이 되었습니다. 다나카는 지력에 스텟을 온리 투자해서 공격 마법과 회복 마법이 끝내줬죠. 근데 이 작품의 아저씨는 이 단어가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올라운더가된 것입니다. 모든 스킬은 MAX, 레벨은 어마 무시, 생명 포인트(HP)는 가볍게 억 단위, 솔직히 이런 인간을 주인공으로 해서 뭐가 재미있을까 싶습니다. 마왕이 있다면 이런 인간이 마왕인 것이죠. 수 틀리면 나라 단위로 멸망되는 수준이 아니다?여서 그의 기분 잡치게 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에 빠져 40평생 데이트도 못하고, 혼기도 놓치고, 30살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시골에서 밭이나 일구며 게임에 몰두했던 폐인이 이세계 여신의 임무방기로 인한 사신(死神)의 자폭기에 휘말려 죽었다 깨어 나보니 글쎄 자신이 하던 게임과 유사한 세계라지 뭡니까. 거기서 방종 맞은 여신의 선처랍시고 게임 캐릭터 스테이터스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우리의 아저씨, 그런데 게임 캐릭터 스테이터스는 이전해주면서 나이는 줄여주지 않는 센스는 지리고요.

 

그리고 우리의 아저씨는 이세계 도착해서 야생의 땅 듀X고 찍어 주십니다. 대체 마을은 어디에 있는겨? 정처 없는 듀X고 생활, 일단은 무식하게 강해서 어쭙잖은 몬스터는 다 잡는데 딱 하나, 자다가 후X 따일뻔 했을 때는 분명 역사에 길이 남을 흑역사였을 겁니다. 그렇게 고기만 먹었을 때 생기는 병에 걸리기 직전에 지나가는 귀족 마차를 습격하던 도적들을 무찌르는데요. 듀X고 생활 종료, 이때 대공작(서열이 왕 아래쯤?) 크레스톤(참고로 영감)과 그의 손녀 세레스티나 구해줍니다.

 

뭐랄까, 이 작품은 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에서 엣찌한 이야기가 빠진 버전, 월드티처에서 늙어버린 시리우스 버전쯤 될 겁니다. 하는 행동은 엣찌한 생각을 제거한 매너맨 간장 얼굴 다나카이고, 그가 처한 주변 환경은 시리우스라고 할 수 있어요. 간장 얼굴 아저씨는 이것도 인연이라며 대공작 크레스톤의 인도에 따라 세레스티나 스승이 되어 그녀의 마법 교육을 담당하게 되면서 지내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그러니까 주구장창 교육적인 이야기 밖에 안 나와요.

 

그 흔한 아이코 미끄러졌네 하며 쪼물딱 거리는 장면은 없고요. 우연을 가장한 태고의 모습(전라)으로 욕실에서 마주하는 에피소드는 있습니다. 이게 빠지면 섭하죠. 40살 아저씨와 십 대 초반의 여자애, 범죄 성립? 여하튼 간에 세레스티나 지식은 있는데 마법을 부릴 수 없는 반편이 생활 중이었고 여기에 첩의 자식이라는 포지션이 더해져 냉대와 괄시를 받는 콩쥐였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크레스톤의 보호가 있어서 그럭저럭 생활은 해나가고 있는데 투하된 복선은 그녀의 생활이 평탄치만은 않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배경이 되는 곳은 마법이 횡행하는 마법 국가입니다. 그런 곳에서 첩의 자식이자 마법도 못 쓴다고 하니 그녀가 처한 현실은 시궁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아저씨는 이걸 타파해주고 싶어하고, 세레스티나는 앞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이로써 앞으로 달 간 베지터가 쳐들어오기 전에 손오반(세레스티나)을 어엿한 전사로 키워야 되는 특명을 안게 된 아저씨... 사실은 세레스티나 두 달 후에 학교에 복귀하니까 그때까지 조롱 안 당하게 실력 좀 키우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복 오빠 츠베이트도 합류하게 되는데요. 그는 아저씨(주인공)에게 짝사랑하는 연인을 빼앗긴 이력이 있습니다. 물론 반농담

 

여기까지가 이 작품의 굵직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 작품의 문제점을 집어 볼게요. 우선 전체적으로 주인공 아저씨가 너무나 강대한 왕짱이자 모르는 게 없는 괴수로 표현되고 있고, 이세계 생각의 틀을 벗어 나려 하지 않는 지능이 떨어지는 종족(인간)이다. 백성을 위하기 보다 편 갈라서 파벌 싸움이나 하는, 귀족 특유의 오만방자함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발전보다 아귀다툼이나 벌이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보다 거기에 따라오지 못하면 낙오자로 찍어버리는 비루한 곳이다. 이런 미개한 곳을 내가 바로잡아 주겠어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요. 이런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어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더욱 문제인 것은 '이건 비밀인데 너에겐 특별히 가르쳐 줄게요. 내가 가진 마법은 너희들은 꿈도 못 꿀 대단한 것들입니다. 사신은 물론이고 베헤모스도 쉽게 잡는 나는 대현자랍니다. 세계를 멸망 시킬 스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요. 저는 권력에 신물이 나서 조용히 살고 싶으니 소문내면 안 됩니다?' 나불나불~ 만나는 사람마다 '저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소문내면 안 됩니다?'라고 계속 말합니다. 그러면 만나는 사람마다 우와!!! 대단합니다.라고 칭찬&찬양 일색, 우리는 상대도 되지 않겠다며 패배주의 만연, 사기꾼 기질로 말하는 게 아닌 진짜로 실력이 있으니 더 못됐습니다.

 

난 대단한 마법을 알고 있는데 위험해서 너희들에겐 가르쳐주진 않겠다. 그러면 말을 하질 말던가, 계속 이런 흐름입니다. 난 대단해요. 하지만 안 알랴줌, 안 알려주지만 내가 너희들을 단련 시켜 줄게, 강해지고 싶은 욕망과 그에 응해주려는 사람과의 만남은 산소를 만난 불심지 같은 것입니다. 근데 독자가 이런 걸 꼭 알아야 돼? 같은 주구장창 마법 관련 강의가 이어지고 실전을 방불케하는 모의 전이라든지 아저씨는 세레스티나 마을 사람A(세레스티나 이복오빠)를 제자로 맞아들여 죽도록 훈련을 시킵니다. 이런 게 이 작품의 주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맺으며, 자기 입으로 다 떠벌시고 비밀입니다?라고 하니 웃겨 죽습니다. 난 대단한 사람이고 사용하는 스킬도 많다? 조용히 살고 싶으니 소문 내지 마세요? 뭐 어쩌라고 싶네요. 아저씨가 너무 강해서 싸움 상대도 없고, 월드티처의 시리우스처럼 제자 교육에 빠져서 마법 이론 교육과 실전 등 고리타분한 진행이 억수로 많습니다. 그나마 월드티처는 나름대로 흐뭇한 분위기도 조성하고 인간관계라든지 소소한 개그 등 읽을만한 거라도 있지 이 작품은 이런 흐름 거의 없습니다. 하다못해 다나카풍이면 섹드립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것도 거의 없습니다.

 

아직 1권이고 이 뒤로부터 복선이 회수되면 조금식 재미있어지겠지만 정작 아저씨가 워낙 강해서 상대가 있나 싶습니다. 이 작품은 제자를 키우고 노년에 편하게 지내겠다는 게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젊어지는 비약 같은 앞으로 얼마든지 이야기가 탈선할 수 있겠더군요. 그리고 2권부터는 세레스티나 위주로 진행이 될 거 같긴 한데 이 또한 귀족 파벌에 끼여 개고생하는 복선 회수라서 그닥? 또 그 이후는 아저씨 이외에 사신 자폭기에 휘말려 이세계 소환된 사람들과 대면일 것이고, 이 작품의 매력? 늘그막에 제자를 키우며 내 잘난 거 나불나불 내뱉는 주인공에게서 영웅심리를 느낄 수 있다 정도랄까요.

 

흥미롭지 않아도 글이 길어지는군요. 그만큼 이 작품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로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보였군요. 2권부터는 심사숙고해야겠습니다.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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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용사 성공담 6 - Novel Engine
아네코 유사기 지음, 박용국 옮김, 미나미 세이라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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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치 왕녀를 물리쳤더니 삼용사가 튀어나와서 그 자리를 꿰차버렸군요. 그 자리란 나오후미를 왕따시키는 포지션, 나오후미는 3차 파도에서 라르크와 테리스, 글래스까지 격파(정확히는 후퇴 시킴) 하면서 자타 공인 용사가 되어 버렸는데요. 그런 나오후미를 못마땅하게 여겨 모토야스를 필두로 렌과 이츠키는 나오후미를 폄하하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는군요. 다들 라르크가 그냥 휘둘렀을 뿐인 견제구에 나가떨어진 주제에 치트 써서 이겨 놓고 기고만장한다는 둥 이전 교황과의 싸움에서도 패배 이벤트였다느니 절대 죽지 않는 가호가 있다느니(그딴 거 없음) 온갖 쓰레기 같은 말만 내뱉더니 기어이 너 밤길 조심해(정확하진 않음)라는 말만 남겨두고 돌아서 버렸습니다.

 

게임 감각으로 이세계에서 용사질을 해가고 있었던 삼용사, 그러다 보니 위기감은 하나도 없고 자신의 성장보다 오로지 좋은 무기만 추구해서 나오후미에게 어디서 그런 사기 무기(방패)를 얻었냐는등 남의 고생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에서 씁쓸함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합니다. 작가가 독자 역린을 건드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할까요. 그동안 나오후미는 갖은 개고생하며 자신을 단련하고 레벨을 올리고 임기응변을 터득해 사태에 대응해온 것뿐이죠. 그런 건 안중에도 없고 방패 용사는 원래 약한 존재라고 자신들이 했던 게임의 법칙에 따라 자신들보다 아래로 여겼던 그 강해지자 현실을 부정한 채 치트 썼다고 매도하는 모습은 여간 꼴불견이 아닙니다.

 

이지메의 피해자 보고 죽고 싶지 않으면 가해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화해하라는 필로리알 여왕 피트리아의 엄한 경고(1)도 있고해서 어떻게든 삼용사와 손을 잡아야 되는 나오후미, 하지만 손을 잡기 위해선 삼용사를 어느 정도 성장시켜야 되는데 도통 말을 듣지 않습니다. 삼용사는 기어이 '우리를 설교하는 게 재미있냐?'라는 비아냥까지 서슴지 않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이어가게 되고 여왕이 중재에 나서지만 삼용사는 오히려 여왕을 죽이려 들기까지 하는군요. 이로써 완전히 갈 데까지 가버리게 됩니다. 참 안타까운 게 피트리아의 경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말 안 듣는 삼용사를 죽여 버리고 용사를 새로 소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만큼 막장 테크를 탑니다.

 

어쨌건 이번부터 세계관이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파도만이 아니고 선대 용사들이 봉인했던 '영귀'가 부활하여 난동을 부리게 되면서 이에 대응이라 부르고 쓰러트려 나오후미 못지않은 치트 무기를 얻겠다고 나섰던 삼용사는 리타이어, 여기서 또 안타까웠던 건 작가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동안 온갖 잘난 채 떠들고 다녔던 용사들이 찌부러지는 모습을 보여 보상받는 기분 정도는 느끼게 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정확히는 완전한 리타이어는 아닌 듯하지만요. 그래도 꼴좋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긴 합니다. 그렇다고 나오후미도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피트리아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는지라 파도와 더불어 영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삼용사들의 궁극적인 막장 테크와 나오후미의 새로운 동료 영입, 그리고 영귀사건 해결입니다. 이전에 복선이 나왔던 '리시아'라는 소녀와 변환무쌍류라는 유파를 가진 할망구(작중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음, 아마 일본어로는 ばば가 아닐까 함), 그리고 라프타리아의 동향인 키르가 동료로 들어오는데요. 리시아는 이츠키의 동료로서 이전에 못된 귀족에게서 구해진 후 이츠키 맹신에 빠져 있는 소녀입니다. 렙은 높지만 힘은 형편없고 스테이터스도 매우 낮음에도 이츠키에 의해 소질이 없는 전열을 담당하는 등 성장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짓밟혀온 아이이죠. 그러다 보니 이츠키 팀에서 카스트가 제일 낮아 매번 쓰레기 밥만 얻어먹고 빵 셔틀도 하는 등 처우가 이만저만 나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맹목적인 이츠키 바라기를 자처하며 자신에게 가해지는 불합리를 알아채지 못하고 정기를 쪽쪽 빨리고 있었던 차에 3차 파도에서 활약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팀에서 방출되어 버리고 맙니다. 구해줄 땐 언제고 나보다 잘난 놈은 필요 없어하며 내쫓는 정의의 용사, 이에 충격을 받은 리시아는... 정말 시간은 느리게 흐르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 작품이다 보니 그녀에게 할당된 분량이 별로 없었던 게 오히려 독자에겐 다행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요. 이후 나오후미에게 구해진 후 '내가 너를 강하게 해줄게'라는 온갖 똥폼을 잡는 나오후미에게 기대어 그의 팀에 합류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할망구는 예전에 오늘내일하던 것을 나오후미가 약으로 구해준 인연이 있었던 터라 자연스레 합류하는군요. 그때 나오후미가 내민 약 먹고 기운 팔팔하게 차리더니 파도에서 쏟아지는 몬스터에게 달려가 곡갱이(괭이였나)로때려잡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죠. 키르는 라프타리아와 함께 소아 성애자 귀족에게 붙들려 갖은 고초를 겪다 이들에게 얼마 전에 구해진 후 몸을 추스리고 합류하게 됩니다. 개의 수인인데 일단은 남자 애, 지금은 열렙중으로 성장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에클레르'도 합류하게 됩니다. 여왕이 알선한 여기사로 할망구와 더불어 나오후미 일행의 수련 교사로 활동하게 되는군요. 정보 찾아보니 엑스트라는 아닌 듯...

 

이거 참, 1~4권만 재미있고 이후는 무미건조하다는 말을 들어서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필자에겐 오히려 1~4권 보다 5권부터가 진짜배기처럼 느껴지는군요. 세계관과 이야기가 확장되고 새로운 위협과 동료들과의 만남, 하나같이 아픔을 간직한 동료들과의 여행,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이제야 모험 판타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필자는 이런 게 좋습니다. 궁극적으로 세계를 구하는 용사물이라는 클리셰 이긴 한데 역시나 필자는 아날로그 세대다 보니 고생 끝에 빛을 보고 동료들과 길을 떠나 성장하며 세상을 구원해가는 스토리는 언제나 짜릿하게 만들죠.

 

맺으며, 그러다 보니 꼭 이렇게 마음에 드는 작품은 글이 길어집니다. 자중하자고 각성하지 않으면 한없이 길어지는 패턴이랄까요. 여하튼 간에 이렇게 흥분하게 되는 건 이 작품의 매력이기도 한 하나같이 성격이 괴팍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주인공 나오후미는 이런 단어 조합이 되나 모르겠는데 보수적에 가까운 합리주의자죠. 삼용사(모토야스, 렌, 이츠키)는 뭐 자신들이 나오후미에게 가했던 불합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피해자인척하는 우주 쓰레기급, 왕녀 빗치는 말할 것도 없고요. 리시아는 속물입니다. 싫어요 하다가도 먹이를 들이밀면 좋아요. 하는 누가 챙겨주지 않으면 소리 소문 없이 팔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필로는 새 대가리...

 

 

참 잘도 굴러간다 싶습니다.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 빠진 듯한 이야기가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읽다 보면 울컥울컥하게 만드는 묘미가 이 작품엔 있어요. 특히 삼용사와 빗치가 나오는 부분은 그 정점이죠. 우주가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할까요. 남에게 가하는 불합리는 정의이고 자기가 받는 불합리는 악, 캬~ 주모 여기 탁주 한 사발~~ 그러면 주인공이라고 제정신을 차려서 쓸모없는 놈들은 리타이어 시키고 편한 길로 가면 좋으련만 곧 죽어도 십자가를 짊어지고 갑니다. 외골수랄까요. 피트리아에게 죽임 당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삼용사를 어르고 달래는 모습은 비굴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한번 품에 들어온 사람은 어떻게든 지키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군요.

  1. 1, 사실 여기엔 세계를 위한다는 포석이 깔려 있습니다.
    결국 이런 거죠. 세상을 위해 네가 조금 양보해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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