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하극상 제3부 영주의 양녀 4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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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토판->목간->죽간->파피루스(순사 바뀌었을 수 있음)를 거쳐 무던히도 종이와 책을 만들려 했던 마인, 하지만 이세계 사람들의 무지와 따라주지 않은 여건과 현실에서 매번 좌절을 겪어야만 했죠. 그러다 나름 중견 상회를 이끌어 가던 벤노를 만나 돌파구를 마련하고 기어이 식물을 재료로 하는 종이를 만들어 내고야 맙니다. 흔히 이세계 전생물에서 일어나는 먼치킨 뚝딱이 아닌 정석적인 성장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뤄내고야 마는 마인의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는데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은 영주의 양녀가 되어 본격적으로 종이와 책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거의 4~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군요.

 

이제 마인이 꿈꾸던 이상은 실현되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인쇄술(?)을 영지 전체에 퍼트리기 위해 준비에 들어가고, 그동안 마인이 신세 졌던 길베르타 상회의 벤노는 여동생에게 가게를 물려주고 자신은 마인이 주최가 된 인쇄업을 목적으로 하는 플랑탱 상회로 분리하면서 나날이 사업이 커져만 갑니다. 루츠는 마인의 성장에 분해하면서 그녀를 쫓아가기 위해 분골쇄신한 끝에 벤노의 후계자로 자리 잡아가고요. 마인의 전속 머리장식 장인이 된 투리, 고아원 대표격으로 루츠의 뒤를 따라나선 길, 어느새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길을 걸으며 조금식 성장해 가고 있었습니다.

 

종이 만들기가 끝났으니 이제 전쟁을 하자

 

마인의 양아버지이자 현 영주 질베스타의 친누나인 '게오르기네'가 시집간지 20년 만에 귀성을 합니다. 그녀의 귀성 자체는 딱히 상관없지만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바로 구 신전장, 마인에 엮여 먼 하늘나라로 승천한 구 신전장은 질베스타 어머니의 동생으로서 게오르기네에게도 외숙부에 해당하죠. 구 신전장은 살아생전 게오르기네를 끔찍이 아꼈고 그녀 또한 구 신전장을 불륜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끔찍이 사모했던 듯합니다. 이것은 마인이 신전장실을 물려받아 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드러난 편지를 보면 일목요연하기도 하죠. 그런 사람을 요단강 건너로 보내 버렸으니 마인의 입장은 난처하기 이를 데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질베스타와는 영주 자리 놓고 대립하다 밀려나 옆 영지에 쫓기듯 그쪽 영주 세 번째 부인으로 가야 했으니 게오르기네에게 있어서 질베스타와 그의 양녀인 마인은 그야말로 철천지원수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원래는 구 신전장의 죽음은 비밀이었으나 마인이 그 당시 그녀(게오르기네)의 정체를 몰랐다곤 해도 구 신전장에 보낸 편지에 답장한답시고 까발려 버렸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죠. 이제 그 뒤처리는 양아버지인 질베스타와 페르디난드가 짊어지게될 처지입니다. 이거 돈 된다고 해서 붙잡았더니 자칫하면 영지가 통째로 말살될 수 있는 폭탄을 끌어안게 되었군요. 왜 그렇게 되냐고요? 그야 게오르기네가 속한 영지가 더 강하니까요.

 

판타지든 현실 중세 시대든... 아니 현대에서도 모습은 다를지언정 가족 간이라도 파벌을 형성하고 전쟁을 벌이는 건 다반사죠. 이번 에피소드에선 일촉즉발의 기운이 감돕니다. 초중반 책 만들기와 여러 에피소드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가 게오르기네가 등장하는 중후반부터는 분위기가 상당히 무겁게 흘러갑니다. 더욱이 자신의 어머니까지 유폐 시켜 놨으니 게오르기네가 겪었을 울분은 크다 할 수 있겠죠. 겉으론 웃고 있지만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그녀의 서슬 퍼런 노기가 전해졌는지 천하의 마인이 꼼짝을 못합니다. 지금은 그저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어서 빨리 게오르기네가 시댁으로 돌아 가기만을...

 

어쨌건 친누나(마인에겐 고모)와 진짜 전쟁은 피할 수 없다는 복선이 투하 되었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계속 끄집어 내어 상처에 소금을 뿌려댄다는 게오르기네가 사모했던 구 신전장의 죽음과 어머니의 유폐를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겠죠. 게다가 질베스타와 영주 자리 놓고 대립하며 끊임없이 그(질베스타)를 괴롭혔던 전력이 있는 그녀로서는, 덕분인지 게오르기네라는 공통된 적을 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인과 페르디난드의 연애 플래그가 조금 더 강해졌습니다. 사실 페르디난드도 '서자'로서 어릴 적 주변 환경이 썩 좋지만은 않았는데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치듯 신전에 몸을 위탁할 수밖에 없었죠.

 

이젠 마인이 발명하는 모든 것들이 지리멸렬해지고 있어서 게오르기네 등장 타이밍으로 딱 좋지 않았나 합니다. 마인이 영주의 양녀가 되면서 함부로 싸돌아다니지 못하는지라 평민촌 등에서 좌충우돌하는 재미가 없어져 버렸거든요. 앞에 와 뒤 분위기가 완전히 틀려요. 근데 그걸 감안했는지 마인이 저지르고 다녔던 폭주를 빌프리트(마인에겐 오빠)가 대신해주고 있어서 작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종합적으로 이런 공통된 주적으로 인하여 간간이 마인과 페르디난드가 투닥 거리기도 하고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해서 얼싸 끌어안고 눈물도 보이는 등 보는 이를 안타깝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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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2 - J Novel Next
후지타카 츠요시 지음, 나루세 치사토 그림, 권미량 옮김 / 서울문화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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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하고 싶은 말 대부분 했고, 이번 2권 이야기도 그 연장선에 있어서 이번엔 감상이라기엔 애매한 걸 좀 써볼까 합니다. 자신들을 소환한 현자 시온을 찾아 왕도로 가게 된 주인공 요기리와 히로인 토모치카는 길을 헤매다 검성이 주최하는 성왕의 기사 선발전에 강제 참여하게 되는데요. 검성은 현자와 더블어 이세계를 지키는 존재로 마신이 잠들어 있는 결계를 지키며 결계에서 삐져나오는 권속들을 물리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왕의 기사들은 검성을 서포트해서 권속들을 처치하는 임무이고 현자와 마찬가지로 실시간으로 소모되고 있어서 이번에 선발전을 치르게 되었는데요. 주인공 일행은 여기에 휘말리게 되죠.

 

뭐... 그뿐입니다. 이 작품의 호보다 불이 더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주인공에게 상대가 될만한 존재가 없으니 식상할만하죠. 하지만 저마다 이익을 쫓아다니며 살육전을 펼치는 와중에 조금 인격이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 편먹기도 하고, 그러다 다른 세계에서 전이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미친 여신과도 만나는등. 성스러운 여신의 부름을 받아 이세계를 구한다던지 혹은 신의 잘못으로 이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장밋빛 인생 이세계물 따위, 엿 먹어를 선사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세계 전생물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일이 벌어지는데요.

 

현자만이 다른 세계의 사람을 소환하는 것이 아닌 여느 이세계물처럼 여신의 개입으로 전이 당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면 별 내용도 없는데 여신이 소환한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처절하기 그지없는 환경이 펼쳐집니다. 그 와중에 마신과 대립관계일 터인 여신은 반란을 획책하고, 그렇다 보니 이세계물의 틀을 깨는 요소가 많아요. 소환된 용사가 반드시 좋은 놈이라는 클리셰를 타파하는 놈도 나타나고요. 하지만 주인공 앞에서 다 무슨 소용이랴. '죽어' 한마디면 모든 게 끝나 버리는데, 처음엔 사람만 죽일 수 있던 것이 이젠 무생물이나 공간 자체까지 영향을 끼치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니 너무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하다 보니 사람들이 너무 잘 죽습니다. 무슨 호기심에 개미 찌부려 트리듯이 막 나가 죽어요. 사실 엑스트라야 얼마가 죽던 내 알 바 아니지만 개중엔 비중 있는 가령 짱구머리 로리 드래곤의 생사군요. 이게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기야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공평한 죽음이다 보니 새삼스럽지는 않았군요. 근데 주로 80% 이상이 주인공에 의해 생사가 결정된다는 아이러니, 착한 놈이고 나쁜 놈이고 관계가 없어요. 그전에 착한 놈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요. 이렇게 보면 1권 리뷰에서 언급했던 주인공을 위한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욱 강해집니다.

 

감상평: 1권에 비해 2권은 어그로꾼 말살의 카타르시스는 더 이상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던 길에 싸움에 휘말려 개고생이랄 것도 없는 주인공의 일상은 무미건조했군요. 치트키가 너무나 강력해서 상대할 놈이 없어요. 아무리 난다 긴다 사연 있는 용사라도 살의를 품는 순간 가타부타 없이 편한 길로 안내해버리니 이젠 불쌍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재미? 있을 리가요. 열혈물처럼 치고받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사나이 우정 따윈 개미 눈물만큼도 없어요. 내 앞길 막는 놈은 누가 되었든, 설사 그게 신이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뭐 이런 주인공이 다 있나 싶을 지경이죠.

 

그래서 1권에서도 언급했지만(아마도?) 주인공보다 주변으로 눈을 돌려야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감정이입할만한 구간도 없고요. 불쌍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건 있지만요. 주로 돼지라든지, 다만 운명이 될지 저주가 될지 하는 장면은 있었습니다. 현자 레인의 분신, 처절하리만치 요기리를 죽이려 했던 현자 레인이 남겨놓은 비장의 수는 과연 주인공 요기리에게 있어서 어떤 작용을 할까요. 존재 자체가 해악인 주인공의 이세계 탈출기, 토모치카를 지킨다는 개연성 빵점을 또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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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1 - J Novel Next
후지타카 츠요시 지음, 나루세 치사토 그림, 권미량 옮김 / 서울문화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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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제목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언행일치를 보여주긴 하는데 내용에 비해 제목이 너무 가벼운 느낌이랄까요.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이세계 양판소물 아류작 같은, 이세계물이 성공하고 있으니 나도 겸상 좀 해볼까 해서 나온 게 이 작품이다 같은, 그러다 보니 작가가 셀프 디스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근데 다 읽고 보면 정말로 이세계물이 맞나?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미드 '웨스트 월드' 같은 게 아닐까. 아니면 SAO 엘리시제이션의 언더월드 같은 게 아닐까. 이런 의구심을 들게 하는 건 주인공의 성장 배경에서 그는 이세계로 넘어가 힘을 얻은 케이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필자가 위와 같이 언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만들어진 세계에 집어 넣어져 능력을 시험받고 있는 것이다. 혹은 제어 불가능한 주인공의 스트레스를 발산 시켜 안정화 도모, 즉 이세계는 주인공을 위한 무대이고 거기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만들어진 존재다.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는 것인데요. 이걸 뒷받침하는 복선에 제법 나옵니다. 우선 이세계를 침략하는 존재가 있는데 이건 이세계를 만든 주체(정부 산하 기관 같은)가 주인공을 자극 시키기 위해 보내는 것이 아닐까, 히로인 토모치카를 지키게 해서 주인공으로 하여금 선,악 구별을 하게 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외전에 보면 어린 주인공을 보살펴주는 유모가 등장합니다. 그녀(유모)의 올곧은 성격을 보자면 세상엔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라는, 아직 선,악 구분도 되지 않는 주인공에게 선한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는 걸 가르쳐주며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다는 듯이 그를 양지로 이끄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등장 그 자체가 플래그 같은 유모가 관련되어 폭주하는 주인공을 제어하기 위해 이세계로 보낸 게 아닐까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죠. 그런 주인공은 히로인 토모치카에게서 유모의 그림자를 봤지 않을까 싶기도 한게 평소 관심 없는 학교생활에서 이세계에 떨어지자마자 처음 보다시피한 히로인을 대뜸 지켜준다고 하니 뜬금이 없거든요.

 

그렇다면 주인공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니 뭐 이 정도 언급했으면 그가 무엇에 쓰이는지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알겠죠. 주인공은 상대가 나에게 악의만 품어도 즉사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체가 링크 형식으로 이어져 있으면 상대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수가 얼마나 있든 한정이라는 개념은 없어요. 이거야말로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힘이 아닐 수 없죠.(종교 비하 아닙니다.) 그런 인간을 세상이 가만히 내버려 둘 리 없잖아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주인공은 이세계에 가서 힘을 얻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에 비해 내용이 제법 무겁습니다.

 

물론 초반엔 여느 이세계물처럼 싼 티 팍팍 내며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갈수록 위화감 같은 게 생기죠. 이세계임에도 너무 많은 '일본인', 자신들의 후보랍시고 다른 세계(현실)의 사람들을 마구 소환 시키는 현자들의 존재, 이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는 도미네이터(지배자)의 능력을 가진 학생을 내버려 두는 위험, 뭣보다 인간이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시궁창 같은 세계관에서 이세계 침략자들이 오히려 인격자 같은 부분에서는 딱 주인공을 염두 해서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죠. 사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들은 외전을 봐야 느끼는 것이긴 합니다만.

 

여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세계에서 사람들을 소환해 이세계를 지킬 포지션인 현자들과 그들의 종자들이 오히려 악인이 되어 인간들을 탄압하고 어그로를 끌어대는 장면은 의구심을 기정사실이 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필자의 언급들이 헛다리 짚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절대적이라는 소리도 아니며 뇌피셜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겠죠. 오히려 필자는 이렇게 흘러가길 바라는 걸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주인공과 히로인 그리고 한두 명을 빼고 악인이 되어 죄다 어그로를 끌어대는 통에 제대로 된 인간이 없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건 확실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주변 사람들이 나쁜 짓으로 어그로를 끌다가 골로가고 장면에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랄까요. 회복술사같이 복수물도 좋지만 이렇게 악인을 가타부타 없이 단죄하는 이야기도 흥미를 제법 돋굽니다. 시종일관 이런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세계로 같이 넘어간 클래스(학생들)가 주인공과 몇 명을 가둬놓고 죄다 자기들만 살겠다고 달아난다거나, 자신감이 너무 충만해서 타인을 배려하기는커녕 토모치카의 몸만 노려 노예 취급하겠다 클레스 메이트라거나, 먼저 소환되어 현자가 된 사람들이 죄다 쓰레기라든지 이런 것들을 치우는 장면은 밋밋하면서도 깔끔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람이 없던 힘을 얻게 되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이 작품이 잘 보여 주기도 하죠. 현실에서 찌질함을 앓고 있던 사람이 힘을 얻어 이젠 내가 너희들을 귀여워해 주겠다는, 현실에선 못했던 여학생을 덮치고 싶다는 망상을 실현해주는 힘, 브레이크가 되었던 법이 없어지고 초월적 존재인 현자 또는 종자가 되었으니, 그걸 가지지 못한 사람에겐 여기가 지옥이지 어디 가 지옥일까 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희생양이 될 수 있는 토모치카가 있었고 그녀를 지키는 존재로 주인공 요기리가 있습니다. 잘 짜여진 각본이 아닐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주인공 요기리는 주변의 이런 악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군요.

 

그야 즉사 스킬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는데 위기감을 크게 가지지 않는다고 할까요. 어쨌건 슬슬 토모치카가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을 지켜주는 요기리에게 무언가 대가를 줘야 하는데 그녀가 가지고 있는 거라곤 몸뚱어리 하나, 간질간질 그런 분위기로 빠지며 무흣한 장면을 보여줄 만도 하겠건만 느닷없이 모코모코라는 우리나라 동자승 같은 토모치카 수호령인지가 나타나 산통을 다 깨 놓는군요. 거기에 주인공 요기리는 SAO 키리토 같은 놈입니다. 사람 성질 살살 건드리면서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성격, 반려 아스나처럼 그렇게 흘러가도 되겠는데 성격만 그렇고 행동은 수동적이라는 것에서 암담합니다.

 

맺으며, 이렇게 장황하게 쓴 이유는 부정적인 평을 많이 들어서입니다. 사실 표면적으로 보면 여느 이세계물과 다릴게 없죠. 하지만 설정이나 복선 등을 보자면 꽤 괜찮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확실히 주인공의 능력이 이런 걸 갈아먹고 있어서 빛이 바랜다는 게 옥에 티로 다가온다는 건 부정할 순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인공 능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주인공이 가진 복선이나 주변 어그로꾼으로 눈을 돌려 본다면 작품의 이야기가 달리 보이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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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술사의 재시작 1 - ~즉사 마법과 스킬 카피의 초월 힐~, J Novel Next
츠키요 루이 지음, 시오콘부 그림, 문기업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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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순진한 시골 꼬맹이가 사기당하고 열받아서 복수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14살 성인(?)이 되면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나타난다는 클래스(직업)에 기대어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노라 했던 소년 '케얄'은 14살이 되던 날 치유(회복술사)라는 클래스와 세상에 10명 밖에 없다는 용사에 선택되었습니다. 이 시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족과 전쟁 중이었던 인간들은 용사와 영웅을 갈망하였고, 소년은 시대의 부름을 받아 용사가 되어 사람들을 지키겠노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날, 자신을 마중 나온 왕녀이자 마술의 용사 '플레어'의 인도로 왕도에 간 케얄에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의 바람대로 용사로써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까?

 

주인공 케얄의 클래스인 치유의 능력은 단순히 힐로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육체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인데요. 그런데 그러려면 상대에 대해 알아야 하고, 무엇이 정상인지 상대에 따라 다 다름으로, 그에 따라 육체에 새겨진 상대의 경험을 체험해야 비로써 치유가 성립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이것은 시간 역행과도 같은 것이죠. 망가지기 전으로 되돌린다는 의미, 그러기 위해선 상대가 경험했던 모든 것을 알아야만 된다는 것, 문제는 이 체험이라 게 대상자가 그동안 걸어왔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시술자에게 주입되는 것임으로 당연히 뇌에 엄청난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이건 순수한 시골 소년이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는 체험일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 보니 당연히 안 하겠다고 땡깡을 부리게 되죠. 그의 치유 능력을 본 플레어는 국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쓸모는 있지만 몸 일부가 잘려나간 영웅들을 불러 모아 그에게 치료를 시키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나라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구슬려 가며 너님(케얄)이 좀 희생하세요. 같은 상냥한 마음이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낫겠는데 케얄의 치유 프로세스가 무엇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은 게 그녀의 실수가 되어 갑니다. 그녀는 그를 전열, 후열에도 써먹지 못하는 무 쓸모 치료 용사라 낙인찍고 인간 이하 취급을 시작으로 뽕을 놔서 약물중독에 빠트리는데요.

 

근데 작가가 이것만으로는 뭔가 약했는지 이상한 설정을 두 개 박아 버립니다. 첫 번째로는 등장인물들이 죄다 사이코패스 성격 파탄자 안드로메다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기부여나 개연성 때문에 주인공 주변엔 악인만 심어놓으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히로인 '플레어'는 중증 사디스트, 극단 주의자, 차별 주의자, 성격 파탄 등 S 기질이 있는 여왕이 가져야 할 덕목(?)을 두루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 최강 법사이자 용사인 그녀에게 치유 외엔 별 볼일 없는 주인공 케얄이 가진 가치는 언급해서 무얼 하랴 같은 것이죠. 후반부에 보면 이게 어떻게 전연령가로 발매될 수 있었지 같은 일을 그녀는 서슴없이 합니다.

 

더욱이 그나마 여자에게 당하는 거라면 일말의 흥분(?)이라도 있지 소애 성애자(주로 남아)를 앓고 있는 남자 동료는 그에게 등짝 좀 보자고 합니다. 자신이 사모하는 플레어에게서 사랑(?)을 받는다고 시기한 진성 레즈 검의 용사에게 매일 죽도록 맞기도 하고요. 사실 여기까지는 뭐 무난한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의 체액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하면 인간은 무슨 짓을 할까요. 용사 케얄은 그것이 가능합니다. 체액을 상대에게 줌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한계 돌파의 여지를 주는 능력, 이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참고로 체액이라 하면 피나 침도 효용이 있지만 제일 확실한 건 아랫도리의 그것을 받는 것...

 

이 정도면 주인공 케얄이 받았을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아실 겁니다. 일단 초반에 나오는 [검성]이라는 '크레하(히로인)'을 제외한 대부분 사람들에게서 고통을 받게 돼요. 그래서 케얄은 복수를 다짐하고 제2의 인생을 갈구하게 되죠. 그리고 마침내 첫 번째 인생의 종착역 마왕전을 끝으로 내 다시 시작하여 그동안 나에게 고통을 준 너희들에게 단죄를 내리겠노라, 그렇게 회복술사는 인생을 재시작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업그레이드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흔직세에서 김빠진 분들에겐 이 작품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죠. 나를 나락으로 빠트린 사람에게 단죄를 내린다.를 정말로 잘 표현 해놨습니다.

 

그런데 처절한 반격의 서막을 올리지만 이게 참 어딘가 2% 부족한 필력을 보여줍니다. 작가가 설명에 엄청 집착해요. 스킬이나 상황적 등, 스테이터스를 열어 놓고 부가 설명을 참으로 꼼꼼하게 설명을 해댑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뒤로 갈수록 별로 필요 없는 것들이죠. 그러다 보니 맥이 끊기고 분위기가 살지 않아요. 능욕신에선 입을 틀어막고 구역질을 내뱉을만한데도 감흥이 별로 없어요. 그러다 보니 주인공이 당했던 부조리를 대갚음해주는 장면들은 부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첫 번째 인생에서 그토록 고통을 받았으니 너희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두 번째 인생에서 굳이 첫 번째 인생을 따라가며 복수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것도 있습니다.

 

플레어가 가진 용사 레이더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데다 괴물 같은 플레어에게 당해낼 수 없으니 지금은 조용히 당하자 같은 마음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첫 번째로 치유를 쓸 때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자기가 가진 가능성을 내비쳤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레이더를 기만하고 도망 다니면서 힘을 키웠더라면? 이미 첫 번째 인생에서 자신의 체액이 가진 능력(?)을 알았으니 이걸 이용해 전사 노예를 구한다던지? 열린 가능성을 내버려 두고 굳이 사디스트에 가서 괴롭힘당하고 복수한다. 개연성이 좀 문제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거기에 플레어가 아무 짓도 안 하면 굳이 제재를 가할 필요가 없다 같은 착해빠진 생각도 하는데 그러니까 안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플레어의 몸을 원해서이진 않을까. 자신이 강간 당했다고 똑같이 대갚음해 주겠다는 양 일부러 사선에 뛰어들어 고통을 받고 대갚음해 준다. 사실 이것은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히틀러를 죽인다고 해서 2차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같은 문제와도 같습니다. 저 사람은 분명 앞으로 나쁜 짓을 할 테니 그전에 없애자, 아직 저지르지 않았는데 없애는 건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거 아닐까 하는 대립을 하게 하죠. 그래서 그렇다면 역사대로 흘러가게 하면 문제없겠지가 되어 버립니다. 누가 괴물이고 누가 선이고 누가 나쁜지 도통 모르게 돼요. 고작 가볍게 읽는 작품에서 너무 나가는 게 아닐까 싶지만 그만큼 위화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쨌건 복수물답게 신사적으로 사양하는 분위기는 없습니다. 플레어를 필두로 전열로 쓰기 위해 대려오는 아인족 세츠나까지 주인공은 거리낌 없이 아랫도리를 흔들어 댑니다. 정말 이런 걸 어떻게 전연령가로 발매했는지 제이노블 능력이 대단하다 하겠습니다. 거기다 등장인물 연령까지 들먹이고 있어서 자칫 아청법에도 저촉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발매되었으니 법은 비켜갔겠죠. 여튼 흔한 이세계물답게 회복 밖에 쓰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만 쓰라는 법 없다는 듯이, 나약하게 만들어 놓고 괴물로 승화 시키는 전개를 이 작품도 따라갑니다. 마치 드래곤 볼의 셀처럼 능력을 마구 흡수하면서 최약의 존재가 최강이 되어 가는...

 

맺으며, 글 좀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잘 안 되는군요. 여튼 복수물으로 본다면 수작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보통은 상대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비장하게 폼 잡고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이 보내주는 신사적인 반면에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아요. 할 건 다 합니다. 특히 그 대상이 여자가 되었을 경우 아무리 적이라도 비참하기 짝이 없죠. 그리고 아랫도리를 마구 휘둘러 대는 것에서 고자물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도 잘 맞을 겁니다. 하지만 노예 세츠나를 보더라도 그녀를 강하게 키운답시고 아랫도리를 가져다 대니 앞으로 만나는 여자마다 그러지 않을까 싶은 게, 처녀 히로인을 바란다면 이 작품은 맞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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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5 - Extreme Novel
카와구치 츠카사 지음, 한신남 옮김, 카타기리 히나타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티글을 위시한 '월광의 기사단'은 작슈타인과 무오지넬의 대군을 물리쳤습니다. 유사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여 티글은 한 번은 궤멸되면서도, 처절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버텨 냈습니다. 이로써 당분간은 평온을 되 찾으리라, 티글이 자신의 영지인 알자스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 전국(戰國)의 소용돌이에 휘말린지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군요. 귀족 간 왕의 자리를 놓고 일어난 내전을 평정하고 이어진 무오지넬과의 전쟁, 특사로 갔던 아스발에서의 고초와 귀환 중 사고, 기억을 잃고 방황했던 나날, 그리고 마물과의 싸움과 또다시 일어난 대규모 전투는 그에게 소중한 것을 앗아가기도 했고, 소중한 것을 손에 넣게 해주었습니다.

 

근 1년 만에 후속권이 나왔습니다. 필자는 절판되는 게 아닐까 했는데 이렇게 나와주니 기쁘기 그지 없군요. 이번 에피소드는 크게 3가지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 - 엘렌과 맺어진 이후 두 번째 여인이 품으로 들어오는 것, 둘 - 그동안 간간이 나왔던 마물과 티타의 몸에 현현했던 여신 티르 나 파에 관련된 것들, 셋 - 지스터트에서의 불온한 움직임, 이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에렌 이후 당연한 수순으로 티글의 두 번째 여인이 된 히로인이 탄생했습니다. 누구인지 밝히고 싶지만 제목에 스포주의라고 해뒀음에도 스포질 한다고 해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히로인 비중이 역대급 공기라서 안습하다는 것이군요.

 

이 작품에서 류드밀라 다음으로 귀엽지만 지금은 완전히 공기로 변해버린 그녀를 티글은 두 번째 여인으로 맞이하며 품으면서 '그는 여타 (남)주인공과 다르게 고자가 아니라고 확실히 선언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퍼스트 여인 에렌과의 관계는 계속해서 미묘해지고 있는데요. 이젠 동침까지 서슴지 않는 관계까지 발전을 하였지만 에렌의 공녀라는 지위와 타국인이라는 것에서 이들의 관계를 좀처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못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합니다. 에렌은 모든 걸 버리고 자신에게 오라는 그 말 한마디만 해준다면, 하고는 있지만 티글은 어떻게 해주겠다는 말만 한 게 벌써 반년이 지나고 있군요.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또 한 명의 히로인 '류드밀라' 츤데레의 대명사로 꼽히는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영지를 내팽개치고 그의 곁에 붙어 '아니거든?'하며 졸졸 따라다니는 게 이번 일러스트의 귀여움과 더블어 조만간 일내지 않을까 하는 플래그가 서버렸습니다. 소피야는 일찌감치 그를 예약해둔 상태라서 지금은 그저 기회만 엿보고 있고요. 거기에 왕녀 레긴 또한 두 번의 대시 끝에 미래라는 결실을 쟁취하고야 말죠. 그리고 또 한 명 리무도 이번에 플래그를 세워 버리는데요. 이렇게 한낱 지방 영주 찌끄레기에 불과한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여자들이 왜 그라는 존재를 마음에 두는 것일까. 그것은 그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희생정신 때문이겠죠.

 

그동안 바나디스(엘렌이나 소피야, 류드밀라)와 합동 공격을 해야 겨우 격퇴 시킬 수 있었던 마물 관련이 정립됩니다. 티글을 노리기도 하고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나타나 괴롭혔던 마물들의 진짜 목적이 드러나면서 안 그래도 인간들 쌈박질에 골치 아파 죽겠는데 거기에 기름을 끼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성장한 티글과 바나디스에겐 상대가 되지 않는, 사실 마물은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라는 궁극적인 이야기를 완성 시키기 위한 들러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사샤의 죽음 등 티글과 에렌에게 제일 많이 접점을 만들어준 게 마물이기도 하죠. 그리고 다른 바니디스와의 접점에서도 빠지지 않기도 하고요.

 

여튼 그쯤 에렌이 속해있는 지스터트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생겨납니다. 다음 무대는 브륀을 떠나 지스터트가 되겠군요. 작슈타인과 무오지넬과의 전쟁을 끝내고 사절단으로 지스터트로간 티글과 그 일행에게 왕권을 둘러싼 음모와 태풍이 불기 시작하는데요. 그 중심에 바나디스 '발렌티나'가 있었으니, 사실 이것 또한 이전부터 복선이 있어 왔던 것이죠. 그녀(발렌티나)가 지금부터 벌일 일들은 알고 보면 피식할 부분이긴 한데 하필 티글이 와 있다는 것에서 그녀의 운은 어찌될지 모르는, 브륀을 구했던 구국의 영웅 티글은 지스터트에서 또다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남의 나라가 왕권을 두고 암투를 벌이든 티글로써는 딱히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지만 자신의 여자가 휘말리게 되면 더 이상 남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죠. 에렌을 필두도 류드밀라나 소피야 나아가 이젠 수줍쟁이가 되어버린 엘리자베타까지 휘말리게 생겼으니 티글로써는 또다시 전란이 될지 모를 일에 머리를 들이밀게 생겼습니다. 그것을 증명하겠다는 양 소피야와 엘리자베타를 급습하는 자가가 나타나는군요. 그리고 이야기는 다음권으로...

 

맺으며, 뭐랄까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라는 아이덴티티를 정말 잘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뒤로 갈수록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외길만 고집하는 장인정신을 엿보았다랄까요. 마법은 거의 없는 정통 중세 시대 판타지물에서 마물이라는 이질감을 바나디스의 탄생 비화와 엮으며 무난히 소화 시키고 티글이 왕이 될 거라는 복선을 집어넣음으로 이야기가 버그 나지 않게 조화 시키는 작가의 실력이 대단하다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히로인들도 저마다 눈치 보며 내 남자를 독차지하기 위해 싸우가나 음해하지 않는 모습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고요.

 

하지만 에렌의 마음은 바나디스 전체(일부 빼고)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에서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티글이 브륀의 왕으로 추대된 시점에서, 자신들은 타국인이라는 점, 영지를 가진 공녀라는 지위에 묶여 그에게 제대로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두 번째로 선택된 히로인에게 그렇게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서 또 한 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죠. 그녀들로서는 이런 난관을 돌파하고 좋아하는 남자의 품에 안기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티글이 브륀의 왕이 되면 모든 게 잘 풀릴까. 하지만 레긴이 욾조린 대사는 복선이 되어 티글로 하여금 브륀과의 작별을 선택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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