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고독자 4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시메지 그림 / 서울문화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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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드네임: '리퀴다이저' 나이: 29살, 주인공 '우츠기 미노루'와 제트 아이들이 속한 <특과>를 적대하며, 기분에 따라 사람을 죽이는 루비 아이가 기생 중인 세일러복에 뿔테 안경 교복 도착증 환자가 표지 모델이 되었군요. 좀 의아했던 게 1~3권이 제트 아이가 소속된 <특과>의 히로인들이 모델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엔 왜 루비 아이인 그녀일까. 사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읽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4권을 다 읽고 나니 하나의 공통점이 떠오르더군요. 그것은 표지 모델들은 하나같이 죽을 만큼 고생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희로인들을 참 험하게 다룹니다. 8년 전 괴한의 의해 목숨을 잃은 주인공 미노루의 친누나, 8년 동안 그를 주워 길렀던 의붓 누나 노리에와 학교 친구 토모미는 기억이 소거되지 않았다면 아마 정신병원에 입원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특과>의 리더 10살 초등학생 여자애 '교수(코드네임)'는 아직이지만 이번에 플래그를 세웠으니 조만간 고생 꽤 나 하지 싶습니다. 여기에 그 고생병은 적측인 리퀴다이저에게까지 전염되었으니 우리의 주인공 미노루군은 죄도 참 크지요. 참고로 유미코도 여러 의미에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수우가 의식불명이 되고 나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는 미노루, 미노루는 에반게리온의 신지와 유사하다고 할까요. 마음의 벽이 AT 필드를 만들듯이 미노루는 과거 가족이 몰살되고 자신만 살아남은 기억 때문에 고독을 선택하며 살아왔죠. 그 결과 써드 아이는 그에게 절대적 간섭 불가인 외피를 만들어 내게 했고요. 하지만 이 작품은 여기서 결정적으로 틀린 게 있다고 역설하기 시작하는데요. 의붓누나 노리에와의 평범하고 단란한 생활과 토모미와의 재회를 거치고 유미코와 수우를 외피에 받아들이게 되면서 자신이 가진 외피는 사실 타인의 간섭을 거부하는 영역이 아니라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를 배워간다는 것입니다.

 

그로써 존재 의의를 발견한 미노루, 그리고 결정적으로 뇌사상태였던 수우를 외피에 받아들여 미지의 힘으로 그녀를 깨우면서 그 추측은 진실이 되어 갑니다. 사실 이 말은 스포일러리긴 합니다만, 여담으로 여기서 기가 막히게도 도서 표지에서도 대놓고 스포일러 질을 한다는 것이군요. 여튼 서로의 마음이 통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긴 한데, 이로써 주인공 미노루가 가야 될 미래는 정해진거나 다름없게 되었는데요.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지금 손에 들어온 것을 소중히,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위한 외피라는 것마냥 후반부 많은 활약을 합니다. 그러다 리퀴다이저도 어쩌면 플래그가 서버렸는지도 모르겠군요. ​

 

여튼 이번엔 제트 아이와 루비 아이 가리지 않고 죽여댈려는 미지의 적, 루비 아이 <스팅거>를 맞이해서 모두가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입니다. 능력은 별거 아닌 거 같았던 스팅거에 의해 다들 나자빠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루비 아이중 최강이라는 교복 도착증 환자 리퀴다이저 마저 스팅거와의 전투에서 별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나뒹구는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그녀 미노루와 수우를 함정에 빠트려 수우를 식물인간으로 만든 장본인이죠. 꼴좋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꼴사납게 물웅덩이에 구르면서도 자신의 옛 제자를 살리기 위해 인간적으로 미노루에게 부탁하는 장면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는데요. 사람을 죽인 죄인이자 적이라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포용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려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맺으며, 뭐랄까 내용이 한치의 소홀함 없이 알차게 흘러가긴 합니다. 역시 레키 작가답다 싶을 정도로 필력도 좋습니다. 관련 지식도 풍부하고요. 그리고 미노루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이전보다 확실히 잘 표현하고 있긴 합니다. 그동안은 껍질 속에서 나오길 거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과감히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켜는 느낌이랄까요. 거기에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는 것처럼 적에게 손을 내밀어 구원을 해주는 모습은 청소년물에 어울릴만한 영웅스러운 장면이 아니었나 합니다.

 

하지만 기승전결 부족은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레키 작가의 특성인지 SAO에서도 래핑코핑으로 엘리시제이션까지 우려먹더니 여기서도 리타이어 되지 않는 루비 아이로 엄청 우려먹을 모양입니다. 또한 미노루를 포함해서 애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인가 하는 개연성 부족도 좀 있고요. 물론 가족을 지킨다는 사명이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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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슬레이어 4 - L Books
카규 쿠모 지음, 칸나츠키 노보루 그림, 박경용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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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먼저 마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에 빗대어 보자면 남자 주인공과 여러 히로인을 들 수가 있는데요. 남주는 아무런 감흥 없이 요컨대 떡을 주기는커녕 만들지도 않았는데도 히로인들은 제멋대로 호감도가 올라가서 김칫국을 마시곤 왜 바라봐 주지 않는 건데? 같은 이야기로 이어지니 보는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었죠. 근래에 들어서 이런 흐름은 다소 진정되어 가곤 있긴 한데 아직도 많은 작품에선 이런 흐름을 표방하고 있기도 합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긴 합니다. 어느 카페에서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거라는 게시물에서 어느 회원이 그걸 부정하자 '너 님 연애 안 해봤지?' 말이 돌아온 게 기억나는데요.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에서라고 첫눈에 반하지 말란 법은 없겠죠. 현실에서도 길 가다맞을 순 있습니다. 그런데 라노벨에서의 상황은 개연성이 없잖아요. 남주가 해준 것도 없고 그냥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괜스레 볼이 빨개진다던지, 가슴이 두근거린다던지, 느닷없이 연애 감정이 각성한 건가? 꼭 보면 초반엔 아닌척하다가 중반 넘어서서 이러더라고요. 이런 필자를 향해 '혹시 너 님도 연애 안 해봤지?'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또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이 작품도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남주 하나에 히로인 여럿, 그리고 다들 호감도가 엄청 올라가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은 조금 다른 게, 찬찬히 음미하듯 들여다보면 어떤 한 가지로 귀결되는 걸 찾을 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배려', 아무리 꼴통 남주라도 이거 하나만 있으면 무적이 됩니다. 물론 이 작품의 주인공이 꼴통이라는 소리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고요. 이 작품의 주인공 고블린 슬레이어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애는 물론이고 제대로 쉬어본 적도 없을 겁니다. 왜? 그에겐 철천지원수 같은 고블린을 멸족 시켜야 한다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죠.

 

이것으로 인해서 본의 아니게 득을 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접수원 누님인데요. 그녀는 초보 모험가 킬러인 고블린을 퇴치해주는 그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죠. 아침에 의뢰를 들고나가서 저녁에 귀환하지 않는 모험가들을 보며 마음 앓이를 해야 했고 그걸 보살펴준 게 고블린 슬레이어였는데요. 그렇게 그가 고블린만 잡기를 몇 년, 자연스레 접수원 누님은 그를 눈으로 좇았고 그만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 버렸습니다. 거기다 하나같이 자신에게 흑심이 있는 다른 모험가와 다르게 자신을 여자로 바라봐 주지 않는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도 하죠. 보통은 반대지만 창잡이처럼 게슴츠레 가슴을 쳐다본다던가를 그는 하지 않습니다.

 

소치기 소녀, 여신관도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블린 슬레이어가 그녀들을 대하는 모습의 공통점은 배려라고 할 수 있죠. 그녀들의 말에 '그래, 그런가'같이 무심하게 대꾸하는 듯 보여도 그녀들의 부탁이나 그녀들이 아이 달래듯 하지 말라고 하면 그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구하려고 필사적인 모습과 겉멋에 살지 않고 실용적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 거기에 타의가 개입되곤 하지만 흑심 없이 자신들을 보살펴주는 다정한 모습, 그러나 우리의 고블린 슬레이어는 둔감계 주인공이라는 거, 꼭 보면 이래요. 자신이 베푸는 선의는 당연하지만 타인이 자신에게 베푸는 호감엔 둔감한...

 

그건 그렇게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이번 4권은 쉬어가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주인공인 고블린 슬레이어 입장에서 진행되었다면 이번엔 주변 사람들 특히 여러 히로인들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당연히 접수원 누님과 여신관, 소치기 소녀도 등장해서 그를 연모하는 모습과 그의 입장에서 세상이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등 그 나이대에 맞게 두근거림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여신관인가 소치기 소녀가 그랬나 그런 그를 빗대어 난봉꾼 같다는 소리도 나왔던 거 같군요. 도서를 며칠에 걸쳐 읽다 보니 기억이 흐릿해져 이 단어가 진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쨌건 다들 얼핏 알고 있는 겁니다. 그의 성품에 이끌린 여자들이 많다는걸, 솔직히 이 정도 돼야 개연성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적어도 이 작품은 의미 없이 두근거리거나 괜스레 볼을 빨갛게 물들여서는 보는 이를 황당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아, 순간 잊고 있었던 어떤 작품이 떠올라 또 씁쓸하게 하는군요. 또 어쨌건 간에 이런 여자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의 고블린 슬레이어는 혼자서 잘 싸돌아다닙니다. 의뢰를 받아 단독 고블린 토벌은 물론이고 창잡이랑 중갑 전사와 어울려 칙칙한 파티를 꾸려선 나쁜 마법사를 혼내준다던지, 그러다 저녁놀이 비치는 마을에 돌아와 문득 자신은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서 묘한 감정을 받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다녀왔어, 어서 와' 같이 평온한 일상을 누리는, 이것이 정상적인 삶이 건만... 그에게 봄이 올 날은 언제일까요.

 

맺으며, 요컨대 이 작품은 솔로를 위한 지침서쯤 된다고 할까요. 현실과 이상은 다르고, 돈도 중요하고 면상도 중요하지만 역시나 사람은 겉모습보다 내면이라는 것이라고 이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착해빠져선 현실 세상은 살아갈 순 없겠죠. 판타지의 주인공이야 착하면서 강하니까요. 그래도 이런 연애 작품의 공통점은 주인공을 좋아하는 히로인들의 격은 좀 다르다는 겁니다. 저렴하지 않아 보인다고 할까요. 현실에서 이런 여자 만나려면 대체 얼마나 노력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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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의 노기사 1 - J Novel Next
시엔 Bis 지음, 사사이 잇코 그림, 이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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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공주와 기사가 맺어져? 본격 동심파괴를 지향하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흔히 판타지에서 위기에 처한 나라나 마왕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한 기사가 공주와 맺어지는 엔딩을 맞이하곤 하잖아요. 원래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보통 나라가 위기에 빠지는 경우는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고, 공주를 잡아간 마왕은 힘이 강건하죠. 그런데 그걸 타파한 기사나 용사는 어떨까요. 물론 동료의 조력은 받지만, 메인은 어디까지나 용사 혹은 기사입니다. 처음엔 떠받들고 우러러보겠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 마음속엔 새로운 힘과 마왕을 품게 됩니다. 바로 용사나 기사를 바라보면서요.

 

옆 나라는 그런 강대한 용사나 기사를 빌미 삼아 시비를 걸어오고, 사람들은 혹시나 용사나 기사가 나쁜 마음을 품으면 어떡하지? 그걸 제지할 장치는 있고? 의심은 사실이 되어가고, 음모가 판치고, 독살이 횡행하게 됩니다. 사람 사는 동네에서 제일 먼저 죽는 건 누구일까요.  겁쟁이? 아첨쟁이? 가난한 사람? 아뇨, 용기와 상냥함을 가진 힘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공주를 구한 기사가, 나라를 구한 용사가 제일 먼저 죽습니다. 목숨을 보존하려면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는 수밖에 없어요. 어디서 약을 팔아! 하겠지만 역사를 보더라도 필자의 이런 말은 허구는 아닐 것입니다.

 

기사 '발드'는 올해로 58세입니다. 마수와 야수가 넘실대는 변방 테루시아 가(家)를 모신지도 벌써 30여 년, 마수와 야수의 침략, 그리고 모지리 한 주변 영주들의 침략을 막으며 구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인민의 기사] 발드는 기사직을 은퇴하고 길을 떠납니다. 사실 위에서 제일 먼저 저런 사람들 죽어간다고 언급은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힘 때문에 공주 혹은 자신이 섬겼던 주군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길을 떠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겁쟁이죠. 누군가가 큰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시비를 걸죠. 용사나 기사는 새로운 마왕이 되어 갑니다. 그걸 막기 위해 용사나 기사는 길을 떠나는 것이죠. 공주와 맺어진다는 해피엔딩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겁니다.

 

발드도 너무나 높아진 자신의 위상에 자신이 모시던 영주와 영지에 위해가 가해지지 않을까 하여 58세라는 늦은 나이에 길을 떠납니다. 뒤는 새로운 세대에게 맡긴 채, 그에겐 태어날 때부터 보필해온 공주가 있었습니다. 공주는 무척이나 발드를 따랐고 이대로 성장한다면, 어쩌면 공주는 기사인 발드를 남편으로 맞이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피엔딩 판타지 따윈 엿 먹으라는 것마냥 정치적 이유로 공주는 이웃 영주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고, 1년 반 뒤 공주는 갓난 아이를 안고 친정인 테루시아가로 돌아왔습니다. 이때 발드의 나이 대략 30세, 공주의 나이는 대략 17세... 발드는 공주와 아이를 성심성의껏 보살폈습니다. 누가 봐도 하나의 가족처럼 단란하게...

 

1권은 1부와 2부로 이어져 있는데 1부가 발드의 자서전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새장 속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공주는 세계 여행을 꿈꿔 왔습니다. 하지만 병을 얻어 움직이지 못하게 된 공주, 길을 떠난 기사는 자신이 접한 문물의 느낌을 편지로 작성하여 공주에게 보내려 하였으나 공주는 그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긴 채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공주가 전한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된, 공주의 파란만장한 삶이 밝혀지면서 발드는 전에 없는 분노를 접해갑니다. 이용당한 삶, 빼앗긴 삶, 음모로 인해 위기에 처한 주군과 영지, 그러나 공주가 남긴 아들은 혐오해 마지않는 이웃 영주의 자식이 아니라는 것에서 유일한 돌파구로 자리를 잡습니다.

 

1부는 슬픔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계급의 차이 때문에 맺어질 수 없는 슬픔이 아니라 이게 정상이라는 것마냥 서로가 선을 긋고 넘지 않으려는 슬픔, 그리고 그것을 원망하지 않고 좋은 인생이었지 하며 조용히 눈을 감는, 자신들의 운명에 장난질친 놈들에게 단죄를 내리는 발드, 이로써 자신이 모시던 주군과 영지는 평화로워지리라. 노구를 이끌고 기사는 다시 여행길에 오릅니다. 죽을 자리를 찾기 위한 여행을, 가다가 객사를 하던 실력 좋은 기사에게 지든, 마수 혹은 야수에게 죽임을 당하던... 그의 애마 스타보로스와 함께.. 하지만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그의 여행에 하나둘 동료가 생겨 가고 죽을 자리를 찾던 그에게 새로운 전기가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맺으며, 어딘가 모를 서글펐던 1부와 다르게 2부부터는 발드가 앞으로 맞닥트릴 이야기의 서막에 지나지 않아 그렇게 큰 이야기는 없습니다. 허구한 날 진미를 찾아 여행을 하고 사건을 해결하고 말끝마다 여기서 죽겠구나 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적을 베곤 살아남는 게 조금은 무미건조합니다. 뒤로 갈수록 이게 더 심해져서 한 300페이지쯤 가면 지루하게만 느껴지더군요. 신선한 감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유사한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하지만 복선이 몇 개식 투하되면서 이게 회수될 때는 박진감과 스케일이 상당히 커지지 않을까 하는 두근거림도 있긴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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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2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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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응! 안 돼!' 지금까지 벨이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한 결과 고생한 건 누구더라? 이 인간이 오라리오에 올 적에 다짐한 게 던전에서 무훗한 만남이었다는 건 1권에서 잘 표현하고 있죠. 아니 2권쯤이었나... 하여튼 간에 그의 이런 바램에 맞춰 참으로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인간(형)으로는 검희 아이즈부터해서 릴리, 류, 시르, 에이나가 있겠고, 몬스터로 넘어가면 제노스까지... 이번엔 머메이드(인어공주)까지 섭렵합니다. 이 녀석의 취향은 인간, 몬스터를 가리지 않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과 만나면 반드시 누구나 예외 없이 개고생한다는 것입니다. 아!! 시르는 제외고요. 아이즈는 벨에 필이 꽂혀선 던전에 홀로 내려가 렙업한답시고 마구 설치지, 릴리는 시궁창에 굴렀지, 류는 아픈 상처를 끄집어 내야 했고, 에이나는... 이번에 사랑의 열병을 앓습니다. 제노스(1)들은 멸족 당할뻔하였고요. 이번에 새로 등장한 인어공주(제노스) '마리'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군요. 어쨌든 간에 여타 작품에서 이렇게 다민족(?)에게 사랑받는 주인공은 거의 없지요? 아마, 마리는 만난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헤어질 때 [좋아해!]라고 하질 않나...


필자가 사설을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이번엔 남자들도 그 대열에 동참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남자들이 벨을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벨이 제노스들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와 신(神) 헤르메스의 농간이 더해져 벨 일행은 극적으로 몬스터 편이라는 오해를 벗었습니다. 거기에 벨이 검은 미노타우로스를 몰아낸 공로를 길드로부터 인정받아 [헤스티아 파밀리아]는 랭크가 올라가게 되었는데요. 또 그 결과 랭크가 올라간 [파밀리아]는 정기적으로 던전 공략이라는 [원정]을 치러야 한다는 숙제가 내려옵니다.


그동안 던전엔 자주 내려갔지만 정식으로 길드로부터 명령을 받아 내려가는 [피말리아] 차원의 원정은 이번이 처음, 그래서 주변 헤스티아 파벌 내의 파밀리아와 합세해 원정을 내려갔지만 그동안 작가가 저렙들을 극한까지 굴렸는데 이번이라고 예외는 아니라는 것마냥[강화종]이라는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몬스터를 투입하면서 벨을 비롯하여 릴리등 주변 여성진(헤스티아 빼고)과 남성진은 정말로 죽을뻔한 모험을 합니다. 말이 몬스터지 마석을 먹으며 진화의 끝을 달린 강화종을 맞이하여 설상가상으로 벨과 릴리 일행은 찢어지기까지 하면서 중반 이후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했군요.


사실 마석을 먹으며 강해지는 강화종은 외전 소드오라토리아에서 이미 써먹은 아이템이긴 합니다. 아이즈를 필두로 한 [로키 파밀리아]를 거의 궤멸로 몰아넣을뻔 하였죠. 이후 서브 스토리에서도 많은 단원을 잃어야 했고요. 그만큼 강화종이 가진 파괴력은 굉장한 것인데 [로키 파밀리아]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헤스티아 파밀리아]로써는 아무리 레벨 4의 아이샤가 동참했다곤 해도 중과부적, 여기에 이번 강화종은 업그레이드되어 사고(思考)까지 하는 통에 더욱 극한까지 몰리게 됩니다. 이쯤 오면 작가가 단순히 사디스트인가? 하는 물음표를 던질 수 있으나 꼭 그렇지마는 않다는 걸 은연중에 느낄 수 있었는데요.


벨만이 너무 강해지다 보니(이번에 레벨 4로 승격) 주변 인물들하고 파워 인플레가 생기지 않을까 고심끝에 내린 결과가 이들도 똥밭에구르게 해서 키우자!로 귀결된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릴리는 아직도 레벨 1입니다. 한때 주신을 갈아타면서 헤스티아가 손봐주면 단숨에 레벨이 폭증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낳았지만 결과는 스텟치 +1~2 참담하죠. 하루히메는 말할 것도 없고요. 미코토와 더블어 벨프나 다른 파벌에서 온 동료들을 열심히 굴리던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벨은 강화종에 의해 릴리 일행과 떨어지게 됩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벨은 제노스들을 지키기 위해, 11권 끝에서 검은 미노타우로스와의 결전 이후 많은 성장을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 이거 하나만으로 사나이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진부하지만요. 그는 이제 눈물 질질 짜면서 뛰어 도망가는 나약한 토끼가 아닌 한 마리의 늑대가 되어 예리한 송곳니를 내보이는 늠름한 사나이가 다 되었습니다. 제노스들(특히 비네)을 지키기 위해, 그래서 가는 곳마다 여자들 뺨이 상기되는 게 이놈 조만간 천벌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했군요.


이번 에피소드의 키워드는 '성장의 끝'이라고 필자는 정의해봅니다. 똥밭에 굴러도 굴하지 않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 제노스를만나면서 비로써 자신이 해야 될 일을 발견한, 음.. 필자는 이런 말을 좋아합니다. '세상 모든 것을 끌어 안을 순 없지만 내 팔 안에 들어온 것은 기필코 지킨다.' 이번 벨을 보고 있자니 딱 이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부응하듯이 강화종과의 처절한 전투 속에서 몇 번이나 꺾일뻔한 삶의 의지를 되새기며 일어서는 릴리 또한 눈물 없인 볼 수가 없었군요. 일일이 열거하기엔 지면이 모자라는 그 외 출연자들도요.


맺으며: 비로써 소년은 성장한다. 뭐 이런 중 2병 같은 센스를 꼭 써야 되겠습니까만은... 사실 11권이 정점이었죠. 제노스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 모든 것을 적으로 돌려버린 소년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여 사나이로 거듭난, 이거 하나만 놓고봐도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죠. 그래서 이번 에이나의 상사병 에피소드는 사실 페이지를 찢어버릴까도 했군요. 느닷없이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여하튼 간에 찐빵 속엔 팥이, 피자엔 치즈가, 프라이드치킨엔 맥주인 게 당연하듯이 멍청하면서도 꼼지락거리며 앞으로 나아갈려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갑자기 훌쩍 커버린 자식을 보는 듯한 벨이라... 적응이 좀 힘들긴 합니다. 이게 지킬 것이 생긴 사나이의 표정이라고 하는 듯한, 아무렴요.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작품에서 영웅이 빠지면 쓰나요.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영웅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간 벨군... 남심도 좀 흔들려나?


그리고 시작되는 류의 고생길... 


  1. 1, 제노스란, 한마디로 인간의 감정을 가진 종족불문 몬스터의 총칭입니다.
    인간에게 공격 받고, 같은 몬스터에게 공격 받는 비운의 종족
    환생을 거치면서 지식과 인식, 지혜를 터득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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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3부 영주의 양녀 1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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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건 이걸 두고 하는 말이겠죠.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영주가 가지는 입지는 그 지방에서 왕에 버금가는 거나 다름없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사실 때와 시대에 따라 왕이라도 영주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죠. 그런 영주의 양녀로 들어갔으니 '날 괴롭히던 망할 놈들 두고 봐?'라는 수순이 되는 건 필연, 마인의 가족을 해치고 그녀를 어디 말 뼈다귀 같은 귀족에게 씨받이로 보내려던 (구)신전장은 신관장 '페르디난드'를 비롯한 영주 3형제에 의해 dog박살이 나버렸고, 영주는 마인이 가진 방대한 마력과 그녀가 가진 능력을 대가로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양녀로 들였습니다.

 

평민이 졸지에 상급 귀족이 되어 버린 것이죠. 출세도 이런 출세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잃은 것도 있습니다. 그녀는 가족과 영원한 이별을 해야만 했죠. 어쩌다 마주 보아도 서로가 가족으로써의 이름은 금지 당해버렸습니다. 계약으로 인해 어기면 바로 저세상행이고요. 그래서 형을 형이라, 언니를 언니라,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는 눈물겨운 일이 벌어집니다.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귀족가에 몸을 위탁한 마인은 그저 멀리서 가족을 보아야만 했고 서로가 아는 제스처로 소통하는 부분은 눈물 없인 읽을 수가 없었군요.

 

그래서 애가 독기가 많이 올랐습니다. 자신을 제일 많이 괴롭히던. 아니 괴롭힌 정도가 아니죠. 가족을 몰살하려고 했으니... 그런 (구)신전장을 요단강 건너로 보내 버렸고, 자신이 눈독 들이고 있었던 신전의 서가(독서실)를 어지럽힌 청색 신관에게 위압을 가한다거나, 기껏 얻은 권력을 좀 휘두른다고 벌받지 않는다는 투로 날 방해하는 놈들을 권력으로 눌러 버리겠다는 둥 애가 많이 무서워졌어요. 뭐 물론 반농담쯤이지만요. 그만큼 여전히 책에 대한 열정도 대단합니다. 이제 절대권력 영주라는 양아버지도 얻었고(1) 자신을 노리는 사람도 없어졌으니 그녀가 추구하는 인쇄업은 탄탄대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내친김에 (구)신전장을 몰아내고 (신)신전장이라는 약관 7살 나이에 대략적으로 한 나라의 추기경쯤 되는 위치까지 올라가 버리게 됩니다. 경사났네~~

 

어찌 되었든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있다고 하였던가요.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어느 마법소녀물에서 그랬던 게 생각이 납니다. 암투가 판을 치는 귀족가에서 조금만 걸어도 픽픽 쓰러지는 마인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이 작품 자체가 가족 드라마이다 보니 사실 심각한 건 없군요. 친가족과는 헤어졌지만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은 마인에게 밝은 미래를 비추듯이 모두가 그녀에게 우호적이었습니다. 거기에 벤노부터 시작해서 영주 3형제(신관장 페르디난드 포함) 패거리들이 마인을 거의 성녀급으로 포장해버리는 바람에 귀족가에도 무사히 안착하는데다 양어머니(2)도 마인에게 매우 우호적이라는 것에서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양어머니(3)가 얼마나 우호적이냐면 마인의 방을 매우 귀엽게 꾸민다던지 마인의 옷을 주체 못 하고 구입한다던지, 유부녀인 주제에 신관장인 페르디난드를 사모하고 있어서 마인을 통해 신관장과의 접선을 자주 만들게 되자 아주 그냥... 귀엽다는 게 양어머니를 두고 하는 말인갑다 하는 걸 느끼기에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나잇값이 대수랴, 더 나아가 신관장을 필두로 한 연주회까지 성사시키면서 양어머니의 눈은 하트로 도배가 되고 마인은 완전히 귀족가에 녹아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양어머니가 가진 귀족사회의 권력이 대단한다는 걸 느끼기도 하였군요. 이번 이야기는 이런 내용으로 훈훈한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마인에게 있어서 속된 말로 쥐구멍에도 해 뜰 날이 도래하였습니다. 그동안 살기 위해, 책을 위해 고군분투를 넘어 사선을 넘나들던 그녀에게 보답이라도 내리듯 '권력'이라는 장밋빛을 곁들인 햇빛이 온종일 내리 쨉니다. 감히 누가 영주의 양녀에게 대드느냐! 이거죠. 거기에 편승해 때는 이때다 하고 인쇄업과 출판에 관해 밀어붙이는 게 애도 보통은 아닙니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도 픽픽 쓰러지는 데다 7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몸이라는 귀여움을 이용해 그렇지 않은 척은 하고 있지만 사실 마인은 자신의 이런 몸을 이용하는 모습에서 굉장히 영악하다고도 할 수 있죠. 걷기 힘들다는 이유가 있지만 다 큰 성인의 기억을 가진 그녀가 성인 남자의 품에 냅다 안기는 건 거부감이 상당할 텐데도 그렇지 않아 하는 건 예사롭지가 않는 것입니다.

 

맺으며, 그녀가 문득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애처롭게 합니다. 속은 다 큰 어른이라고 해도 애는 애인 것이죠. 언니인 투리가 만든 비녀를 보고 그리움과 외로움에 대성통곡한다던지, 성결식(합동결혼식 비슷)에 찾아온 가족을 멀리서 지켜보며 서로가 제스처로 소통하는 모습에선 눈물이 다 났습니다. 이 작품의 요점은 가족의 소중함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꼈군요. 물론 이게 다 주체 못 하고 일을 벌인 그녀가 선택한 가시밭길이라는 것에서 동정심은 주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사실 아무 능력 없이 지냈다면 목숨을 위협받을 일도 가족과 떨어질 일도 없었겠죠. 그전에 그렇게 되면 이 작품 자체가 성립이 안되겠지만요. 알고 보면 영리에 의해 인간관계가 맺어지고 파고들어보면 조금은 복잡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마인이 평범한 아이였다면 죽든 말든 영주는 거들떠도 안 봤겠죠. 그래서 자신의 능력 때문에 노려지고 그 능력 덕분에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지켜지고 있는 아이러니가 이 작품엔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가 비약적으로 진화하였습니다. 그동안 본문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귀여움을 어필하고 있지만 일러스트가 뒷받침해주지 않아서 괴리감이 상당했는데 이번부터는 그 폭을 상당히 줄였더군요. 특히 마인이 엄청 귀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내용까지 귀여움으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 마인과 신관장 페르디난드와의 말장난 같은 에피소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 


 

  1. 1,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마인에게 양아버지는 두명이 됩니다. 아무리 절대권력 영주라고해도 평민을 귀족으로 만들순 없어서 신분을 세탁해야 했는데, 중간에 상급 귀족인 영주의 사촌형 친딸로 위장해서 입적후 바로 영주 양녀로 건너간 것입니다.
  2. 2, 여기서의 양어머니는 영주의 사촌형의 첫째 부인으로 마인에겐 서류상 친엄마에 해당합니다.(사실 마인은 세째 부인이 낳았다는 설정인데 족보가 상당히 꼬이는 관계로 이렇게 표현함)
    영주의 부인이자 마인의 정식 양어머니는 별다른 활약이나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리뷰쓸때 좀 헷갈렸군요.
  3. 3, 여기서 양어머니는 영주의 사촌형 첫째 부인, 서류상 마인 친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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