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의 침략자!? 23 - L Novel
타케하야 지음, 원성민 옮김, 뽀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절판된 줄 알았습니다. 처음엔 하나둘씩 모여들어 서로가 106호실을 빼앗겠다고 으르렁거리다가 너도 나도 개인 사정이 드러나고 서로가 힘을 보태주면서 정이 들어버렸죠. 여자애들은 악에 맞서 싸우며 굽히지 않는 신념을 보여줬고 그에 응하듯 주인공은 몸을 사리지 않고 적과 맞서 싸웠더랬습니다. 사실 티아의 어머니 엘파리아(표지모델)가 정변을 피해 지구로 오는 에피소드까지가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에피소드도 참 많았죠. 가슴 후련하게 고생한 애들에게 보상을 내려주는 것 같은 상황도 참 많았고요. 기승전결도 좋아 한때 독자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기승전결 하면 이 작품이다라고요. 그런데 그때 책이 좀 많이 팔린 것일까요. 엘파리아가 지구로 오고 나서부터는 기승전결은 개나 줘버리고 이야기를 정말로 가느다랗게 질질 끌기 시작합니다. 포르트제편 시작하고 십수 권이 지나 일본에서 28권이 나온 현시점에서도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드럽다.라는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뭘 이렇게 질질 끄냐, 그 클라이맥스로 이번 23권은 정점을 찍어줍니다. 포르트제로 쳐들어 가면서 슬슬 완결을 짓나 했더니 느닷없이 외전을 터억 내놓는군요. 송강호의 배신이야 배신이라는 대사를 이럴 때 써먹어 주면 참 좋습니다. 식상한 말을 더 붙이자면 맥을 끊어도 유분수지라고도 하죠. 그렇담 23권의 내용이 뭐냐면 아홉 명의 여자애들과 유부녀 한 명이 주인공을 바라보는 감정을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담 본편에서 필요한 이야기인가? 그렇다고 하면 필자가 이렇게 흥분하지도 않죠. 작가가 쓴 후기를 요약하자면 WEB판 외전 몇 편 써 둔 걸 버리긴 아깝고 본편에 끼워 넣자니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 그래서 중편 한 개 더 써서 한 권 따로 냈다.고 합니다. 앙? 이래서 L노벨을 찬양하자고 부제목으로 썼습니다. 지금 본편 갈 길도 구만 리인데 뭐 어쩌고 저째? 솔직히 다른 출판사였으면 절판 각이 아닐까요. 다른 출판사들 사정이야 저는 모르겠지만요.

 

어쨌건 내용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는데요. 그동안 SF였다면 이걸 뺀 순수한 순정물로써 이 분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달달함을 넘어서서 아주 녹여줄 겁니다. 그동안 주인공 코타로를 바라보는 9명의 여자애와 한 명의 유부녀의 호감도는 일찌감치 MAX를 찍어둔 상태라서 솔직히 'ZUKI樹(1)'가 그렸다면 매 에피소드마다 성인물 찍어 댔을 정도고 상태에 빠져있었죠. 그걸 다시 확인하고 새로운 연적이 등장하면서 이대론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품은 아홉의 여자애와 한 명의 유부녀가 현재에 머물지 말고 한발 더 내디뎌 보자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9명+1명 다 선택하지 못할 텐데?라는 복선도 깔려 있는데 이건 결국 지구에선 맺어지지 못하고(1부 1처제) 포르트제에서 맺어질 수밖에 없는 떡밥 투하도 겸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사실 이전부터 착실하게 떡밥을 깔아 오면서 모습은 같아도 살아온 생태계가 틀려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못을 박아 놓고선 선대 족보를 파보니 우리 모두 뿌리가 같네?라며 은근슬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해결해버리는 등 그렇다면 결국 이중 하나와 맺어지고 나머진 첩으로 들이면 되겠네 같은 발상도 하게 만듭니다. 미친 거 같아...

 

맺으며, 좋고 나쁘고 솔직히 ZUKI樹 작가의 작품에서 베드신만 뺀 작품이 이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나 ZUKI樹 작가의 작품이 동인지나 싸구려 상업지라고 하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요. 여튼 엘파리아가 지구로 오는 에피소드까지는 그래도 이런 감정은 적었는데 이후부터는 딱 그렇게 흘러가더군요. 사실 9명의 여자애와 한 명의 유부녀는 주인공이 누굴 선택하든 시기나 질투하지 않고 존중하겠다는 게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로 발전은 했는데 이게 너무 농익어 버렸습니다. 수박을 잘랐는데 흐물하게 변한 내용물이 흘러나오는 그런 기분... 죽창 부대는 접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리뷰용 이외엔 다른 용도로 사용 하지 않습니다. 삭제 권고가 들어오면 삭제하겠습니다.)

 

자, 인물도입니다. 제일 왼쪽부터 마키, 클란, 루스, 티아, 유리카, 주인공 코타로, 사나에, 하루미, 시즈카, 키리하, 엘파리아(티아 어머니) 사실 처음엔 이렇게 하렘을 형성해도 여타 라이트 노벨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 이성의 관계라기보다 전쟁터의 동료나 전우의 느낌이 강했죠. 그렇게 서로가 도와가며 적과 맞서 싸우기도 했고, 그런데 어디서 클레임이 들어왔는지 어느 시점부턴 전형적인 하렘 라이트 노벨로 변질되어버립니다.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나 싶은 게요. 2천 년대 초중반까지 엔터테인먼트계를 이끌었던 사실적인 SF 성향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서 좋았는데 지금은...


 

  1. 1, 상업지 작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벌레의 하극상 제3부 영주의 양녀 3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주의 양녀, 귀족이 되었다고 고분고분 해질 리가 없습니다. 바탕이 바탕이다 보니 이건 범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죠. 그렇지 않아도 한눈만 팔면 어른조차 감당이 되지 않는 일들을 저질러 버리는데 영주의 양녀라는 거대한 권력을 손에 쥐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애가 현대적 상식과 지식, 개념을 탑재하고 있다 보니 이세계 보통 사람(평민) 같았으면 모가지가 댕강 잘려 나갔을 일을 해버리는 통에 주변 어른들은 늘 골치를 안고 살아가죠. 결국 이런 일들이 합쳐져서 영주의 양녀가 될 수밖에 없었느니 이것도 능력일까요.

 

그래서 핫세 마을에서 일으킨 고아들 빼돌리기는 이세계와 귀족 개념에 대한 무지와 민폐의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아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이세계의 상식을 뒤엎고 그들을 구해 내려다 충돌이 일어나 마을 통째로 멸족 당하는 위기에 빠지게 만들어 버리죠. 영주가 만들고 양녀가 주관한 신전에 빼돌렸던 고아들을 되찾겠다고 마을 사람들이 공격해버린 것인데요. 당연히 반란으로 치부되고 토벌령이 내려지게 되면서 마인은 자신이 얼마나 부주의했는지 통감하게 되고 이전 세계의 자신과 결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됩니다.

 

어쨌건 겨울이라서 인쇄와 종이 제작을 중단한 마인은 여러 귀족들을 만나 영주의 양녀로써 기반을 다지고 사교계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책벌레에서 돈벌레가 되어 귀족들 상대로 돈을 악착같이 벌기도 하고, 말빨도 많이 늘어나서 뺀질이 오빠 빌프리트와 초등학생 양아버지를 구슬려 자기 마음대로 조정하는 등 사람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는 일상을 이어가는데요. 여담으로 드디어 페르디난드에게도 먹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튼 사교계에 데뷔한다는 명목으로 만난 귀족과 자재들에게 사기(?)를 치고 페르디난드의 꿍꿍이로 시작된 마인의 성녀 만들기는 발전을 거듭해 어느덧 여신급이 되어 버렸습니다.

 

귀족원에 들어가는 10살이 되기 전 신식을 다스릴(1) 약을 만들려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재료를 모으고, 고아원을 돌보고, 세례식을 주관하고, 마력을 그릇에 담는 봉납식 등 신정장으로써의 일도 척척해나가며 참으로 억척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이게 다 자기가 판 무덤이니 어쩔 수 없죠. 그래서 그런지 작중 분위기는 매우 밝은 편이군요. 그러다 이젠 가족이라 부르지 못하는 엄마와 아빠와 언니를 만나 문득 그리움에 복받치기도 하고 우라노의 기억이 없었다면 진작에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날도 지속됩니다.

 

팥 없는 찐빵이라니, 귀족으로써 됨됨이를 배우라는 페르디난드(신관장)의 성화에 못 이겨 지금까지 평민 입장에서 보여 주었던 아장아장, 깨작깨작 햄스터 같은 행동이 많이 줄어 버렸습니다. 정말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사실 이 작품에서 마인의 귀여움은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히 페르디난드와 죽이 척척 맞아 음흉하고 음습한 검은 속내를 서로 숨기며 후후후 하하하며 투닥투닥 거리는 건 몇 번을 다시 읽게 할 정도로 흐뭇했는데 많이 줄어 버려 뭣보다 아쉬웠는데요.

 

그래서 그럴까요. 마인과 페르디난드의 관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페르디난드는 마인을 보살피며 여러 가지를 가르치고 도움을 주면서 관계를 이끌어 왔죠. 그 이유로 그녀를 곁에 두면 일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돈이 되고 마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녀(마인)의 전생의 기억을 보게 된 이후부터 아닐까 싶군요. 그동안 어딘가 가까이 오길 거부하는 듯했지만 이 날을 경계로 지켜줘야 될 존재로 격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기억을 더듬은 후 심지가 굵고 멈춰 있기보다 늘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그녀의 강함 이면에 외로움과 그리움이 존재 한다는걸 깨달아 버립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을 바탕으로 그녀(마인)가 한번 품에 들어온 존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마치 거기에 끌리듯 그리움에 복받쳐 펑펑 우는 마인을 귀찮아하면서도 다독여 주기도 하고, 어느덧 구시렁거리면서도 손이 많이 가는 딸처럼 대하다 보니 남들은 다 피하는 그의 뒤에서 아장아장 쫓아 다는 게 이상하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녀의 허약체질을 걱정하여 비싼 약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기도 하고, 이번에 마인의 약이 되는 재료를 구할 때 결계에 막혀 위기에 빠진 그녀를 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따로 행동했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늘 그녀 곁을 지키고 있게 되었군요. 그렇다면 둘의 관계는 러브러브 하겠네? 해도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이게 또 쪼는 맛이 있달까요. 주변은 일찌감치 저렇게 될줄 알았다는 뉘앙스지만 정작 본인들은 둔감계인지 아직 둘 다 명확한 속내를 내비치지 않고 있습니다. 비밀의 방에서는 둘 다 허물없이 대화하곤 하지만요. 보다 보면 마인 쪽 보다 페르디난드가 더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츤데레라서 그런 거 모른다고 일관 중이지만요.

 

마인이 영주의 양녀가 되면서 친엄마를 잘못 설정하는 바람에 다음부터는 피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군요. 벌써부터 차기 영주 자리를 놓고 마인 쪽과 빌프리트(영주 친아들)간 파벌이 형성되어 버립니다. 복선에 몇 개나 투하된 지 모를 정도인데요. 마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온통 종이 만들기에 빠져 지내고요. 10살 때 들어가는 귀족원 복선도 엄청 투하되어서 아마 4부부터는 다른 영지 아이들과도 피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뭐, 마인은 마력 하나는 세계 제일이라서 위압만 가하면 다들 꼬리 내리겠지만요.

 

맺으며, 초중반은 조금 지루한데요. 귀족들을 만나 관련된 이야기나 장사 이야기 등으로 빼곡해서 사실 좀 무미건조합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이번 에피소드는 앞으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가려면 어쩔 수 없었지 않나 합니다. 가령 마인의 친엄마로 설정된 귀족가(家)의 등살(벌써 시작됨)과 차기 영주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암투의 서막 편이랄까요. 어쨌건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인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 되었던 페르디난드가 아닐까 하는데요. 너 구하려고 했던 게 아니거든?라고 하면서도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모습은 장렬하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1. 1, 라기보다 신식 때문에 뭉쳐진 마력을 풀기 위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반공격이 전체공격에 2회 공격인 엄마는 좋아하세요? 1 - L Novel
이나카 다치마 지음, 이이다 포치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의 화력이라면 간단히 해치울 수 있을걸?"

"화력? 이 엄마는 불을 뿜지 못한단다, 가스레인지가 아니잖니"

 

유부녀가 히로인이라고 해서 냉큼 구입해버린 결과는 비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잖아요? 보통 히로인이라고 하면 완전무결 처녀 10대 미소녀 주류에서 40 언저리 아줌마가 주인공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산박하기 그지없냔 말입니까! 아마 이 작품이 처음일걸요? 필자는 보통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땐 많은 정보를 모아 구입 여부를 따지는데 이 작품은 이거 하나만 믿고 냉큼 질러 버렸죠. 사실 신선하잖아요? 비처녀 10대 히로인은 간혹 봤어도 40줄 아줌마라니요.

 

근데 아들도 같이 모험한다고 해서 이거 근친물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가졌는데 설마 정식 발매되는 작품에서 그러진 않겠지 했던데 화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뭐? 근친물이야?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다분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 게 괴롭습니다. 그래서 동인지를 글로 표현한 게 아닐까 했는데요. 동인지의 세계는 무궁무진하죠. 친가족부터 해서 의붓가정에 피가 이어지지 않은 남매까지 기타 등등...

 

그렇다고 이 작품이 근친물은 아니지만 정식 발매된 작품 중에 비슷한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다는 분에겐 추천합니다. 일러스트 수위가 꽤 높고 엄마의 대사 수위도 많이 셉니다. 괜히 15금으로 발매된 게 아닙니다. 그렇담 누가 수고 누가 공이냐, 그건 직접 보시기 바라고요. 물론 이런 이야기가 메인인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소원해진 부모와 자식 간 유대를 부활 시키는 게 목적이지 근친물이 주가 되는 건 아니니 혹하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각설하고 보다 보면 짜증이 억수로 치솟습니다. 무엇보다 백치미 엄마 마마코는 나이 40줄이나 되어서도 주변과 상대에 대한 민폐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악의 없이 해대는 게 참지 못하겠더군요. 악의가 없으니 질이 더 나쁜 겁니다. 가령 이런 경우, 아들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해를 못해 좀 험한 말을 했더니 울어버립니다. 상대를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리는 백치미, 가끔 그런 사람 있잖아요. 분명 잘못은 저 사람이 했는데 분위기는 내가 나쁜 놈이 되어 있는 경우요.

 

그리고 이런 경우, 너는 나쁜 아이가 아니란다. 난 나쁜 짓 하지 않았는데?(<-이건 비유적) 계속해서 상황인식을 못하고 세계 멸망급 무기를 들고 설치는 엄마를 통제하기 위해 지금 상황을 지적하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울어 버린 게 누구지? 말이 안 통해서 좀 험한 말을 했더니 울어 버리네? 물론 아들이 심한 말을 했긴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고 개선을 해야 어른이잖아요?

 

그렇담 아들놈은? 아들대로 또 짜증이 치솟아요. 이놈은 자기주장을 힘 있게 하지 않습니다. 누가 동정 초식남 아니랄까 봐 결정 사항이 있으면 책임회피식으로 어물쩍 넘어 가버리고 주위에 휘둘리기만 합니다. 자기를 죽이려는 여고생에게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않는다거나, 아니 뒤로는 진짜로 죽임을 당하기도 해요. 게임이니까 부활이 된다지만요. 배알도 없는 놈이고 간과 쓸개를 다 내준 놈 같은 타이틀을 몇십 개 줘도 모자랄 판입니다.

 

자기주장이 약하다 보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세계 멸망급 무기를 휘두르는 엄마를 통제하지 못해 늘 개고생만 하고요. 아들을 위한답시고 설치는 엄마와 그것 때문에 고통받는 아들, 되로 주고 말로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는 지리멸렬, 튜토리얼과 쇼핑하느라 페이지 절반 가까이 소비하고요. 또 그러다 보니 어디서 개그 포인트를 잡아야 될지 모르겠고(장르가 러브 코미디인데?), 말 험하게 하면 울어 버릴거야라는 엄마와 엄마 왜 울려 미친놈아 라며 싸데기 날리는 동료 하며 총체적 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일 것입니다.

 

맺으며, 이 작품을 대체 어떻게 리뷰해야 되나 진짜 오랜만에 고민을 많이 했군요. 한마디로 이 작품을 요약하자면 짜증입니다. 자신은 악의 없이 행동한다지만 그게 상대에겐 민폐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엄마와 우유부단한 아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해빠진 츤데레 동료, 40줄 아줌마를 꼭 그렇게 벗겨야 속이 시원했는지하는 일러스트, 엄마의 일방통행식 러브 코미디는 혀를 내두르게 하고요. 아니 남편이 단신 부임해서 외롭다는 건 알겠지만 좀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에게 들이밀만한 스킨십이 아닌 거 같은데 말입니다.

 

원래 이 작품 컨셉이 그래요.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정보를 제대로 모으지 않은 필자가 잘못이죠. 사실 넓게 보면 엄마와 아들의 조금 진한 러브 코미디라는 컨셉입니다. 친가족이라서 역겹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엔터테이먼트에서 상상은 죄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컨셉인줄 알고 보면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적당하겠죠. 면역이 없는 사람은 역겹다고도 할 수 있겠고요. 그런 컨셉이니 엄마가 보여주는 백치미 또한 이해가 될 것입니다. 작품 자체엔 죄가 없어요. 그걸 받아들이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드 오라토리아 9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외전,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하이무라 키요타카 외 그림,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가 이어진 가족에서도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않아 충돌이 일어나는 게 다반사인데 하물며 피가 이어지지 않은 의붓가정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여기선 부모와 자식 간의 경우인데요. 7살, 한창 유아 반항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엄마라면 일상에서 피가 마르고 답답한 심정을 풀길이 없어 우울증까지 오기 십상인 일들을 많이 경험하죠. 부모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합니다. 보답을 바라지 않고 언제까지고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마음, 하지만 아이는 이런 사랑을 간섭이나 통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죠.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면서 떼를 쓰기도 하고요. 정작 엄마의 마음은 몰라준 채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아마조네스 자매, 베이트에 이은 벨이 동경하는 아이즈의 에피소드인데요. 그동안 숱하게 그녀의 과거에 대한 복선이 투하되면서 그녀의 가족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이번에 풀릴까 했더니 그런 건 없고 아이즈의 어린 시절만 주구장창 나옵니다. 부모를 잃고 바로 로키 파밀리아에 주워진 듯한데 부모의 최후를 봐서 그런지 아무것도 못한 자신을 책망하듯 강함만을 추구하며 자신을 돌보지 않는 귀기 서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번 표지가 작중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한데요. 현재의 아이즈가 밝은 양지에 머물고 있다면 어린아이즈는 야차 같은 표정으로 어둠에 물들어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녀(아이즈)를 궁지로 몰아넣었는가, 작가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듯 최대의 복선은 내놓지 않습니다. 그녀는 강함만을 추구하며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주변의 만류와 조언도 마다한 채 죽어라 던전에 내려가 몬스터를 때려잡기를 반복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에 보다 못한 리베리아(로키 파밀리아 부단장, 하이엘프)의 개입은 더욱 그녀를 사지로 내몰기 시작하는데요. 어중간하게 엄마 역을 맡아 그녀를 보살피게 되었던 게 잘못이었을까요. 흔한 이야기입니다. '내 맘도 몰라주고 간섭이나 하고 자빠진 가짜 엄마 따위' 피가 이어진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의 마음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오늘 만난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죠.

 

결국은 이런 겁니다. 부모를 잃은 아이와, 아이를 길러본 적 없이 그 아이를 입양한 엄마(리베리아)의 관계, 잘 될 리가 없죠. 아이를 길러본 적이 없으니 흔한 양육방식 FM대로 대응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아이 입장에서는 진실된 애정으로 다가오지 않는 겁니다. 그렇담 무엇이 해답일까, 마음을 터놓고 온기를 나눠주는 것, 예전에 필자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입양된 아이에겐 백 마디 말보다 한번 안아주는(포옹) 게 그 아이에겐 무엇보다 따뜻하게 다가온다고, 이건 사실 입양한 자식에게만 국한된 건 아니죠. 예전에 육아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들은 말이 말보다 안아주는(포옹) 게 유대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하더군요.

 

어긋남의 연속, 갑자기 애를 돌보라 하니 잘 될 리 없고 아이는 아이대로 생판 남인 여자(리베리아)를 엄마라 부르지 않고 반항을 이어갑니다. 사실 보고 있자니 유아 반항기를 어쩜 이렇게 잘 표현 해놨을까 싶더군요. 자식을 키워본 경력이 없는 독자가 본다면 암 걸리기 딱 좋습니다. 뭘 가르쳐도 싫어 싫어, 네가 뭔데? 뭘 봐? 이런다면 여러분의 기분은 어떨까요. 지금은 멍한 백치미를 보여주며 순백에 가까운 이미지인 그녀가 어릴 땐 이렇게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는 갭은 사실 충격에 가깝기도 합니다. 그렇담 아이, 엄마 둘 다 언제 회개하나? 늘 그렇듯 자신은 사랑받고 있었다는 자각을 깨우칠 때죠. 그리고 엄마도 자신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눈앞에서 부모를 잃은 충격과 궤멸되는 마을을 직접 목격하고 그걸 막을 힘이 없던 자신을 한탄하게 된 나머지 그녀를 몰아붙이고 있었다고 서술은 하고 있지만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암적인 느낌을 동시에 받았군요. 그리고 서투르게 아이를 대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교훈도 던집니다. 그런데 아이즈의 친엄마는 살아 있다는 복선이 또 투하되는데? 자신을 맞이할 영웅을 이야기하는지 친엄마였는지 애매하지만 '내가 구할 거야'라는 부분을 보아하니 아직 그녀의 엄마는 살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딘가에 봉인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읽은 거 같기도 하고 이놈의 3초 기억력이 한탄스럽군요.

 

맺으며, 결국은 진히로인이 결정되지 않고 있은 이 작품에서 진히로인이 될지 모를 아이즈의 과거를 들춰보며 그녀가 안고 있는 아픔과 이겨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혼자라 여겨져 세상 모든 게 다 적이고 내편 따위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던 소녀와 내리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며 서툴지만 상처받은 아이를 보다듬어 주려는 신참 엄마의 이야기, 넓게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평등하지 않다는 것 또한 지적하고 있습니다. 리베리아는 엘프고 아이즈는 인간, 언젠가 이별은 찾아올 것이고 그때 우리가 해야 될 일은... 그 해답으로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신(神)과 인간 소년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도 던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벌레의 하극상 제1부 책이 없으면 만들면 돼! 1
카즈키 미야 원작, 시이나 유우 외 그림,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원작은 동명의 라이트 노벨입니다. 요즘은 웬만한 건 죄다 코믹화가 되는군요. 나쁜 뜻은 아니고 잘만 뽑아 준다면 오히려 원작을 뛰어 넘는 것도 간혹 나오는지라 환영할만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돌려 말하면 그렇지 않은 작품도 많다는 뜻이기도 하군요. 어쨌거나 그렇다면 이 작품은 과연?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작까진 아니지만 평타 이상은 해주고 있다 할 수 있군요. 특히 원작에서는 3부까지는 가야 마인의 귀여움이 발산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코믹은 처음부터 귀여움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귀여움은 여성분들에게 특히 어필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원작을 접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일단 이세계 전생물인데요. 전생에서 책을 좋아했던 여대생 '우라노'가 책에 깔려 죽었다 깨어나 보니 5~6살 여자애의 몸이더라입니다. 가족 관계로는 부모와 언니가 있고, 생활계층은 평민, 문맹률 99%인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해서 생활 환경은 극도로 좋지가 않아요. 욕실이나 화장실 따윈 없고 떡진 머리에 언제 씻었는지도 모를 피부 상태하며 꼬질꼬질한 옷과 이불은 청결의 대명사인 일본인으로써는 참기 힘든 환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라노벨에선 글로만 표현되어 있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코믹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니 참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극 중에 근질근질하다는 표현이 있는 걸로 보아 벼룩도 있는 듯, 그나마 바퀴벌레는 한 번도 표현되지 않고 있는데 먹을 게 없어서 바퀴벌레도 떠나 버린 것인지 표현은 안 되고 있군요. 그런 환경 속에서도 전생에서 책을 억수로 좋아했던 마인(히로인, 여대생 환생체)은 책을 찾아 온 집안을 뒤지지만 있을 리 없고 그렇다면 시장에 가면 있을까 갔더니 생으로 잡는 도축장을 보고 기절해버린다던지. 서점은 눈 씻고 찾아도 없는, 책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모토 아래 살아왔던 그녀이기에 이 세계의 이러한 상황은 암담하고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만드는 수 밖에라며 그녀는 그리 멀지 않는 미래에 태풍이 되는 나비의 날갯짓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각설하고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코믹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스킵과 원작 분위기를 얼마나 잘 살렸느냐겠죠. 일단 스킵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데요. 원작 111페이지까지가 코믹 1권 분량인데 마인의 독백은 많이 빠졌지만 그만큼 그림과 등장인물들 감정으로 표현을 해놔서 이질감은 거의 없었군요. 그러다 보니 원작 분위기도 거의 해치지 않은 선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건 필자의 주관이 들어간 것이지만 필자는 원작과 차이가 있으면 가차 없이 까고 있기도 하니까 이점에서는 신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군요. 사실 1권에서는 원작이 있든 없든 다소 허술한 면을 보여주는 게 통상적인 반면에 이 작품은 시작부터 깔끔한 이미지입니다.

 

맺으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애들을 참 귀엽게도 그려놨군요. 음흉한 미소를 지을 때, 즐거워할 때, 애교를 부릴 때, 황당해 할 때, 특히 아장아장 걷는 장면에선 입이 풀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이거 빼면 시체나 다름없긴 합니다. 여튼 인생의 반려자가 될지도 몰랐던 루츠와의 첫 만남을 가지고, 정신과 지식은 22살 성인이지만 몸은 허약해서 오늘내일하는 5~6살 여자애의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 척박한 환경이라는 모습에서 이세계로 넘어가면 반드시 먼치킨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원작 3부까지 읽은 시점에서는 결국 그렇게 가잖아라고 느끼고는 있지만요. 어쨌건 갈수록 거대 복선을 투하하는 게 이 작품의 묘미인데 코믹은 또 어떻게 표현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3부도 코믹화된다고 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부디 끝까지 발매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