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용사 성공담 6 - Novel Engine
아네코 유사기 지음, 박용국 옮김, 미나미 세이라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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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치 왕녀를 물리쳤더니 삼용사가 튀어나와서 그 자리를 꿰차버렸군요. 그 자리란 나오후미를 왕따시키는 포지션, 나오후미는 3차 파도에서 라르크와 테리스, 글래스까지 격파(정확히는 후퇴 시킴) 하면서 자타 공인 용사가 되어 버렸는데요. 그런 나오후미를 못마땅하게 여겨 모토야스를 필두로 렌과 이츠키는 나오후미를 폄하하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는군요. 다들 라르크가 그냥 휘둘렀을 뿐인 견제구에 나가떨어진 주제에 치트 써서 이겨 놓고 기고만장한다는 둥 이전 교황과의 싸움에서도 패배 이벤트였다느니 절대 죽지 않는 가호가 있다느니(그딴 거 없음) 온갖 쓰레기 같은 말만 내뱉더니 기어이 너 밤길 조심해(정확하진 않음)라는 말만 남겨두고 돌아서 버렸습니다.

 

게임 감각으로 이세계에서 용사질을 해가고 있었던 삼용사, 그러다 보니 위기감은 하나도 없고 자신의 성장보다 오로지 좋은 무기만 추구해서 나오후미에게 어디서 그런 사기 무기(방패)를 얻었냐는등 남의 고생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에서 씁쓸함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합니다. 작가가 독자 역린을 건드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할까요. 그동안 나오후미는 갖은 개고생하며 자신을 단련하고 레벨을 올리고 임기응변을 터득해 사태에 대응해온 것뿐이죠. 그런 건 안중에도 없고 방패 용사는 원래 약한 존재라고 자신들이 했던 게임의 법칙에 따라 자신들보다 아래로 여겼던 그 강해지자 현실을 부정한 채 치트 썼다고 매도하는 모습은 여간 꼴불견이 아닙니다.

 

이지메의 피해자 보고 죽고 싶지 않으면 가해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화해하라는 필로리알 여왕 피트리아의 엄한 경고(1)도 있고해서 어떻게든 삼용사와 손을 잡아야 되는 나오후미, 하지만 손을 잡기 위해선 삼용사를 어느 정도 성장시켜야 되는데 도통 말을 듣지 않습니다. 삼용사는 기어이 '우리를 설교하는 게 재미있냐?'라는 비아냥까지 서슴지 않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이어가게 되고 여왕이 중재에 나서지만 삼용사는 오히려 여왕을 죽이려 들기까지 하는군요. 이로써 완전히 갈 데까지 가버리게 됩니다. 참 안타까운 게 피트리아의 경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말 안 듣는 삼용사를 죽여 버리고 용사를 새로 소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만큼 막장 테크를 탑니다.

 

어쨌건 이번부터 세계관이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파도만이 아니고 선대 용사들이 봉인했던 '영귀'가 부활하여 난동을 부리게 되면서 이에 대응이라 부르고 쓰러트려 나오후미 못지않은 치트 무기를 얻겠다고 나섰던 삼용사는 리타이어, 여기서 또 안타까웠던 건 작가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동안 온갖 잘난 채 떠들고 다녔던 용사들이 찌부러지는 모습을 보여 보상받는 기분 정도는 느끼게 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정확히는 완전한 리타이어는 아닌 듯하지만요. 그래도 꼴좋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긴 합니다. 그렇다고 나오후미도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피트리아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는지라 파도와 더불어 영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삼용사들의 궁극적인 막장 테크와 나오후미의 새로운 동료 영입, 그리고 영귀사건 해결입니다. 이전에 복선이 나왔던 '리시아'라는 소녀와 변환무쌍류라는 유파를 가진 할망구(작중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음, 아마 일본어로는 ばば가 아닐까 함), 그리고 라프타리아의 동향인 키르가 동료로 들어오는데요. 리시아는 이츠키의 동료로서 이전에 못된 귀족에게서 구해진 후 이츠키 맹신에 빠져 있는 소녀입니다. 렙은 높지만 힘은 형편없고 스테이터스도 매우 낮음에도 이츠키에 의해 소질이 없는 전열을 담당하는 등 성장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짓밟혀온 아이이죠. 그러다 보니 이츠키 팀에서 카스트가 제일 낮아 매번 쓰레기 밥만 얻어먹고 빵 셔틀도 하는 등 처우가 이만저만 나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맹목적인 이츠키 바라기를 자처하며 자신에게 가해지는 불합리를 알아채지 못하고 정기를 쪽쪽 빨리고 있었던 차에 3차 파도에서 활약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팀에서 방출되어 버리고 맙니다. 구해줄 땐 언제고 나보다 잘난 놈은 필요 없어하며 내쫓는 정의의 용사, 이에 충격을 받은 리시아는... 정말 시간은 느리게 흐르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 작품이다 보니 그녀에게 할당된 분량이 별로 없었던 게 오히려 독자에겐 다행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요. 이후 나오후미에게 구해진 후 '내가 너를 강하게 해줄게'라는 온갖 똥폼을 잡는 나오후미에게 기대어 그의 팀에 합류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할망구는 예전에 오늘내일하던 것을 나오후미가 약으로 구해준 인연이 있었던 터라 자연스레 합류하는군요. 그때 나오후미가 내민 약 먹고 기운 팔팔하게 차리더니 파도에서 쏟아지는 몬스터에게 달려가 곡갱이(괭이였나)로때려잡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죠. 키르는 라프타리아와 함께 소아 성애자 귀족에게 붙들려 갖은 고초를 겪다 이들에게 얼마 전에 구해진 후 몸을 추스리고 합류하게 됩니다. 개의 수인인데 일단은 남자 애, 지금은 열렙중으로 성장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에클레르'도 합류하게 됩니다. 여왕이 알선한 여기사로 할망구와 더불어 나오후미 일행의 수련 교사로 활동하게 되는군요. 정보 찾아보니 엑스트라는 아닌 듯...

 

이거 참, 1~4권만 재미있고 이후는 무미건조하다는 말을 들어서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필자에겐 오히려 1~4권 보다 5권부터가 진짜배기처럼 느껴지는군요. 세계관과 이야기가 확장되고 새로운 위협과 동료들과의 만남, 하나같이 아픔을 간직한 동료들과의 여행,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이제야 모험 판타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필자는 이런 게 좋습니다. 궁극적으로 세계를 구하는 용사물이라는 클리셰 이긴 한데 역시나 필자는 아날로그 세대다 보니 고생 끝에 빛을 보고 동료들과 길을 떠나 성장하며 세상을 구원해가는 스토리는 언제나 짜릿하게 만들죠.

 

맺으며, 그러다 보니 꼭 이렇게 마음에 드는 작품은 글이 길어집니다. 자중하자고 각성하지 않으면 한없이 길어지는 패턴이랄까요. 여하튼 간에 이렇게 흥분하게 되는 건 이 작품의 매력이기도 한 하나같이 성격이 괴팍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주인공 나오후미는 이런 단어 조합이 되나 모르겠는데 보수적에 가까운 합리주의자죠. 삼용사(모토야스, 렌, 이츠키)는 뭐 자신들이 나오후미에게 가했던 불합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피해자인척하는 우주 쓰레기급, 왕녀 빗치는 말할 것도 없고요. 리시아는 속물입니다. 싫어요 하다가도 먹이를 들이밀면 좋아요. 하는 누가 챙겨주지 않으면 소리 소문 없이 팔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필로는 새 대가리...

 

 

참 잘도 굴러간다 싶습니다.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 빠진 듯한 이야기가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읽다 보면 울컥울컥하게 만드는 묘미가 이 작품엔 있어요. 특히 삼용사와 빗치가 나오는 부분은 그 정점이죠. 우주가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할까요. 남에게 가하는 불합리는 정의이고 자기가 받는 불합리는 악, 캬~ 주모 여기 탁주 한 사발~~ 그러면 주인공이라고 제정신을 차려서 쓸모없는 놈들은 리타이어 시키고 편한 길로 가면 좋으련만 곧 죽어도 십자가를 짊어지고 갑니다. 외골수랄까요. 피트리아에게 죽임 당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삼용사를 어르고 달래는 모습은 비굴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한번 품에 들어온 사람은 어떻게든 지키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군요.

  1. 1, 사실 여기엔 세계를 위한다는 포석이 깔려 있습니다.
    결국 이런 거죠. 세상을 위해 네가 조금 양보해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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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용사 성공담 5 - Novel Engine
아네코 유사기 지음, 박용국 옮김, 미나미 세이라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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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말 한마디로 이렇게 모든 혐의를 벗을 줄이야 기운이 쫘악 빠질 일이죠. 강간범 +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세뇌범 + 제2 왕녀를 납치한 파렴치한 놈 + 근본 없는 악마, 같은 악의 근원이 되는 모든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나오후미, 쓰레기 왕과 빗치 왕녀 그리고 삼용교 교황에 의해 잠시도 편히 쉴 틈도 없이 쫓겨 다녔어야 했습니다. 거기에 같은 날 소환된 다른 삼용사(창,칼,활)에게서 조차 쫓겨 다녀야 했으니 지옥이 있다면 여기가 아니고 어디겠나이까라는 나날을 보내야 했었죠.

 

보통 이런 주인공이라면 흑화 해서 이 세상이 날 거부한다면 내가 너희들을 거부하겠다며 마왕 코스를 밟을만하겠건만 이놈의 필로리알 여왕조차 다른 용사와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다 죽여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뭐 어쩌라는 심정이었습니다. 참고로 필로리알 여왕은 선대 용사가 기른 필로리알(마물)로써 매우 강하여 나오후미는 상대조차 되지 않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파도의 한 축을 무리를 이끌고 막아내고 있으니 나오후미로서는 고분고분 듣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어쨌건 쓰레기 왕은 쓰레기로, 빗치 왕녀는 빗치+걸레로 개명 당하고 평민으로 강등되면서 나오후미는 겨우 누명을 벗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건 없군요. 여전히 그를 띠겁게 바라보는 시선하며 노골적으로 자신보다 아래로 폄하해서 바라본다던지, 교황과의 싸움에서 죽을뻔한 놈들을 살려 주었더니 너의 실력이 아니라 무기(방패)가 좋아서 이긴 거잖아?라는 둥 나오후미는 여전히 콩쥐의 길을 걷고 있군요. 한대 줘패고 싶지만 필로리알 여왕이 사이좋게 지내라고 엄명을 내린 터라 죽을 맛은 덤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에피소드, 그동안 정보를 얻지 못해 렙업이 더뎌 죽을 둥 살 둥 해왔던 나오후미는 삼용사를 닦달해 성장에 필요한 정보를 이끌어 내고, 라프타리아와 필로가 클레스 업을 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을 해갑니다. 이것은 드래곤 볼에서 다음 단계의 적을 맞이하여 새롭게 힘을 길러 전장에 나서는 페이스 같은 거라 할 수 있죠. 물론 힘을 길렀지만 마주 해오는 적은 더 강하지 같은 빅엿 날리는 클리셰도 일어나고요. 하지만 꾸준하게 성장해온 나오후미는 더 이상 나약한 병아리가 아닙니다.

 

라르크와 테리스, 처음으로 나오후미의 본모습을 알아봐 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낫잡이와 마법사 페어, 처음 만남은 몬스터가 날뛰는 섬에 레벨업을 하러 가던 나오후미 앞쪽 열에 서 있던 라르크가 나오후미를 보고 꼬마라고 부르면서입니다. 이후 상성이 맞아 파티도 맺고 사냥도 같이하며 우정을 쌓아가는데요. 나이를 헛먹은게 아니라는 것처럼(나오후미보다 몇살 위) 통찰력이 뛰어나 단박에 나오후미의 인간성을 파악하여 누명을 쓰고 도망 다닐 인물이 아니라는 걸 파악해버리죠.

 

이들은 라프타리아와 필로를 제외한 유일하게 나오후미의 본모습을 파악함으로써 나오후미 입장에서는 눈물 날 만큼 반가운 동료들이라고 서술하기 시작합니다. 삼용사들은 여전히 나오후미를 깔보거나 아래로 보며 괄시하고 있고(덤으로 말도 죽어라 안 들음), 빗치는 음식에 독을 타거나 음해를 해대고 있죠. 학습능력도 없는지 그럴 때마다 빗치는 노예문이 발동되어 죽을뻔하면서도요. 이런 족속들과 다음 파도를 대비해 섬에서 렙업에 주력하는데요. 그리고 파도가 닥치는 당일...

 

클래스 업과 섬에서의 수련을 통해 나오후미 일행이 매우 강해진 덕분에 파도는 어떻게 대처를 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료라 의심하지 않았던 라르크와 테리스의 반란이 일어나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이전 파도에서 나오후미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글래스까지 등장하는 통에 나오후미는 또다시 위기에 빠집니다. 하지만 라프타리아와 필로가 클래스 업도 했고 섬에서 수련을 통해 강해진 데다 글래스의 약점까지 파악하게 되면서 공세로 전환되어 가는데요.

 

참으로 아니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세계에서 동료(삼용사)라는 놈들은 말도 드럽게 안 들어 처먹고 하나같이 자기만의 정의에 빠진 적이고, 정작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누구보다 주인공의 인품을 파악하고 있는 동료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니 이보다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요. 여튼 라르크와 테리스는 글래스의 세계에서 넘어온 용사로 밝혀지면서 또다시 '우리들의(지어스)'라는 작품처럼 다른 세계와 전쟁이라는 복선을 명확하게 투하해버립니다.

 

맺으며, 누명은 벗어도 상처는 봉합되지 않고 있습니다. 삼용사들은 여전히 틱틱 거리며 나오후미의 신경을 벅벅 긁어대고, 그래도 한때는 사이좋은 모습도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필로리알 여왕의 엄명 때문이지 서로 화해한 것은 아닙니다. 라프타리아는 드디어 전라의 모습으로 나오후미를 유혹하지만 삼용사 욕할 거 못된다는 것마냥 나오후미는 무신경의 극치를 보여주는군요. 불쌍한 라프타리아는 그에게 파도의 재앙이 끝나면 돌아갈 것인지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끊임없이 어프로치를 하고 있지만 번번이 물먹는 통에 눈물이 다 날 지경입니다.

 

어쨌건 칼잡이 용사가 대리고 다니는 리시아라는 여자애가 나오후미의 동료가 될지도 모른다는 복선이 노골적으로 떴습니다. 라르크와 레티아및 글래스까지 강대한 적을 맞이하여 상황 열세를 만회하고자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려는 나오후미, 이번 5권의 포인트는 사실 새로운 적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보다 새로운 동료 모집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에 상응하듯 리시아의 처우가 좋지 않다는 모습을 간간이 보여줬고 나오후미는 안타까워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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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마왕과 소환 소녀의 노예 마술 1 - NT Novel
무라사키 유키야 지음, 츠루사키 타카히로 그림,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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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타쿠마는 게임 폐인이다.

 

주인공 타쿠마는 MMORPG '크로스레벨리'에서 던전을 만들어 놓고 최강의 마왕을 목표로 정진한 끝에 레벨 150이라는 아무나 못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덧붙여서 그는 히키코모리에 대인기피증도 앓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취미는 게임 속 커플 죽이기, 자기가 만들어 놓은 던전에 들어오는 커플을 보는 족족 죽이며 리얼충 폭발해버려라고 서글프게 울부짖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무슨 돼지 오타쿠 냄새가 나는 듯하지만 그의 일러스트라곤 핸섬가이 마왕 디아블로의 모습 밖에 없어서 진짜 돼지 오타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광기(?)를 보이며 게임에 몰입하던 그에게 신은 벌을 내리는데요.

 

이세계로 전이, 아니 게임으로 전이

 

벌이라고 해도 전조도 없고 그 흔한 트럭도 안 나옵니다. 눈을 떠보니 이세계고 눈앞에 미소녀 둘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을 뿐, 그중 하나가 1권 표지 엘프녀 셰라가 되겠고요. 나머지 하나는 표인족(고양이) 렘, 이 둘에 의해 타쿠마는 현실에서 게임 '크로스레벨리' 세계관을 가진 이세계에 소환되어 마왕 '디아블로'의 삶을 살아가는 게 이 작품의 주된 내용입니다. 사실 히키코모리 +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중생에게는 가혹하기 그지없는 벌이기도 하죠. 현실에서 인연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던 미소녀 둘과 커뮤니를 하라고 하니 폭탄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거나 다름없을 겁니다.

 

그리고 주인공으로써 개화와 약속된 능욕 풀코스

 

셰라와 렘은 서로가 자기가 디아블로를 소환했다고 아웅다웅, 커뮤니 장애는 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어리둥절, 평생에 엄마 말고 여자와 대화를 해본 적이 없는 그였기에 어쩌면 좋아하다가 나온 결론은 마왕 디아블로의 인격으로 대응하면 문제없겠지 하며 중2병을 작렬 시킵니다. 현실에서였다면 매장각이겠죠.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셰라와 렘은 디아블로(타쿠마)를 노예로써 소환했는데 그만 타쿠마가 가지고 있던 장비가 노예 마술을 반사 시켜버린 것인데요. 네, 타쿠마(이하 디아블로)는 게임 크로스레벨리의 자기 캐릭터 마왕 디아블로의 모습과 장비를 가진 채 이세계(크로스레벨리 게임 세계관)에 소환된 것입니다.

 

주인에서 노예로 인생역전(?)이 된 셰라와 렘, 남은 건 능욕 코스? 이런 작품 더러 있긴 하죠. 자, 우리의 커뮤니 장애 디아블로에게 차려진 밥상일까 엎어진 밥상일까. 하지만 그렇게 흐뭇하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불행한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암울한 미래를 살아가는 플래그를 세워버린 렘, 이것에서 벗어나고자 디아블로를 소환했지만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그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품고 있는 불행을 알고 나면 모두가 떠나버리기에, 보고 있는 커뮤니 장애가 그녈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그래서 생각난 게 그녀를 고문이라 쓰고 능욕 코스, 몸으로라도 말하게 하겠다는 양 디아블로는 음탕한 짓을 벌입니다.

 

전연령가에서 사실적인 능욕 코스라니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비록 일러스트는 안 나오지만 역자 분 이거 번역하느라 분명 엄청 고생했지 싶더군요. 역자 분 얼굴 빨개지는 게 느껴졌다고 할까요. 히키코모리 + 대인기피증 환자가 14살짜리 소녀에게 저지르는 능욕 코스, 그리고 하루도 안 되서 렘의 마음에 하트를 꼽아 버립니다. 19금이었다면 볼만했겠다 싶은, 너의 불행은 이 손으로 없애 주겠다(스포 때문에 정확히는 못씀).라고 하니 이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 울림은 없었겠죠. 노예를 써서라도 자신의 시궁창 미래를 타파하고자 했던 렘은 오히려 그에게서 양지바른 미래를 보게 됩니다. 그럼 셰라는? 셰라는 1권에서 플래그만 세우고 2권에서 구원을 받는 듯하더군요.

 

분위기 메이커와 알뜰한 이야기 구성

 

예종의 목걸이를 찬 셰라와 렘이 마을에서 받는 굴욕이라던지, 셰라의 생기발랄하고 멍청한 모습은 입가에 웃음을 떠나지 않게 합니다. 서로가 디아블로를 소환했으니 자기가 주인이라며 둘(셰라와 렘)이 티격태격하며 정이 들어가는 정석적인 모습도 흐뭇하게 하죠. 디아블로는 늘 속으로 쫄면서도 겉으로는 당당하게 중2병식 대사를 내뱉으며 죽자 살자 달라붙는 불똥을 처리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갑니다. 그러면서 렘의 불행한 인생에 관여하기 시작하고 마을에 쳐들어오는 마족과의 싸움에서 마왕으로써의 입지를 다져가죠. 이 과정이 한편의 개그 같기도 하고 한편의 국산 영화 같기도 합니다. 웃기면서도 어딘가 슬픈...

 

1권은 맛보기로 구매했었는데 이런 재미였다면 2권도 같이 구매할 걸 하는 느낌이 들었군요. 히키코모리 + 대인기피증 환자의 인생 역전기 같은 흔한 것이지만 작가가 싸구려스럽지 않게 잘 풀어 가고 있습니다. 정석적으로 하렘이 등장하고 수인족의 모에도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못난 주인공이라도 이세계에 넘어가면 핸섬가이로 변모한다는 클리셰의 정석이기도 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기도 했군요. 거기다 먼치킨 같은 주인공이기도 하죠. 하지만 만능은 아니라고 역설합니다. 한번 싸우면 에너지가 떨어져서 며칠을 앓아눕기도 하는군요. 거기에 히로인들이 그런 주인공에게 들러붙어서 발딱 세우는(?) 전개도 있고요.

 

맺으며, 혼자의 고독을 아는 사람은 혼자가 된 사람의 기분을 잘 안다.라는게 1권의 포인트가 아니었나 합니다. 자신이 안고 있는 불행으로 인해 혼자이기를 강요하는 렘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방구석 폐인 디아블로의 츤데레 같은 모습은 가슴을 울리죠. 큰 힘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소환되고 나니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도 조금식 징검다리를 건너는 그의 모습에 위태로움도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 주인공이기에 히로인들이 달라붙는 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정석적이라서 씁쓸하기도 하죠.

 

여튼 인종 박람회같이 여러 수인족이 나와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거기에 거유와 빈유가 혼재해 있고요. 성격도 다양합니다. 고고한 고양이처럼 홀로서기를 주장하는 렘은 어딘가 슬프게 합니다. 먹는 것에 환장해서 언제나 밥밥 노래를 부르면서도 그 많은 밥의 에너지가 어디로 가는지 모를 셰라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거의 전라의 모습으로 뛰어다니는 길드 마스터라든지, 자신만의 정의에 취해서 멸망을 부르는 찌끄레기와 혼돈의 도가니 등 이야기가 알차기 그지없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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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용사 성공담 4 - Novel Engine
아네코 유사기 지음, 박용국 옮김, 미나미 세이라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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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이라는 건 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었군요. 나오후미 일행은 남편(왕)에게 국정을 맡겨놓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외교대사 일을 하고 있는 여왕이 방패 용사에게 우호적이라고 해서 여왕을 찾아 국경을 넘기로 하는데요. 그동안 온 나라가 아주 그냥 방패 용사를잡아먹어서 안달이 나 있었죠. 그래서 한동안 정체를 숨기고 행상을 하며 어느정도 인지도를 올리고 우호적으로 만들어 놨더니 이번엔 전 국민을 세뇌했다는 둥 빗치 왕녀는 기가 막힌 선동을 시작합니다. 창잡이 모토야스는 거기에 편승해 나오후미를 어떻게든 말살하겠다고 기어이 앞을 가로막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를 달리는데요.

 

빗치 왕녀는 뭣 때문에 이토록 방패 용사를 갈궈대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심플 '그냥 심심해서', 옛날부터 그래왔다네요. 이번엔 방패 용사가 그녀의 노리개감으로서 이지메 당하는 역할이 된 것이죠. 그녀의 아비 데릴사위이자 쓰레기 왕은 이웃 아인(수인) 나라가 숭상하는 방패용사가 못마땅해서 빗치 왕녀의 이지메질에 편승한 것이고요. 여기엔 옛날부터 아인 나라와 전쟁으로 골 깊은 앙금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자기들과 싸움질 중인 아인 나라가 숭상하는 방패 용사가 꼴보기 싫었던 것이죠. 이 얼마나 추잡하고 밴댕이 소갈딱지란 말입니까. 하지만 모든 일엔 결과는 따르게 마련이죠. 이제 반격의 서막이 오를 때입니다.

 

국경을 넘으려는 나오후미 일행을 가로막은 빗치 왕녀와 모토야스, 여기서 조금 전으로 돌아가 나오후미는 필로리알(타조같이 생긴 생물)의 여왕을 만나게 되는데요. 거기서 세 용사를 만나 그들을 이해하고 화해하라는 뚱딴지같은 말을 듣습니다. 순간 이 부분에서는 작가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했군요. 이지메 시킨 놈들과 이해하고 화해하라고 하는데 순간 제정신인가 묻고 싶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다 죽여 버리고 용사들을 새로 소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데요. 어째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머리 숙이고 화해를  신청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요. 여기서 더 기가 막힌 건 필로리알 여왕의 힘이 강대해서 방패 용사는 상대도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위력으로 피해자를 겁주며 가해자에게 머리를 숙여라, 세계 평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필로리알 여왕의 말에 따라 모토야스를 만나 머리를 숙이려 하는 나오후미를 보고 있자니 정말 잘못된 인간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군요. 아무리 나오후미를 콩쥐(콩쥐와 팥쥐)로 만들려고는 해도 이건 너무 하잖아요. 사실 엄밀히 따지면 창잡이 모토야스가 이지메를 사주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그를 이해하고 화해하라는 말은 틀린 건 아니죠. 하지만 빗치 왕녀의 말을 맹신하고 피해자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 모토야스는 빗치 왕녀와 다를 게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발심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나오후미와 모토야스가 투닥투닥 거리는 곳에 느닷없이 삼용교 교황이 나타나 너 님들 다 죽어버리세요.를 외치며 메가 입자포를 날려댑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여, 압도적인 성력(聖力)으로 나오후미 패거리들을 쥐포로 만들려는 교황에 맞서 힘을 빌려달라는 모토야스, 우와 이거 막 가자는 거지요? 방금 전까지 죽이려 했던 놈이 자기가 죽을 판이 되자 힘을 빌려 달라네요. 왜? 나오후미는 방패로 교황이 쏘는 메가 입자포를 막을 수 있거든요.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뭐가 잘못인지, 쪽팔리는 것도 모른다는 것에서 박수를 보내게 되요. 어찌어찌 전황을 뒤집어 가는 나오후미에게 응원군이 도착하니, 그토록 만나길 고대했던 동굴 속 호랑이가 등장합니다.

 

자, 이제 빗치 왕녀와 쓰레기 왕에게 단죄를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그전에 삼용교 교황은 어째서 방패 용사를 죽이려 했던 것일까. 쓰레기 왕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인 나라가 숭상하는 방패 용사에다 나오후미가 전국을 돌며 방패 용사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에 상처를 받은 것이죠. 요컨대 종교심을 떨어 트리고 적국(아인 나라)이 숭상하는 방패 용사 따위 꼴보기 싫었던 것입니다. 이래도 되나 싶은 게요. 허탈하기도 합니다. 찌질함의 극치죠. 세계 평화 따위 안중에도 없어요. 하지만 그동안의 울분을 받으라며 날뛰는 나오후미를 말릴 자는 아무도 없게 됩니다. 몸을 깎는 고통보다 그동안 당해왔던 서러움, 이제 콩쥐의 세상이 도래합니다.

 

동굴 속 호랑이가 지배하는 나라, 이것은 그겁니다. 호랑이라는 여왕제의 나라에서 남편인 왕은 여우라는 것이죠. 호랑이의 권력에 기대어 마치 내가 왕이라는 것마냥 호랑이가 잠시 출타한 틈을 노려 권력을 휘둘러 대는 통에 선량한 사람이 고통받고 주변 나라의 침공을 받기 직전으로 만들어 버린 여우, 쓰레기 왕이 여우짓을 한 것입니다. 딸인 빗치 왕녀도 한몫 거들었고요. 그래서 귀가한 호랑이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나오후미에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죠. 여왕은 방패 용사에게 우호적이거든요. 다만 하렘 구성원 같은 것이 아닌 정치적으로 이용할 목적이 다분했지만요.

 

여왕 왈: 자, 나오후미 님은 뭘 바라시죠? 나오후미 왈: 그야..., 악은 단죄를 받게 되는데 그 단죄가 무엇인지는 직접 보시길 권장합니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훌륭한 판결이 내려져요. 이로써 나오후미의 고생담은 막을 내립니다. 진정한 콩쥐의 탄생이죠. 이걸 보기 위해 땅속에서 7년을 기다린 매미의 심정이랄까요. 사실 뚱딴지같은 이야기입니다.

 

맺으며, 결국은 소환되지 말아야 될 땅에 소환된 용사의 고생담이었습니다. 요컨대 적국에 추락한 파일럿 같은 경우랄까요. 이게 다 쓰레기 왕 때문이긴 하지만요. 어쨌건 아쉬웠던 건 주인공 나오후미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 보니 한 번은 제대로 들춰내야 할 가슴 아픈 라프타리아의 과거가 묻히듯 지나갔다는 것이군요. 귀족에게 붙잡혀 갖은 고초를 겪고 병을 얻어 오늘내일하던 것을 나오후미기 거둬준 이레 언제 그녀의 마음도 양지바른 곳으로 올라올까 했는데 지나가는 식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로 간략하게 끝내버리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깃발'이라는 복선을 투하함으로써 그녀의 인생도 순탄하지만 않을 거라는 예고를 하는 거 같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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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몰래 돕는 마왕토벌 1 - Novel Engine
츠키카게 지음, bob 그림, 정대식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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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토도'는 이세계 소환되어 마왕 토벌 의뢰받습니다. 현대에 있을 때도 세상을 바꿔 보겠다며 노력을 하였던 그였기에 이세계에 마왕 토벌은 그의 이념과도 맞아들어가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 작품은 그 흔한 이세계 전이물입니다. 용사를 소환해 마왕을 토벌하는 지극히 심플한 이야기를 담고 있죠. 뭐 여기까지는 무난하고 정석적입니다. 문제는 용사가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인식하지 않은 채 의욕만 앞서 있다는 것이군요. 그 왜 근성론이라고 하잖아요. 힘은 없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거나 불굴의 의지나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못하는 게 없다고 믿는 사람요. 우린 이런 사람을 발암물질이라고도 표현하죠.

 

이 작품은 이세계 전생(혹은 전이) 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먼치킨이 되는 건 아니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옛날 RPG 게임처럼 동료를 모으고 시작의 마을을 벗어나 여행을 하며 힘을 키우고 적과 싸우며 경험을 쌓고 궁극적으로 마왕을 토벌하면서 용사로써 거듭나는 이야기를 이 작품도 기용하고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역설하고 있죠. 일단 용사 토도는 렙이 낮습니다. 그리고 역시 저렙이면서 어딘가 한 가지식 결함을 안고 있는 정령술사 '리미스'와 기사 '아리아'라는 히로인 그리고 승려이면서 이단 심문관이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아레스'가 동료로 있습니다. 이 4명의 파티로 마왕 토벌을 위한 여행을 시작 하는 거죠.

 

그런데  파티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야 하는 것이건만 용사란 놈이 자기 주제에 맞지 않게 고렙용 마물 퇴치를 받아 버리는 등 초장부터 기행을 일삼아 갑니다. 힘은 없지만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돼라네요. 상식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리미스와 아리아는 동조하고 아레스는 두통을 느껴 갑니다. 이런 파티로 어떻게 마왕을 토벌할까 했지만 신은 이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마냥 교회 상층부에서 아레스로 하여금 이들을 키워 대응하라는 특명이 떨어집니다. 알고 보니 아레스는 교회 소속 고렙이라네요? 숨기고 있지만요. 참고로 이 작품은 용사의 시점이 아닌 아레스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결국 아레스가 주체가 되어 용사 육성 계획이 발동됩니다. 용사 몰래 고렙용 몬스터를 빈사 상태로 만들어 용사로 하여금 쓰러 트리게 한다던지 이것저것 준비를 해가지만 사태는 차츰 녹록지 않게 변해갑니다. 여행 첫날밤에 히로인 둘(리미스와 아리아)의 방에 들어가서 비처녀로 만들어 버리는 시추에이션을 벌이더니 급기야 내 파티에 남자는 필요 없다며 아레스를 추방해버리는 용사, 그나마 개념인에다가 숨기고 있지만 초고렙인 아레스를 파티에서 추방해버리니 용사 파티의 앞날은 불 보듯 뻔하게 흘러갑니다. 기행을 일삼는 파티에서 해방되었다고 안심했지만 교회 상층부는 그에게 숨어서 용사 파티를 계속 서포트 하라는 특명을 내리는데요.

 

물 가에 내놓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이랄까요. 그동안 아레스가 파티를 통제하고 있었지만 그가 없으니 기고만장해져서 자신들의 능력은 생각도 안 하고 날뛰는 데다 가는 곳마다 말썽을 일으키니 이보다 더한 발암적인 요소는 없을 거라는 것처럼 용사 파티는 주변에 적을 깔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이세계 상식이 있는 리미스와 아리아는 온실속 화초로 자라서인지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걸 뒷수습해가는 아레스의 고생 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선사하는 건 덤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이 과정에서 아레스의 분투는 눈 물 없이 볼 수 없을 지경이죠. 오직 세계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어떻게든 용사만이라도 키우려고 하는 아레스

 

그리고 진히로인 '아멜리아' 등장, 용사 파티가 싸지르는 똥을 처리하면서도 어떻게든 용사를 키워 마왕 토벌에 나서야겠는데 그러려면 자신의 자리였던 승려가 필요해서 교회 상층부에 사람 하나 충원 해달라고 했더니 통신 교환원 아멜리아가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본 직업은 백마법사, 얘도 어딘가 결여된 모습을 보입니다. 5년이나 아레스의 통신 교환원을 해왔던 그녀이기에 대충 앞으로 그녀와 아레스의 관계가 그려지기도 했군요. 어쨌건 용사 파티에 들어가서 힐러역좀 하라니 '싫어요'라며 단칼에 거부하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나를 용사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이 작품은 책벌레의 하극상과 유사한 점을 보여줍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인을 컨트롤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페르디난드의 시각으로 이 작품을 이끌어 간다고 할까요. 마인은 돈벌이라던가 생각도 못한 일들을 펼치는 능력과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한눈만 팔면 걷잡을 수 없이 큰일을 저질러 버리는 통에 페르디난드는 늘 뒤처리하는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거기다 허약해서 조금만 무리 시키면 골골 앓아대고 그런 주제에 마력은 또 높아서 내 기분 상하게 하면 골로 가는 수가 있어 하며 으르렁대니 이보다 더 귀찮은 존재도 없을 거라고 페르디난드는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게 이 작품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거죠.

 

마인역은 용사 파티입니다. 아레스는 페르디난드이고요. 하지만 용사 파티 면면들이 머리가 비상하고 능력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에서 용사 파티는 답이 없습니다. 아레스가 한창 마족과 싸우고 있는데 난입해서 마족의 힘을 빼는 결계 매계를 뽑아 버린다던지, 마족과 만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 그에게 물도 먹이고, 용사의 렙업을 돕기 위해 빈사 상태로 만든 아룡(드래곤 나부랭이)을 치료해버리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히로인 동침에 방해되는지 남자라는 이유로 파티에서 추방해버리죠. 하지만 모든 일엔 원인이 있다고 서술하면서 후반부 조금은 충격적인 전개를 펼쳐 놓습니다.

 

이 작품에서 불쌍함이라는 아이콘의 대명사이자 진정한 용사는 아레스가 아닐까 했군요. 가호가 없다는 이유로 힘이 있으면서도 마왕 토벌은 하지 못하는 비운의 캐릭터, 용사 파티에 휘둘리면서도 자신의 처지 때문인지 거의 편집적으로 용사 파티를 서포트 할려는 모습은 매우 안쓰럽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너무 열중하다 보니 협박 질도 서슴지 않고 인간 여자 애로 변신한 아룡(용사가 치료하게한 아룡)을 스파이로 쓴다며 구타한다던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모습에서는 조금은 소름 돋기도 했군요.

 

맺으며, 정말 용사의 뻘짓은 이 작품에서 스파이스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상식이 없다는 건 그만큼 무섭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이 부분 또한 책벌레의 하극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정의로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하는 용사를 잡아다 상식을 집어넣고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아레스의 고군분투랄까요. 그래도 아밀리아라는 진히로인이 그의 곁에서 서포트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꼭 불행하지만은 않아 보이긴 했습니다. 둘 다 사서 고생하는 타입

 

그렇담 용사는 어떤가, 첫날부터 히로인들과 동침하며 그녀들을 비처녀로 만드는 행위에서'다나카'처럼 막장을 꿈꾸나 해서 두근두근하게 했군요. 사실 아레스의 고생이야 서브 캐릭터의 운명이니까 크게 신경 쓰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를 기피하고 여자만 찾는 용사의 모습에서 그의 진짜 정체는 무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 시작하는데요. 사실 조금만 유추하면 용사의 정체가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맞힐 수는 있습니다. 백합이라던가 그런 건 아니고, 라이트 노벨이라는 게 가볍게 읽는 것이기에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을 배치하고 있어서 필자는 해답 편 보기 전에 무난하게 알 수 있었지만요.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노블엔진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노블엔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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