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2 - L Novel
카모노 우동 지음, 시즈키 히토미 그림, 이경인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꿉친구에게 거절당한 게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나 보다. 스킬이 곧 그 사람의 능력 기준이 되는 세상에서 소꿉친구가 받은 스킬은 세계에서 몇 없는 유니크, 주인공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도와 매핑이다. 15살이 되던 해, 주인공에게 있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소꿉친구는 출세의 길로, 주인공은 술주정꾼으로. 순진했던 어릴 적의 약속, 언제나 함께 하자던 그 약속은 현실을 직시하는 어른이 되었을 때는 덧없을 뿐이다. 소꿉친구가 욾조린 이별의 말에서 주인공이 꿈꿔왔던 미래는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주인공이 아무리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다고 해도 기둥서방이라는 건 변함이 없고, 넓은 세상을 봐버린 순정은 현실을 보게 된다. 누구라도 무능력한 사람과 다니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의 가치는 스킬로 판단된다. 주인공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스킬을 가졌다.


1권에 비해 발암적인 요소가 상당히 줄었다. 남 탓하기 바쁘고, 배우는 자세가 되지 않았던 주인공은 도적에게 필수 스킬인 [은밀]을 조금식 익혀 가면서 한 사람분의 역할에 다가간다. 그것을 바라보며 아니 주인공 존재 자체에 언제나 딴죽을 걸던 '에린(히로인)'은 점차 그를 인정해나가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다. 벌써 몇 달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둘의 관계는 삐걱거리기만 한다. 주인공은 죽자 살자 스킬 [은밀] 연습에 매진하고 어느 날 목욕탕에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에피소드 같은, 스킬을 그딴 데 쓰라고 가르친 거 아니다만? 일도 일어나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 그게 또 못마땅한 에린은 주인공을 떠보게 된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냐고', 이 대사는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마치 자신은 그러지 못했다는 과거를 비추는 듯한, 그녀는 이렇게 파탄의 징조를 내보인다.


이번 이야기는 상당히 묵직한 과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소꿉친구에게서 버림받은 충격 때문인지 타인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걸 은연중에 거절하고 있다. 그래서 '에린'이 망가질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던지는데도 방관하게 된다. 주인공은 타인의 호감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럴 리 없다고 치부해버린다. 그래서 신규 캐릭터인 '로즈리아(히로인)'가 노골적으로 대시를 해와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것은 흔히 고자 주인공이 아닌가 하며 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주인공은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버림받은 것에 대한. 그래서 악착같이 스킬에 대해서 배우려고는 하는데 감을 못 잡는다.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타인의 감정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다 보니 가르쳐 주는 사람의 진의를 깨닫지 못해 성장은 하는데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이야기는 좀 뜬금없다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 잘 보여주다 느닷없이 별로 눈에 띄지 않던 히로인 '에린'을 극한 상황에 내몰아 주인공을 성장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 쉽게 표현하자면 인간 불신에 가까웠던 주인공이 에린이 안고 있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얼마나 자기 위주였는지 알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한다. 던전에서 주인공은 에린과 함께 전이 트랩에 휘말려 미답파 20계층에 떨어지면서 지상으로의 귀환을 그리게 된다. 여기서 드러나는 에린의 과거는 애잔하기 그지없다. 그녀는 학창 시절에 지독한 왕따를 당하게 된다. 그러다 15세 때 유니크 스킬의 습득하게 되고 왕따는 그쳤지만, 그녀는 왕따 시절 유일했던 친구가 대신 왕따 당하는 것을 못 본 척해버린다. 그게 죄책감으로 다가오고 그게 끝나지 않는 아픔이 되어 버린다. 에린은 왕따 당하는 친구를 못 본척한 것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2권 만에 이런 설정을 내보여서 필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인공과 에린의 티격태격은 해도 접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히려 '네메'라는 힐러와 접점이 더욱 많았으면 많았지. 그런데 에린과 난데없는 역경이라니. 흥미로운 건 주인공은 소꿉친구에게 버림받은 것도 일종의 왕따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도 피해자라는 것이다(필자는 자업자득이라고 여기지만). 이것은 인간의 감정이 들어오는 걸 막는 벽이 되었고, 이걸 깨기 위해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그게 에린이 되었지 않나 싶다. 결국 같은 피해자들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에린이 가진 슬픔은 주인공에 비할 바 못 되었다는 것이고. 주인공은 이제서야 내면 성장을 이루게 된다. 에린을 어떻게든 지상으로 돌려보내야 된다는...


그런데 싸우지 못하는 주인공과 후위직이었던 에린이 20계층에서 살아남기란 불가능하다. 에린은 자신의 과거를 떠 올리며 제대로 망가진 상태다. 주인공은 에린의 북돋아 어떻게든 지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구원은 없다.


맺으며: 결국 인간관계란, 마주 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열면 이해할 수 있는 동물이라고 역설한다. 주인공은 에린의 과거를 들으며 그녀의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에린은 망가진 자신을 버리지 않고 곁을 지키며 북돋아주는 주인공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사실 주인공은 혼자서라면 [은밀] 스킬로 지상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를 버리지 않는 모습에서 과거 소꿉친구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저 귀찮은 사람으로만 여겼던 것이 이젠 둘도 없는 사이로 발전해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해진다. 사랑은 위대하다고 했던가. 중간 보스를 유인하며 에린을 지상으로 돌려보내려는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1권에서 느꼈던 발암물질을 죄다 날릴만한 임팩트가 있다. 그런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는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3권부터가 상당히 기대된다고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녀 전하는 화가 나셨나 봅니다 2 - L Novel
야츠하시 코우 지음, 나기시로 미토 그림, 이진주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주의, 엄청나게 길어져 버린 긴 글에 주의






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는 전생에서 나라와 남편을 잃고 적의 손에 목숨을 잃은 왕녀가 1천 년 후 환생하여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무슨 인과관계가 있어서인지는 모르나, '레티시엘'은 전생의 기억을 가진 채 공작가의 영애로 환생하게 된다. 태어나 보니 집이 공작가라는, 나름대로 금수저다. 위에 언니와 오빠가 있고, 여동생이 있다. 왕국을 이끌어가는 왕의 아들 제1왕자 하고 약혼한 사이이기도 하다. 나라는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다. 전생에서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모든 산야가 불타던 때와 대조적이다. 이렇게 그녀의 삶은 전쟁과는 인연이 없어 보이는 나라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마력이 있었다면 말이다. 축복받은 삶이었던 그녀의 어린 시절(전생의 기억이 돌아오기 전)은 마력이 없다는 이유로 졸지에 '재수 없는 아이'로 전락하게 한다. 


이 세계는 마력만이 그 사람의 가치가 된다. 환생 전의 세계는 마력이 적을 수록 능력자가 되고, 환생 후의 세계는 마력이 많을수록 능력자가 된다. 레티시엘은 전생에서 전자에 해당된다. 그러나 환생 후의 세계에선 후자가 되어 무능력자가 된다. 환생 후 그녀의 삶에서 빛을 보는 날은 없었다. 모든 것은 쌍둥이 여동생을 기준으로 돌아간다. 바보 취급 당하고, 없는 사람 취급 당한다. 그래도 그녀(레티시엘)는 노력한다. 마법을 뺀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마력이 없는 사람에겐 아무리 노력해도 마력을 제일로 치는 세계에서 시궁창 삶을 벗어날 순 없다. 그녀 나이 6살 기준으로 그녀의 세계는 변한다. 더 이상 그녀에게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16살이 되던 해에 전생의 기억을 찾는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의 그녀가 죽고, 전생의 레티시엘이 덮어씌워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녀는 전생의 기억을 찾고 지금의 삶이 얼마나 시궁창인지 알아간다. 시종들조차 그녀를 업신여긴다. 약혼자인 제1왕자는 레티시엘의 여동생과 바람이 났다. 둘은 이걸 감출 생각도 없다. 무능력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처절하게 구석으로 몰아붙인다. 하지만 전생의 기억을 찾은 레티시엘에겐 아무래도 좋다. 모든 게 시시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이미 전생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란이라는 시대를 겪어온 그녀에게 지금의 상황은 애들 장난도 되지 않는다. 사실 그녀는 마법은 못 써도 마술로는 최강이다. 그녀는 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다. 어쨌거나 이번엔 내 쪽에서 무시를 시작하자 가족들이 단체로 히스테릭을 보이기 시작하는 게 여간 웃긴 게 아니다. 그중에서 압권은 약혼자 제1왕자다. 약혼녀(레티시엘)인 여동생과 바람이나 피우는 주제에 날 무시하지 말라며 방약무인같이 방방 뛰어다니는 게 가정 교육도 못 받고 자란 티를 만방에 내비치는 모습이 재미있다.


주변이 온통 히스테릭 병자들만 득시글 거린다. 여동생은 언니 취급도 안 해준다. 되레 내 남자(제1왕자) 빼앗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도 넣는다. 이렇게 그녀의 주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이다. 이 풍선에 계속 바람이 들어가면 어찌 될까. 이번 2권에서 그 결과가 나온다. 제1왕자에게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안 들었던 약혼녀(레티시엘)가 이젠 죽도록 밉다. 이유 없는 미움이 자꾸만 커져간다. 그래서 넘으면 안 되는 선을 넘고야 만다. 레티시엘을 마녀로 몰아 죽이겠다며 설레발을 친다. 미치광이가 되어 나대지만 레티시엘의 적수가 되지는 못한다. 레티시엘에게 있어서 이 남자가 죽든 말든 상관없지만 다음 왕좌를 이을 제1왕자다 보니 죽이지는 않는다. 그녀에게 있어서 관심이 없는 부분은 철저히 무관심으로 밀고 간다. 그녀는 애초에 제1왕자가 왜 폭주하는지 이유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번 2권은 제1왕자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집을 나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는 숨 막히는 집을 뛰쳐나와 자유를 원하게 된다. 왕은 아들이 저지른 악행도 있고 해서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게 된다. 이로써 그녀의 발에 걸려 있던 족쇄는 모두 사라졌다.


...라고 할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왕은 그녀의 능력, 마술에 눈독을 들인다. 마법과는 조금 다른, 이질적인 초능력 같은, 그녀의 능력은 정체된 지금의 마법의 활로를 뚫어주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연구소를 차려주며 마술에 대해 연구를 하고 성과를 내어 나라의 전력을 상승시키는 업무를 맡긴다. 이거 원, 개똥을 피했더니 소똥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바라 마지않는 일이었다. 어차피 집에 있어봐야 열받은 끝에 집을 박살 내버릴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왕의 지원을 받아 독립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왕은 대단히 우수한 성군이라는 것이다. 나라의 안녕을 도모하고 대륙에서 대국이라는 지위를 유지시켜주는 것도 지금의 왕 덕분이다. 그런데 어째서 첫째 아들인 제1왕자의 성격이 개차반이 되었는가다.


그렇담 엄마에게 문제가 있나? 지금은 죽고 없는 왕비의 성품은 왕의 회상에서는 상냥하다고 표현이 된다. 여기서 작가는 등장인물에 대한 숨겨진 뒷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작가는 이 인물이 왜 이렇게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나 하는 과거를 보여준다. 제1왕자는 좋아하는 엄마(왕비)의 죽음, 약혼녀인 레티시엘의 여동생 '크리스타'에 대한 연심,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마음에도 없는 레티시엘과 짝을 지어준 아버지(왕)에 대한 반발, 여기서 삐뚤어지기 시작한 아들을 보다 못해 레티시엘과 맺어주면 나아질까 오판해버린 왕, 그래서 탄생한 게 천하의 패륜아. 알고 보면 이놈 나쁜 놈이네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방약무인처럼 자신만의 생각하고 주변에 민폐만 잔뜩 끼친 원인은 다름 아닌 주변의 영향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레티시엘의 경우는 제1왕자와 약간 다른 삶을 보여준다. 사실 그녀가 자신만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환생 후, 기억이 돌아오기 전의 그녀는 비록 마법적으로는 무능력이라도 그 외의 부분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었고 주변도 그녀의 노력을 점차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부모가 모든 걸 망치기 시작한다. 재수 없는 아이라며 생일 연회에서 동생만 부르고 그녀는 부르지 않는다. 그렇게 그녀는 서서히 주변에서 멀어진다. 그때 그녀에게 다가왔던 '알렉'이라는 동년배는 그녀에게 큰 위안이 된다. 그러나 그녀의 나이 6살 때 돌연 알렉의 사망은 그녀의 세계를 변화 시킨다. 상심이 큰 그녀를 케어해주는 어른은 없다. 그래서 그녀는 망가진다. 그럴수록 가족은 그녀를 더욱 외면한다. 이렇게 그녀는 가족에게서 정을 느끼지 못한 채 자라게 되는 비운의 히로인이 된다.


레티시엘의 여동생 '크리스타'의 경우는 좀 더 직설적이다. 어릴 때 언니를 무척이나 따랐던 동생은 핍박받는 언니를 보며 내가 지켜줘야 된다는 어미닭 같은 감정을 품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기대지 않는 언니가 밉고, 성장하면서 마법 이외에 자신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는 언니에게 질투를 느껴간다. 거기에 남의 이목을 끄는 언니의 외모는 질투심을 가속화 시킨다. 그럼에도 언니를 연모하는 부분도 보인다. 이처럼 여러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는 정말 드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왕자와 바람을 피우는 것도 사실 이러한 질투심의 발로라 할 수 있다. 걸핏하면 언니에게 예절을 들먹이고, 지아비(제1왕자)에게 대드는 거 아니라며 유교사상 같은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레티시엘은 이 모든 걸 시시하다고 치부하며 외면해버리고, 그렇게 언니의 마음에 자신을 넣어주지 않는 것에 질투를 넘어 살기를 띄기 시작한다. 이걸로 보아 아마 최종 보스는 여동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지게 한다.


사실 이렇게 길게 쓸 내용은 아니다. 왕에게서 마술에 대해 연구하라며 연구소를 받게 되고, 학원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왕따 당하는 아이들을 규합해 [마법동호회]를 만들어 찬란한 청춘을 구가하는 장면들만 가득하다. 대체 이런 장면들은 왜 필요한가 같은 이야기가 듬뿍 들어 있어서 사실 필자는 읽기가 좀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길게 리뷰를 쓸 수 있는 건 그런 내용에서도 숨겨진 이야기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우선 레티시엘이 쓰는 마술에 관련해 복선을 보자면, 이웃 나라에서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는데 사실은 레티시엘은 공작가에서 태어난 게 아닌 이웃 나라에서 어떤 실험으로 태어난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혹은 실험을 당했거나. 이 추측의 이유는 자신들이 낳았음에도 재수 없는 아이라며 철저히 외면하는 부모의 행동에서 위화감이 느껴지고, 이웃나라가 쓰는 마법이 레티시엘이 쓰는 마술과 유사하기 때문, 그리고 레티시엘과 유사한 외모를 가진 자들의 출연이 있다. 


그리고 이런 복선만이 아닌, 이웃나라의 심상찮은 행보는 전쟁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고, 레티시엘로 하여금 다시 한번 전쟁에 휘말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분위기도 있다. 왕은 죽은 왕비를 회상하면서 어쩌면 레티시엘이 쓰는 마술로 소생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복선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전형적인 복선보다도 위에서 언급한 등장인물이 왜 이렇게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나 하는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 숨겨진 이야기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깨달아가는 그런 부류다. 그래서 이유 있는 반항이나 방약무인이라는 것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 특히 레티시엘의 여동생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맺으며: 어쩌다 보니 길어졌는데, 위의 내용은 극히 일부다. 주된 내용은 하라는 마술 연구는 안 하고 애들 모아서 놀러만 다닌다. 지원해준 왕이 본다면 혈압으로 쓰러질 그런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인터넷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웃나라의 공작인지 뭔지로 국경이 어수선하고, 어쩌면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제1왕자가 미쳐 날뛰는데도 딴 세상을 그린다. 사실 레티시엘이 겪고 있는 콩쥐팥쥐 같은 이야기는 전형적인 클리셰의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걸 뛰어넘어 백조가 되는 이야기를 그려가는 거 같은데 어째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를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관심분야가 아니면 철저히 외면하면서도 고통받는 이가 있으면 외면하지 않는다던지, 착한 이면도 보여준다. 거기에 내청코의 쌀쌀맞은 유키노 같은 레티시엘의 성격은 이 작품의 최대 흥미 포인트다. 여성향이다보니 남자 캐릭터가 엄청 나온다. 제1왕자가 리타이어 되자마자 제2왕자가 나타나 그녀와 인연을 만들어 가는데, 또 여동생이 질투하지 않을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에피소드다. 근데 마지막 부분을 보니 언니가 대신 질투하지 않을까 기대하라는 듯한 장면을 보인다. 궁금해서라도 3권 나오면 구입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이야기는 마치 고기는 조금, 벌칙 양념 가득한 쌈 같은 이야기였다고 할까. 뱉기는 아깝고, 먹기는 고통스럽고. 일단 3권을 보고 판단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한의 저편으로 1 - Novel Engine
후타츠기 고린 지음, 아카이 테라 그림, 정호욱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급 스포일러 주의






노블엔진에서 발매된 신작이다. 기본적인 틀은 전생의 기억을 가진 주인공이 이세계 주민으로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모험가의 길에 들어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보통 여느 이세계물이라면 압도적인 스킬과 능력을 얻고, 현대 지구의 지식을 이용해 신문물을 퍼트리며 부를 축적하거나 이세계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런 시추에이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여신에게서 능력을 받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싸움 실력은 마을사람 A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또한 전생의 기억을 이용해 신문물을 만들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지능이 좋은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자기 이름만 쓸 줄 알았지 문맹이나 다름없다. 약간은 이세계 전생을 다루면서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이세계 주민이라는 기틀 속에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한끝에 모험가로서 밥을 빌어먹어가는 그런 이야기를 꾸며 간다. 


주인공 '츠나'는 시골 촌장 셋째로 태어난다. 보통 여느 판타지물이었으면 아버지가 촌장이라는, 다소 유복한 가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현실적인 드라마를 보여준다. 영주가 뜯어가는 세율은 90%이고, 아버지가 대를 물려주는 건 장남까지다. 차남은 장남 스페어이고, 삼남은 스페어조차 되지 못한다. 아이들이 노예로 팔려가는 게 당연한 시대고, 세율로 인하여 먹을 건 거의 없다. 그러니 삼남의 미래는 뻔할뻔자다. 이 작품은 이런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는 먹이만 바라보고 있다간 굶어죽기 딱 좋은 세상이다. 내 앞 가림을 위해서라도 주인공은 길을 나설 수밖에 없다. 주인공은 왕도에서 주 7일에 하루 20시간이라는 개고생을 하여야만 한다. 이것도 정말 어렵게 얻어낸 일자리다. 왕도는 심각한 불경기를 겪고 있다. 이렇게 시작부터 주인공의 인생은 시궁창이 따로 없다는 걸 어필한다.


그렇게 비전 없는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은 모험가의 도시 [미궁도시]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고, 주인공은 살기 위해 거기로 향한다. 운명은 자신의 손으로 개척하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먹을 게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을뿐더러 왕도에서 죽자 살자 일해도 들어오는 돈은 없다. 주인공은 살기 위해 [미궁도시]로 향한다. 가는 길에 소녀 '유키'를 만난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녀도 전생자라는 걸 알게 된다. 이세계는 이렇게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살아가는 사람이 제법 있다. 둘은 [미궁도시]에서 모험가로 대성하자고 의기투합한다. 그런데 소녀인 줄 알았던 유키가 사실은 남자란다. 등장할 때 온갖 미사구여는 다 갖다 붙여놓으며 미소녀라고 주워섬기더니 남자란다. 하렘을 싫어하는 독자들이라면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이 작품은 꿈도 희망도 없는 시궁창 같은 세계관이라고 말하면서 은근슬쩍 이렇게 개그를 섞어놓기도 한다. 그렇게 이들은 며칠의 여행 끝에 [미궁도시]에 도착한다.


이세계는 중세시대 미만이다. 귀족이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나라가 난립하며, 마을은 쇠퇴한 끝에 소멸되어 간다. 분위기는 마치 어떤 사태로 인해 멸망해버린 세계를 보는 듯하다. 그런 세계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기란 매우 힘이 든다. 노예조차 팔리지 않아 바겐세일을 해도 구입해가는 사람이 없다. 일부러 노예로 자청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런 세계에서 주인공과 유키는 [미궁도시]에서 모험가로 대성한다는 것, 그 옛날 80년대 못 살던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 성공하고 말 테다 하는 세상 물정 모르던 꼬맹이 같은 그런 설렘이 아니라 절박함이 있다. 주인공과 유키는 별다른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주인공은 고향에서 고블린은 잡아본 적이 있다고는 하는데 '고블린 슬레이어'라는 작품에서도 나오듯이 고작 몇 마리 잡았다고 어엿한 모험가가 되는 건 아니다. 이렇게 주인공빨도 못 받는 주인공이 모험가들의 도시라는 [미궁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답은 있다.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문명을 유지하는 도시가 있다. 그런 영화를 제법 본 듯하다. 이세계 사람들에게 있어서 [미궁도시]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모험가의 도시는 실존했다. 이세계에서 모험가는 정말로 인생의 마지노선에 봉착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다. 여느 판타지처럼 모험가만 되면 입에 풀칠하는데 지장 없다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인식도 낮고, 벌이는 더욱 신통찮다. 애초에 불경기라서 일 자체가 없다. [미궁도시]는 그래서 꿈의 도시다. 마치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문명을 유지하며 사람들에게 안락한 삶을 보장해주는 그런 곳이다. 주인공과 유키는 [미궁도시]에 입성하는데 성공한다. 굶어 돌아가실 거 같은 이들을 반겨주는 건 현대 지구의 신문물 그 자체다. 다소 당황스러운 전개라 할 수 있다. 분명 전생의 기억을 이용해 신문물을 만들어내는 인간은 없다는 식으로 표현 해놓고 TV부터 해서 인터넷까지 구비하고 있다.


분위기는 중세시대 미만에서 현대 아이돌 콘테스트로 바뀐다. 이런 흐름의 영화도 본 적이 있는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미궁도시]에서는 모험가를 추겨세우고 있다. 거의 아이돌 취급이다. 능력이 있고, 얼굴 빨되는 모험가는 아이돌로서 활동을 하며 부를 축적한다. TV에도 나오고 각종 엔터테인먼트도 있다. 필자는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한다. 밖에서는 개도 안 먹을 보리죽으로 연명했는데 여긴 기본으로 쌀밥이 나온다. 분명 전생의 기억을 가진 누군가가 [미궁도시]를 만들었을 거라는 복선이 깔린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도 있고, 건물도 현대식이다. 여기선 굶어 죽을 일은 없으며, 범죄라고 부를 만한 사건도 없어서 밤에 여자 혼자 돌아다녀도 안전한 도시라고 한다. 차별하지 않는 평등의 사회로 마물인 고블린도 능력에 따라 고위 사무직에 취직할 수 있는 도시다. 참고로 AV도 있다고 한다. 전형적인 일본이라고 노골적으로 어필한다. 이렇게 현대식 문물이 넘치는 도시에서 주인공과 유키는 모험가가 되지 위한 첫걸음을 뗀다.


이 작품은 아무래도 여성향 같다. 일단 주인공이 부녀자들이 꿈꾸는 동인지 세계관에 나올법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도시로 들어오기 전에 그런 에피소드도 일어난다. 유키는 여장남자라는 예쁜 남자라는 포지션이다. 그리고 미궁에 들어가기 위해 교육받을 때 안면을 트게 되는 '필로스'라는 나중에 주인공과 파티 짤지도 모를 남자도 미형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1권 기준으로 볼 때 이 작품은 하렘이 아니다. 그렇담 히로인은? 나온다. 이 작품이 특이한 게 처음부터 같이 다니게 하지 않고 나중에 만나게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선 '리리카'의 경우를 보자면, [미궁도시]에 들어올 때 주인공과 잠깐 인연을 트게 한 뒤, 나중에 다시 만나게 해서 인연을 강조하는 면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별도로 히로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이런 히로인이라면 주인공과 같이 다녔으면 좋겠다는 설렘을 준다고 할까. 이런 흐름으로 성공한 게 '소드 아트 온라인'이 있다. 키리토와 아스나의 만남이 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맺으며: 사실 중반 이후부터는 [미궁도시]에서 주인공과 유키의 모험가가 되기 위한 교육이 주된 이야기다. 초보자 던전에서 어떻게 하면 모험가로서 살아갈 수 있는가 같은 거의 모험가 지침서처럼 온갖 설명이 들어 있어서 중반 이후는 긴장감이라던지 개그 같은 소소한 재미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강사를 대려다 이론 교육도 꽤 많다. 그러다 초보자 던전에서 교육을 받으며 조금식 성장하는 그런 패턴이다. 사실 주인공의 능력이 평범하다고 했지 무능력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교육을 받으며 조금식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어쩌면 필자가 그동안 찾았던 이세계 전생물에서 성장이라는 개연성을 이 작품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강한 게 아닌 배우면서 강해지는 정도의 길을 간다. 근데 이런 정도의 길을 막상 접하고 보니 읽는데 끈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1권에서 하차하려 했으나 부록으로 실린 히로인 '리리카'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다. 읽고 나서 필자의 소감은 '먼치킨 히로인 간다!!'였다. 귀족의 딸로 태어나 귀족으로서의 정도의 길을 걷는 것보다 자신만의 길을 가려다 집에서 쫓겨나고 방랑 마법사가 되어 마음에 안 들면 마법으로 구워버리는 호탕.. 아니 음습한 그녀를 보고 있으면 주인공과 유키의 활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얕잡아보는 놈들을 혼쭐 내주고, 여자라고 뒤에 있는 것보다 앞에 나서서 직접 사냥하고 사냥물 해체도 하고, 당당하게 나눠 달라는 성격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노예사냥꾼을 불로 태우고, 소문이 나서 그녀를 건드리는 놈들이 없자 로브를 벗으면 덤벼 오려나? 하는 등 괴짜가 따로 없다. 그런 그녀가 당면한 고민이자 문제가 있다. 바로 굶어죽기 직전이다. 어딜 가도 불경기다. 그래서 그녀도 [미궁도시]로 향한다. 거기서 주인공과 처음 만나게 된다. 비록 짧은 외전이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히로인이다. 이것만으로도 필자는 이 작품의 점수를 10점 만점에 8점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 8 - L Novel
아즈미 케이 지음, 마츠모토 미츠아키 그림, 정금택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긴글 주의





무능력 주인공이 힘을 얻었다고 다 유능력이 될까?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아닌 거 같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힘이 있어도 휘두르길 주저하고, 위기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구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어디에나 있을 평범한 사람이다. 거기에 손익을 따지지 않으며, 이익을 얻고자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저 여신을 한대 후려 패고 싶고, 부모님의 발자취를 찾고 싶고, 살기 위해 장사를 하고 싶어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머리가 비상한 것도 아니고, 장사에 수완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운(럭키)'이 좋았을 뿐이다. 토모에를 주운 것부터 해서 황야의 도시 츠이게에서 대상인의 은인이 되었던 것은 주인공에게 있어서 쥐구멍에 햇빛이었고, 이 햇빛은 씨앗을 틔우게 하여 그로 하여금 앞으로 일용할 양식이 되게 해주게 된다. 아인들하고만 살아가라는 여신의 저주는 끝끝내 떨쳐내지 못한 채 여러 아인들을 규합해 수하로 들이면서 결국 여신의 저주는 완성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건 그에게 마이너스가 아닌 기회가 되어버린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럴까 강력한 부하를 들이고 아인들을 규합하면서 두려움을 모르게 되었고, 반면에 제대로 된 이세계 상식을 얻지 못해 상당히 고생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일본에서의 상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강력한 법규 아래 타인을 해하지 않으며, 서로 도와가며 도덕이라는 울타리에서 살아온 주인공에게 자존감을 박살 내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상점의 일로 상인길드에 들렸던 주인공은 길드장으로부터 뼈아픈 말들을 듣게 된다. 한마디로 장사의 기본조차 되어 있지 않는 놈이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다른 상인을 능멸하느냐는 어처구니없는 말이 쏟아진다. 주인공은 아공에서 아인들이 생산한 제품들을 팔고 있었다. 당연히 원가는 없다시피 해서 아주 저렴하게 물건들을 팔다 보니 주변의 경계를 사게 된 것이다. 사실 주변에서 같은 제품을 100원에 팔고 있는데 저놈이 50원에 더 좋은 품질로 팔고 있으면 나라도 울화통이 치솟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이 롯츠갈드에서 딱 그렇게 팔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자기가 왜 욕먹는지 이해를 못하게 된다. 그저 좋은 품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팔아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봤으면 해서 팔기 시작한 것인데, 길드장으로부터 상도덕도 모르는 쓰레기 같은 놈이라는 부조리한 말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억울할까 싶다. 그래서 주인공의 자존감은 박살이 나버린다. 사실 주인공도 어느 정도 눈치를 봐가면서 장사를 해야 되는 건 맞다. 상업계에서도 질서라는 게 있고, 질서가 붕괴된다면 피해를 보는 건 구매자가 되는 건 자명하다. 독과점 문제도 있고. 이번 이야기는 이렇게 자존감이 박살 나서 장사를 접어야 되나 하는 시점에서 롯츠갈드에 마족이 뿌려놓은 괴생명체가 출현하고 이 괴생명체를 물리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이렇듯 이 작품은 좋은 말로 하면 순진하고 나쁜 말로 하면 돌대가리인 주인공이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부딪혀도 운빨 하나는 좋아 기사회생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


우리 말에 눈뜨고 코 베인다는 말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나 믿었다간 코 베인다는 소리다. 주인공은 너무나 순진했던 것이다. 주인공의 코는 남아나지 않게 된다. 사실 길드장이 주인공에게 험한 말을 한 것도 그를 이용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쪼렙 상인이 돈을 많이 버니 배 아프고, 뜯어먹기 좋게 순진해 보이니 으름장을 놓으면 알아서 갖다 바치겠거니 했을 것이다. 실제로 벌이의 90%를 상납하라는 불합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보통은 이쯤 되면 토모에든 미오를 시켜 암살해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러지 않는다. 그래봐야 변하는 건 없고, 의심만 받을 뿐이다. 즉, 주인공은 되받아 칠만한 지식과 상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 부분은 사실 주인공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리얼리티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자존감이 박살 난 채로 더 이상 휴만(인간)과의 장사는 글렀다 싶어 마족과 접촉하게 되는데 마족이라고 그를 따뜻하게 맞아줄리 없다.


한때 주인공 제자였던 마족 장군과의 접촉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남아 있던 코도 도려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어리숙해 보이거나 호구를 보면 이용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한때 제자였다는 정으로 마족 장군과 접촉해 장사를 위해 마왕을 만날 계획을 세우나 주인공은 마족에게 보기 좋게 이용당하게 된다. 어째서 주인공은 이쪽 요구를 들어줬다고 마족을 아군이라고 판단했을까? 답은 주인공이 미숙하니까. 롯츠갈드에서 괴생명체들이 날뛰면서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일이 벌어진다. 조사해보니 괴생명체는 마족이 뿌려놓은 덫이다. 타깃은 축제를 즐기려 많은 나라에서 주요 인사들이고. 휴만(인간)들과 전쟁 중인 마족은 이때를 노리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주인공은 길드장으로부터 '저리 꺼져'라는 소리를 들은 터라 휴만을 버리고 마족과 장사를 해볼 참이었다. 그래서 마족 장군하고 연을 트게 되었는데 뒤통수 맞게 된다. 나아가 괴생명체가 마족의 짓이라는 걸 들통나지 않게 알아서 잘 처리해 달라는 주문도 도착한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사람이 순진하니까 빤스까지 벗겨 먹으려 하네. 주인공은 휴만에게서 겉옷 벗겨지고 마족은 그의 속옷까지 벗기려 든다. 근데 이 둔탱이는 이 상황이 와서도 꿈꾸는 소리를 한다. 토모에와 미오, 시키가 마치 어린애에게 세상 상식을 알려주듯 조곤조곤 알려주게 되면서 자신이 이용당하고 배신 당했다는 걸 알게 된다. 머저리. 그래서 주인공은 괴생명체가 날뛰는 것을 바로 제압하러 가지 않는다. 주인공과 그의 시종들이 나서면 금방 해결된다. 하지만 그랬다간 우둔한 휴만들은 사회적 지위가 낮은 주인공을 인정하기는커녕 호구 취급할 것이다. 차라리 호구 당할 바엔 이참에 이걸 이용해서 주인공은 자신의 인지도를 올릴 계획을 짠다. 사실 이 계획도 그의 시종들이 짜줬다. 이점이 용사와 다른 점이다. 누가 되었든 앞뒤 가리지 않고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려는 용사가 있다면, 이렇게 호구 잡히고 나서야 세상의 무서움 알게 되고, 우선순위가 뭔지 알게 된다는 메시지가 있다.


그렇게 롯츠갈드 주민들이 마구 죽어 나가도 주인공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시종들과 아공 주민들을 동원해 롯츠갈드 주민들을 대피 시키기도 한다. 뒤통수 맞았다고 해도 주인공은 냉혈한은 아니다. 사실 주민들을 지켜야 될 사람들은 이 구역을 다스리는 위정자의 몫이기도 하다. 그 위정자들은 뭘 하나? 하나같이 힘도 못 쓰고 괴생명체에 의해 썰려 나간다. 학원장은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주인공 보고 나가 싸우라며 닥달한다. 사실 주인공이 싸우든 안 싸우든 안전한 곳에서 입만 나불대는 학원장이 뭐라 할 입장이 아니다. 학원장의 모습에서 이세계 휴만들이 주인공을 얼마나 깔보고 얕보는지 잘 나타나 있다. 그저 이용만 하려 든다. 그러니 주인공 입장에서는 굳이 나서서 올가미로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롯츠갈드는 막대한 피해를 내게 되고, 주인공의 상점도 폐허로 변했다. 


이번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파탄이 되어버린 휴만은 물론이고 마족과의 관계를 역전 시킨다는 분기점이다. 적절하게 힘을 과시해 인지도를 올리고 부서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전략을 세운다. 사실 이쯤 되면 주인공이 참으로 음습하다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알아야 될 건 이런 플랜을 짜는 건 주인공이 아니라 토모에 같은 시종들이다. 주인공은 시종들이 없었다면 힘이 있다고 해도 객사했거나 누군가에게 쪽쪽 빨리고 있었을 것이다.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롯츠갈드 자체가 괴멸 수순으로 들어가자 주인공은 이제야 길드장 엿 먹일 겸 상점을 다시 열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 뛰어든다. 사실 사람들이 위기에 빠졌다고 꼭 주인공이 구해주라는 법은 없다. 이점 때문에 의견이 분분하지 싶은데, 어차피 주민을 구하고 지키는 일은 위정자의 몫이다. 주인공이 도와주지 않았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맺으며: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라는 말이 있다. 주인공은 생김새부터 해서 온갖 설음을 다 받으며 마치 콩쥐처럼 온갖 험한 꼴을 다 당했다. 힘이 있는데 지위가 낮으니 주인공을 이용하려 들고 얕본다. 그런 안하무인들을 힘으로 밀어 붙는 건 쉽다. 토모에 한 사람만으로도 이세계를 멸망 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래봐야 남는 건 없다. 한 번쯤 받아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없어서 좀 아쉽다. 그래도 꿋꿋하게 버틴 결과 여라 나라에서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 그동안은 한낯 상인 나부랭이였던 게 지금은 시대를 변화 시키는 영웅급으로 바뀌어 간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분기점이다. 이 세상은 힘보다는 인맥이다. 하나의 힘은 여러 인맥 앞에선 무용지물이다.라는 걸 보여준다고 할까.


그건 그렇고 이번 에피소드는 소름이 조금 돋는다. 눈뜨고 코베이는건 둘째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주인공은 자신의 인지도를 위해 계산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람을 구하는 건 두 번째의 일이고 첫 번째는 자신의 인지도 올리기라는 것에서 조금은 섬뜩함을 느꼈다고 할까. 모든 사람이 길드장처럼 안하무인은 아닐 것이고, 주인공을 이용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이런 부분이 언급 자체가 없다는 것에서도 소름이 돋았다. 물론 아인들을 동원해서 주민들 대피를 도왔다곤 해도 말이다. 아무튼 주인공과 동급인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라는 복선이 투하되고, 마족의 총공세가 이어지는 등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테이터스 올 인피니티 1 - L Novel
야마타 나가토 지음, 시소 그림, 박경용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피니티 ∞ 즉, 무한대를 뜻한다. 제목에서도 이미 언급이 되어 있듯이 스테이터스 그러니까 체력이나 마력 등 판타지에서 캐릭터가 가지는 능력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한 가지나 두어 가지에서 특출하게 강한 캐릭터는 있어 왔으나 이렇게 모든 능력에서 제약 없이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캐릭터는 없었다. 가슴이 막 웅장해지지 않나요? 고생과 노력과는 담쌓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능력이잖아요. 문득 타노스와 붙이면 제법 볼만해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능력을 주인공이 가지게 된다. 평범한 고등학생 '토모야'는 친구들 4명과 이세계로 소환된다. 이 작품이 발매된 시점은 2018년이다. 이미 이때는 이세계물도 저물어가는, 한물 간 소재임에도 꿋꿋하게 발매를 한다. 그래서 필자는 기존 이세계물과 어떤 차별을 둘까 내심 궁금해서 구입은 했다.


자, 이 작품이 가지는 굴직한 키워드를 소개하겠다. 아니 클리셰라고 해야 할까. 사실 이세계물하면 어느 정도 기존 작품들과 궤를 같이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젠 지나가는 개도 거들떠도 안 볼 이세계물이라면 작가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가미해 흥미를 유도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무엇이 특별한가. 필자는 단연코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는 아니고 클리셰로 어떤 것이 있는지 나열해보도록 하겠다. 주인공 토모야는 소환 직후 능력치 평가에서 무능력 딱지를 받는다. 클리셰의 시작은 주인공의 무능력이다. 앞뒤 잴 것도 없고 반론도 듣지 않는다. 그냥 낙인찍어버리고 너님 아웃을 선언한다. 같이 소환된 클래스 메이트 4명(주인공 합치면 5명)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두 번째 클리셰는 단골 멘트 마왕을 쓰러트려 달라는 것이다. 밑도 끝도 없이 그놈이 우리 인간을 못살게 구는데 너희들이 좀 없애줘야겠단다. 가타부타 없이 단백한 맛이 있다. 세 번째 클리셰는 아이들 뇌리엔 인간은 선이고 마왕은 악이라는 공식에 대한 의문점이 없다. 다른 작품에선 인간이 더 나쁜 놈들이라는 복선을 깔기라도 하는데 이 작품은 없다. 네 번째 클리셰는 하렘이다. 이게 화룡정점인데, 이세계에 소환된 아이들은 총 5명, 그중 남학생은 2명, 여기서 주인공이 떨어져 나가면 남자 하나에 여자 3명이다. 그래서 용사로 채택된 반 친구는 주인공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 이 친구는 학교에서 상당히 인싸남이고 무능력 아싸가 된 그를 내보내려고 했던 것일 것이다. 여자애 3명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그럼 주인공의 하렘은? 이제 시작이다.


외전 클리셰가 여학생 3명을 꿰찬 주인공 친구다. 이렇게 인기인은 모든 걸 가지고, 비인기인은 바닥에 떨어진 고물이나 주워 먹는 그런 분위기다. 이런 작품이 다 그렇듯, 나중에 가면 바닥의 고물을 주워 먹게 되는 건 인싸 친구가 될 테지만 말이다. 아무튼 주인공에게도 하렘이 없으면 섭섭하지. 그나마 이세계 왕은 양심은 있는지 무능력인 주인공을 지켜 주겠다며 시골 영주에게 가서 밥이나 빌어먹고 있으란다. 그래서 도착해보니 글쎄 영주의 딸이 마중 나온다. 영주랑 호구조사 좀 하다가 시내로 나왔는데 마물이 시내로 다짜고짜 쳐들어온다. 어째서? 이렇게 허술해도 되나 싶은 전개에 놀랄 틈도 없이 모험가 랭크 B랭크의 적(赤)기사를 만난다. 마물로 인해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내 한 몸 간수하기 힘든데 영주의 딸이 마물의 먹이가 될 판인 백성을 지키겠다고 나선다.


그걸 인연으로 적기사 '리네'를 만난다. 당연히 여자다. 주인공보다 한 살 많단다. 그렇게 파티 먹고 영주가 의뢰한 레드 드래곤을 잡으러 간다. 다섯 번째 클리셰인 목욕 중인 히로인 알몸 보기, 여섯 번째 클리셰는 이런 울구락불구락한 몸을 좋아해 주는 남자 없다며 풀이 죽은 리네에게 그렇지 않다며 호감도 만땅인 말을 해준다. 상업지 같았으면 진도 오만상 뺐을 시추에이션이 벌어진다. 그러나 일곱 번째 클리셰인 주인공 고자설 때문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여덟 번째 클리셰는 미녀 리네를 대리고 있다는 것과 수수깡 같은 주인공을 깔보는 무뢰한의 등장이고, 당연히 밟아줬더니 하느님 맙소사를 연발한다. 아!! 까먹은 게 있는데, 네 번째 클리셰여야 했지만 밀려서 아홉 번째 클리셰가 된 이 공간 창고도 있다. 이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이공간 창고다. 근데 이세계 주민은 거의 못 쓴다.


열 번째 클리셰는 주인공이 가는 곳마다 사건이 터지고 해결하고 주민들로부터 추앙을 받는 것도 있다. 어쨌거나 레드 드래곤 잡고 내려오니 마을에서도 또 다른 레드 드래곤이 있다. 그래서 없앴더니 마족 여자애 '루나'가 하렘으로 들어온다. 이렇듯 가는 곳마다 어째서인지 여자들을 더 많이 만난다. 신(神)도 여신이고, 던전에서 만난 정령도 여자다. 소환되고 처음 만난 사람이 왕녀고, 마을에서 식당에 들어갔더니 여자애가 서빙을 받는다. 처음으로 돌아가 시내에 마물의 습격을 받았던 백성도 여자애다. 모험가 길드 수납원도 여성이다. 작가의 취향은 존중하는데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금까지 클리셰에 대해 알아봤다면 지금부터는 이 작품이 가지는 문제점들을 나열해보도록 하겠다.


그전에 주인공이 어째서 무능력자라는 낙인이 찍혔나면 ∞ <- 이게 문제였다. 스테이터스 카드에 이렇게 찍혀 버렸다. 이세계엔 인피티니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고, 그렇다 보니 이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몰랐다. 그래서 단순히 00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추방해버린 것. 그런데 나중에 왕에게 아니라고 실은 존내 강한 캐릭이라고 상소를 올리려 하지만 묵살당한다. ∞는 뜻 그대로 모든 스킬을 무한대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당연히 상대할 자는 없다. 레드 드래곤도 한 방에 먼지가 되어 버린다. 스테이터스 능력치가 측정이 되지 않는 마인(魔人)도 한줌 거리도 되지 않는다. 이게 뭔 의미가 있고, 뭐가 재미있는지 필자는 모르겠다. 후반을 보니 여신이 뭔가 꿍꿍이를 펼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좋다. 필자는 1권에서 하차다.


아무튼 이 작품의 문제점은 첫 번째로 주인공의 능력치다. 나~~중에 가면 주인공과 대적할 상대가 나오겠지만, 그때가 되면 이세계는 가루가 되어버릴 테다. 공격력 1억이라고 외치며 레드 드래곤에게 주먹질하니까 분해 수준을 넘어선다. 던전은 제일 밑층까지 구멍을 뚫어버린다. 이게 재미있나?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나타나는 충격파는? 백보 양보해서 이세계니까 물리법칙은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 치자. 그런데 일본에서 개미 한 마리 못 죽여 본 거 같은 고등학생이 마물을 터트려 놓고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는 거다. 내장이 튀고 피가 낭자한 현장에 구토조차하지 않는다. 순간 사이코 패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레드 드래곤도 잘 잡는다. 생물을 해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전혀 없다. 그리고 집에는 가고 싶지 않나? 부모님은? 미련을 보이지 않는다. 한순간 모든 게 틀어졌는데.


이렇게 무한대를 손에 넣은 주인공은 리네와 루나와 같이 여행을 떠난다. 집의 집자도 꺼내지 않는다. 부모님은 버려졌다. 부모님보다 리네와 루나가 더 소중한가 보다. 이세계에 불려온 불합리를 호소하지도 않고, 마왕 잡으라고 하는 건 목숨을 걸으라는 것인데 그거에 대한 항의도 하지 않는다. 정작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건 무한대의 능력을 얻었으면 곧장 마왕성에 쳐들어가 마왕을 도륙해버리면 되지 않나 싶다. 리네 덕분에 몇 주가 지나가 제법 품세를 잡게 되었는데도 말이다.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날 버린 친구들에 대한 걱정도 없다. 마왕을 잡으면 집에 갈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면전에서 들었음에도 집에 대한 미련조차 보이지 않는다. 마왕이 인간들을 못살게 군다는데 주인공 일행은 느긋하게 여행 중이다. 이세계는 마왕에 침공 당한 거 맞나?


맺으며: 주인공의 무한대 능력치는 차지하더라도 온갖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갖다 붙여 놨다. 어려움도 없고, 고생도 없고, 노력도 없다. 마치 드래곤 볼의 손오공이 단계를 거쳐 변신하듯 능력치를 때에 맞춰 해방하면서 모든 걸 다 때려잡는다. 이게 재미있나? 백보 양보해서 그렇다면 뭔가 좀 특별한 것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저 귀여운 루나 앓이를 하며 아빠 행세뿐이다. 공격력 1억? 이보다 밸런스 붕괴 시키는 작품이 또 있을까? 타노스가 찬조 출연하면 재미있을 텐데. 번역 상태도 전반적으로 매우 안 좋고, 한문을 그대로 직역하질 않나. 일부 구간에서는 초등학생이 써도 이보다 잘 쓰겠다는 맥락 없는 진행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리뷰어로써 웬만하면 중립적으로 쓰고 싶은데 도저히 그러지 못하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도 그에 해당하는 것이고. 물론 픽션이니까 모든 게 용서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양판소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간 때우는 데는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뭔가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헛수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